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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던트

  트라이던트   트라이던트 모중석 스릴러 클럽 39
프레드 바르가스 지음, 양영란 옮김 / 비채 / 2016년 2월

독특한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살인의 현장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은 ‘성난 군대’를 접해본 독자라면 이 시리즈로 유명한 이 책에 대한 반가움이 클 것 같다.

여성 작가로서 아담 베르크 형사란 인물을 창조해내고 연이어 그가 다루는 사건들을 써온 작가의 상상력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번의 이야기는 책의 주제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리스 신화의 바다를 대표하는 포세이돈, 또는 넵튠이라는 신이 자신의 심벌로서 상징될 수 있는 세발 작살, 즉 크라이던트, 또는 삼지창이라 불리는 무기를 이용해 살인사건에 접목한 점이 눈에 띈다.

 

어린 시절의 아담 베르그는 자신의 동생을 살인범으로 몰아붙인 퓔장스 판사를 범인으로 생각하지만 묻어 둔 채, 어느 날 우연히 신문을 보다가 한 여성의 살인사건을 발견하게 되고  그 여인의 시신에서 세 군데에 상처가 나있음을 발견하게 되면서 특유의 직관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의 장점인 직관력은 남들이 아니라고 할 때 바로 똑 부러지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탁월함인데 이 사건 후에도 여전히 캐나다로 연수를 가면서 더욱 사건의 가속도는 붙는다.

 

그곳에서 만난 노엘라’라는 여성과 저녁을 하게 된 후 정신을 잃어버린 아담 베르그-

그녀가 세발 작살 자국을 남긴 채 살해당한 채 발견이 되자 예전의 자신의 동생 사건을 되새기면서 같은 수법을 행사한 판사를 의심하게 되는데, 판사는 이미 죽은 사람으로 알고 있었던 그에겐 의문의 꼬리가 연이어 생긴다.

 

판사는 살아있는 것일까?  왜 내 주변에만 맴돌며 같은 무기를 사용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과연 내가 생각하는 이 사실이 정말 현실적인 사실인가?  아니면 내 안에서의 어떤 트라우마로 인한 생각의 집착이 몰고 온 현상인가?

 

이 책의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빨간 모자, 백설공주, 엄지왕자…. 동심들의 세계에서 무서움의 존재가 등장함으로써 동심의 마음을 실망시키는 데에 있듯이 간간이 내비치는 이야기 속의 흐름도 인상적이며,  뭣보다 냉철한 기존의 형사 이미지를 생각하고 있던 독자들에게 약간의 허술함을 겸비하고 주변의 듬직한 보조 등장인물들의 도움을 받아 사건의 해결을 이루어 나간다는 점이다.

 

특히 할머니 해커인 조제트란 인물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단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인물로서 참신함과 동시에 영리함, 적극성까지 갖춘 인물이라 아담 베르그 시리즈 외에도 별도로 조제트 시리즈로 나와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하게 한다.

 

500여 페이지에 해당하는 두꺼운 책임에도 초반부의 약간의 지루함(캐나다 연수 부분)을 극복한다면 특유의 사건 해결에 다가서는 아담 베르그 표 만의 적극성 있는 수사력의 재미에 흠뻑 빠져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무기로 사용된 삼지창을 어떤 식으로 이용했을까?

예상을 뒤집는 프레드 바르가스만의 추리를 맛보고 싶다면 실망하지 않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