라플라스의 마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한국에서 많은 고정층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2015년, 데뷔 30주년 기념작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중세 시대의 마녀사냥을 연상하기도 했지만 그의 장기인 추리 외에도 이번 작품에선 SF적인 장면까지 선보이는 작품을 썼다.
* 모자이크 1
어린 마도카는 가족과 함께 외할머니 댁에 가려고 했으나 아버지의 갑작스런 수술로 인해 엄마와 같이 가게 된다.
그곳에서 전혀 뜻밖의 토네이도를 겪게 되고 엄마는 그 자리에서 사망.
이후 아버지가 근무하는 병원의 연구소에서 보호를 받으며 생활하던 중 어느 날 신문에 난 온천 사고를 읽고서 경호원의 눈을 피해 탈출, 행방이 묘연한 상태.
* 모자이크 2
유명한 노년의 영화감독인 미즈키 요시로는 젊은 아내 치사토와 함께 유명 온천을 찾게 되고 폭포를 구경하러 나섰다가 황화수소 가스사고로 죽은 채 발견이 된다.
* 모자이크 3
무명 배우인 나스 노고로는 영화 촬영 의뢰를 받고 사고가 난 온천에서 얼마 안 떨어진 다른 온천지 근처에서 역시 황화수소 가스로 죽은 채 발견이 된다.
* 모자이크 4
두 온천 사이에서 벌어진 황화수소 질식사에 대한 환경 실태와 그 사건이 벌어진 경위가 타당한지에 대한 의뢰를 받게 된 아오에 교수는 두 곳에서 모두 마도카를 목격하게 되면서 나카오카 경찰이 제시한 여러 가지 의문 사항에 대해 생각을 달리 하게 된다.
갑작스런 천재지변은 모든 인간들에게 다시 한 번 자연의 위대함과 경감심을 불러일으키게 하지만 그 이후에 가족을 잃는다는 것의 비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간직하게 만든다.
전혀 아무런 상관이 없을 사람들의 조합을 모자이크 형식을 이루면서 다시 결합하게 만드는 구성을 이루면서 작가가 그려낸 미스터리 의혹은 과학적인 주장과 현상을 빗대어서 그려내고 있어서 더욱 그 현실성에서 의혹 내지는 혹시라는 가능성을 제시하게 한다.
갑자스런 토네이도로 인해 엄마를 잃은 마도카, 천재라 일컬은 영화감독인 아버지를 둔 겐토의 엄마와 누나를 잃고 난 후 혼자 스스로 살아남은 채 뇌의 수술로 인한 전혀 다른 뛰어난 능력을 보이게 된 것의 조화는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대치의 뇌의 능력 향상을 찾기 위한 욕심과 마도카와 겐토의 예측 능력을 보유한 점에 대해 나라 자체가 관리를 하고 보호한다는 가정은 흔히 보는 SF적인 성향을 보인다.
누나의 자살로 인해 온 가족이 황화수소 가스의 질식사로 인했다는 판명의 뒷면에 감추어진 진짜 살인범을 처단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범인과의 대면을 한 겐조, 그런 겐조의 예측능력을 알고 이를 막기 위해 스스로 그 현장에 뛰어드는 마도카, 자연의 현상이라고 밖에 할 수없었던 그 사고의 현장에 대한 또 다른 비밀을 알았고 이를 다시 말을 할 수 없게 된 아오에 교수까지,,,
라플라스 악마란 이론을 만들었던 사람, 즉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란 프랑스 학자가 내세운 가설을 이용하고 세계 7대 난제의 하나인 나비에 스토크스 방정식까지 두루 겹쳐 보이면서 진행되는 이 소설은 흔히 인간이 천성적으로 갖고 있는 보호 본능의 상실로 인한 가족의 비극사를 통해 그의 장점인 추리와 스릴을 겸비한 작품으로 탄생이 됐다.
마술처럼 보이는 마도카의 예측성 본보기는 읽으면서도 과학의 신비감과 함께 신기하다는 느낌을 동시에 받게 하며, 기존의 작가의 글을 생각해 기대를 걸었다면 이 책은 그 연장선에서 약간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기시감을 주는 느낌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타 작품에서 보여줬던 흐름과 함께 자연에서 이뤄지는 불가사의한 난해한 현상과 그 현상에 대해 색다른 이론을 이용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과학과 SF 장르, 그리고 인간관계를 결합해 시도한 또 다른 작품이란 점에서 새로운 작품을 대한단 느낌을 주는 책이기도 하기에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번에 새롭게 시도된 또 하나의 책을 접한단 느낌을 받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