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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스터리

뉴욕미스터리

뉴욕 미스터리 스토리콜렉터
리 차일드 외 지음, 메리 히긴스 클라크 엮음, 박미영 외 옮김 / 북로드 / 2016년 1월

 

뉴욕이라고 하면 대표적인 미국의 도시이자 세계의 주요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월스트리가 가(街) 있는 국제적인 도시다.

 

책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뉴욕의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건물, 거리, 공원, 오랜 시절부터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 뉴욕이란 도시 속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이나 그 밖에 여러 가지 일들을 부딪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다양한 작가의 손에서 다시 태어났다.

 

다양한  작가의 이름들이 그야말로 찬란하다.

 

책 순서는

플랫아이언 빌딩 |리 차일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센트럴 파크 |줄리 하이지  …….. 이상한 나라의 그녀
어퍼 웨스트사이드 |낸시 피커드……    진실을 말할 것

헬스 키친 |토머스 H. 쿡…..   지옥으로 돌아온 소녀

차이나타운 |S. J. 로전 …친용윤 여사의 아들 중매
유니언 스퀘어 |메리 히긴스 클라크….   5달러짜리 드레스

할렘 |퍼샤 워커 … 디지와 길레스피
그리니치 빌리지 |제프리 디버 ….  블리커 가의 베이커
타임스 스퀘어 |브렌던 뒤부아…  종전 다음날
첼시 |벤 윈터스…. 함정이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존 L. 브린 …..  브로드웨이 처형인
월 스트리트 |앤절라 지먼….  월 스트리트의 기적
어퍼 이스트 사이드 |마거릿 메이런 ….. 빨간 머리 의붓딸
리틀 이탈리아 |T. 제퍼슨 파커 …. 내가 마이키를 죽인 이유
허드슨 강 |저스틴 스콧…. 더할 나위 없는
알파벳 시티 |N. J. 에이어스….. 가짜 코를 단 남자
서턴 플레이스 |주디스 켈먼…. 서턴 플레이스 실종 사건

 

 

뉴욕. MWA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미스터리의 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추리소설 앤솔러지를 펴낸 책이란 점,  여기엔 그야말로 기존에 추리와 스릴에 이름을 걸고 발표한 작품마다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작가들이 그들 자신이 뉴욕을 대표하는 상징처럼 자신의 필력을 종횡무진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색다르게 다가오게 하는 책이다.

 

사실  총 17명의 작가들이 쓴 단편을 수록해서 글을 모았기에 추리나 스릴에 어울릴 만한 분량에 익숙한 독자라면 실망을 할 수도 있겠으나 역시 작가들은 작가란 생각이 들게 한 내용들은 그 짧은 이야기 속에 독자들로 하여금 허를 찔리게 하면서도 때로는 뉴욕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잘 그려냈다는 점에서 만족을 느끼게 된다.

 

자신들이 내세우는 등장인물 시리즈 속에 나오는 주인공을 출현시켜 그리는 이야기의 센스,  뉴욕의 어느 건물이나 거리, 예술가들의 도시, 할렘, 차이나타운, 그리고 리틀 이탈리아란 지명이 생긴 지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종들과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야기들의 역동성은 스토리 콜렉터스 시리즈를 내세운 이름에 걸맞는단 생각이 든다.

 

추리라고 해서 모두가 이런 류의 소재만 있는 것이 아닌 그 속엔 찡한 울림과 아픔, 때론 귀엽다고 느끼게 되는 캐릭터, 어리지만 나쁜 짓을 하는 아이, 특히 “지옥으로 돌아온 소녀” 같은 경우는 가장 아프게 다가온 이야기였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진실의 믿음이 어느 정도의 진실성에 가까운가, 혹 다른 관점에서 보려 하는 시점을 외면하려 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해준 이야기였고  가족 간의 해체와 살인(내가 마이키를 죽인 이유), 같은 건물 안에 살면서 동물을 매개로 이웃 간에 벌어지는 살인사건((디지와 길레스), 지하철을 소재로 삼은 이야기, 전혀 예상치 못한 살인범의 정체(5달러짜리 드레스), 과거인 종전이 끝난 후에 벌어진 이야기( 종전 다음날), 어느 것 하나 시시한 이야기가 없을 정도로 뉴욕이란 도시가 탄생이 되고  이민이 유입이 되면서 그곳에서 생활의 터전으로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범죄의 세계와 합작해야만 했던 역사들도 그려지고 있기에 더욱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든다.

 

뉴욕을 여행한 듯한 느낌이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구나를 생각하게 하는 책을 모처럼 대하니 솔직히 책 한 권 값에 이런 호사를 누리는 경우도 흔치 않다 싶다.

 

뉴욕 전체를 독특한 저마다의 색채를 드러내는 작가들이 펼치는 옴니버스 형식을 취한 느낌이 각 주제에 맞는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 친근감을 주고 이런 색다른 책을 통해서 바삐 돌아가는 뉴욕이란 도시 속에 펼쳐지는 인간사들의 인생만사 모든 일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자신들만의 자존심을 걸고 나온 단편들인 만큼 어느 것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내가 영화감독이라면 이런 조합의 이야기들을 엮어서 한편의 장편 영화로 만들어도 좋겠단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뉴욕이 궁금한가?

그렇다면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이 책 한 권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