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전쟁 1. 2 김하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1월
한 때 세계를 주름잡았던 강대국들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바로 대부분이 해양강국이란 점이다.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모두가 바다를 이용한 해양대국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제국주의 발판을 삼았던 만큼 바다라는 천혜의 조건은 과거 많은 인간들이 탐욕의 이용 가치의 대상으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도 전 세계적인 강대국이란 나라들을 보면 전략상 바다를 중요시한다는 점에선 이의를 제기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척박한 자연의 환경을 지닌 영국과 네덜란드가 당연히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탓도 있었겠지만 우리나라를 생각해 보면 바다를 끼고 있다는 점에서 훨씬 유리한 점을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제목이 독도 전쟁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간의 여전히 줄다리기 쟁점인 독도의 역사를 다룬 역사소설이다.
주인공은 태생이 양반의 귀한 손인 박어둔이다.
그러한 그는 자신의 아버지인 박기산이 부리던 염전의 노비인 천막개에 의해 집안이 역적으로 몰리면서 유복자 아닌 유복자처럼 태어난 기구한 운명, 태어날 때는 이미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나 어미인 윤보향의 결심으로 박기산의 전 재산을 가지고 신분상승을 하게 된 천막개의 업둥이로 들어가게 되면서 천막개의 자식으로 키워지는 인물이다.
울릉도와 독도를 두고 임진왜란 이후 일본의 끊임없는 일본인 이주와 정착에 의해서, 점차 이 두 섬에 대한 조정의 관리 소홀은 어린 시절부터 자라난 고향과 가깝고 공부를 하면서 점차 이에 관심을 기울인 천어둔이의 성장이 조선의 숙종 임금과 같은 동갑이자 동시대 인물로서 한 역사를 차지하게 된다.
흔히 독도하면 안용복이 생각날 만큼 이미 우리들의 머리 속에는 안용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런 반면 안용복 외에는 이렇다 할 인물이 등장하지 못한 채 오늘날까지 일본의 주장대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현 사정엔 이런 역사적인 관리 차원에서의 허술함을 보여주는 책이다
천어둔은 아버지의 누명이 벗겨지면서 다시 가문을 원상 복귀하게 되는, 자신의 성인 박어둔이란 이름을 찾으면서 숙종의 밀명을 받들어 일본에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이요, 다시는 일본일들이 이주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아오는 일을 통해서 다시 조정에 불려 가지만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금지구역인 울릉도와 독도를 제맘대로 드나들고 일본으로부터 항의 서신을 받았다는 것 때문에 고초를 겪게 되는 상황에 처하는 일련의 일들이 울릉도와 독도가 가진 환경의 악조건과 비교가 되면서 조정의 안이한 방관 태도를 여실히 보이는 역사, 그리고 당시 실제 인물인 하멜, 이탈리아로 건너간 아버지의 서신을 통해 코레아란 성으로 자리를 잡은 사연들이 오밀조밀하게 겹치면서 당 시대의 각 나라들이 얼마나 바다를 이용해서 자신들의 세력 확장에 힘을 썼는지에 대한 역사도 함께 들여다볼 수가 있다.
먼 미래의 일들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으나 이미 중국의 정화가 바닷길을 이용해 탐험을 한 기록, 서양 사람들이 일본이나 중국과의 교역을 하고자 조선을 중개지로 생각했으나 일본의 저지로 무산된 역사 속의 이야기, 이런 일들이 만일 성사가 되었더라면 우물 안 개구리처럼 서로의 당쟁과 당파싸움에 치우친 조선의 역사가 다른 방향으로 변했을 수도 있으리란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 책은 비단 울릉도와 독도에서만 머문 책이 아닌 박어둔이 자신의 전 재산을 쏟아 부어 만든 배를 타고 바다를 이용해 일본, 대만, 필리핀, 인도, 베트남, 말라카, 아프리카,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다시 조선에 돌아와 또 다른 바다로 향하는 인생의 모험이자 당대의 탐험가로서의 용기, 그리고 그의 의지대로 세계를 돌면서 느낀 점을 숙종과 같이 공유를 했다는 점이다.
숙종과의 뜻이 맞으면서 이루어진 이런 일련의 일들을 이 책을 통해 박어둔이란 존재를 알게 됐고 역사소설이란 장르를 통해서 새롭게 접했기에 그동안 무지에 속했던 그의 활약과 울릉도와 독도가 지닌 중요한 지리적인 강점과 바다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되는 계기를 느낀 책이며 이를 이용해서 또 다른 야심을 보이는 일본의 견제를 어떻게 제대로 활용하고 우리의 실리에 맞는 정책을 취해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을 던져주는 책이다.
연예인들이나 교수들이 합심해서 독도 지키기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의 인식 속에서도 이런 문제가 불러져 나올 때마다 냉철한 자세로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겠단 생각을 다시 가져보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