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그레이스
E. C. 디스킨 지음, 송은혜 옮김 / 앤티러스트 / 2016년 7월
표지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연상이 된다.
무슨 사연이 깃든 여인이길래 촛불을 들고 어디를 보고 있는 것일까?
기억이란 것이 기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좋은 것일까? 아니면 잊어버리고 싶은 것을 차라리 기억에서 사라져 버리는 것이 나을까?
20살의 그레이스-
어린 시절부터 이웃해 살고 있던 10살 연상의 마이클과 동거하던 중 차 사고로 기억을 잃는다.
8일 후에 깨어난 현실은 마이클이 살해가 된 채 발견된 상태였고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이 된 그레이스다.
하지만 사고 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는 언니 리사의 집이자 부모님이 물려주신 집으로 가게 되고 왠지 모를 집에 대한 두려움과 이상한 기운을 느낀다.
헤켓과 비숍이란 형사의 출현으로 인해 자신과 마이클과의 관계는 진실로 어떤 관계였는지,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느끼는 반사작용으로 인해 어느 부분은 익숙한 면을 느끼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는 리사의 입을 통해서 들으면서 처음이란 느낌을 받게 되는 혼란까지…
집안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기억을 찾으려 애를 쓰는 과정의 그레이스의 행동과 사건의 연결고리들이 밝혀지는 과정들이 그려진 책이기에 초반부의 빠른 전개에 이어 중반부에서 이르서는 이런 과정들이 나오는 책이라 약간의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는 책이다.
그레이스를 사랑하는 헤켓과의 만남 과정이 좀 더 자세하게 묘사되었다면 이 책에서 헤켓이 비숍과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하는 장면에 쉽게 이해를 할 수도 있었던 것들이 빠져 있어 약간의 아쉬움을 준다.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그레이스란 여인의 사건 해결에 있어서 밝혀지는 대반전은 읽으면서 독자들 나름대로 혹시 이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것을 맞힌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반전의 사실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스릴이 주는 재미를 느낄 수가 있는 책이다.
책의 뒷 말미에 적힌 독서 토론을 위한 질문들은 의미 심장하게 토론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이어서 이 책을 통해 범죄의 행위와 정당방위, 그리고 약물 중독에 따른 범죄의 기억의 상실성, 인간이 갖고 있는 살인의 본능은 과연 지니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들은 기억에 남을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타 책에 비해 활자가 커서 읽기에 좋았던 좋은 시도로 보이며, 오타를 보완만 한다면 독서 하기에 더욱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