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8년 1월 16일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1

 

 

 

 

헌국현대사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1 – 문학사를 바탕으로 교과서 속 문학 작품을 새롭게 읽다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1
채호석.안주영 지음 / 리베르스쿨 / 2017년 12월

문학이 주는 힘은 크다.

요즘 세상에서 읽는다는 과정보다는 시각과 청각의 매체가 더 활발한 때에는 문학이 주는 의미는 특히 비교가 되고는 하는데,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방대한 문학의 세계를 통해 눈을 넓혀나간다는 의미는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국어를 배우면서 현대에 올수록 더욱 그 범위가 넓혀지고 문학 안에서 의미하는 바를 배우는 과정은 시대성과 창작자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그런 범주가 지금에  이르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받아들여야만 하는지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접한 책을 만났다.

 

세트로 이어진 형태중 1권부터 먼저 살펴본다.

일곱 개의 시기로 나누어진 목록은 개화기~ 일제 강점기에 해당되는 문학의 세계를 다룬다.

딱딱한 내용의 글이 아닌 실제 강의를 듣는 형태의 글 구성으로 인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한국사차례

한국사1

 

현대라는 말이 붙은 만큼 조선시대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암울한 시기에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작가의 작품을 시대별로 나누어 편찬했다는 점이 공부를 하는 학생이나 성인의 입장에서 봐도 많은 도움을 받게 한다.

 

혈의 누, 무정, 해에게서 소년에게, 시일야방성대곡에서 시작해 김소월 님의 시로 대표되는 1920년대 한국문학, 그리고 토속적인 한국 문학의 정수를 보이는 1930~1945년대까지의 문학들을 두루두루 읽다 보면 교과서에 수록되어 어렵게만  느껴지던 당시의 문학 세계가 훨씬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한국사2

 

크게 소설, 시, 수필과 희곡 등에 나누어 당시를 대표하는 문인들의 생각과 그런 글들이 나올 수 있었던 시대적인 배경을 알고 이해를 한다면 한국 현대 문학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생각을 같이 느끼면서 공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의 세태를 바라보고 그들 나름대로의 소신을 펼쳐 보인 문학의 세계는 결국 인간과 문학의 연결고리로써 충실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한국사3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우리의 문학을 바라보고 어떤 바탕에서 이해를 하느냐에 따라 타국의 문화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간단 사실이다.

 

해외 문학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밑바탕인 우리 문학의 근접성, 그 럼으로써 한국 문학의 진실성과 진짜의 맥락을  더욱 높여야만 한국 문학의 고민도 느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된다는 점에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던 책이 아닌가 싶다.

                                                                                                                          
                                            

 

 

 

 

 

 

 

 

 

 

 

 

 

 

 

시스터

시스터시스터 미드나잇 스릴러
로저먼드 럽튼 지음, 윤태이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1월

 

자매란 관계는 남매라는 관계와는 좀 다르다.

같은 동성끼리 통하는 코드도 있고 자라온  환경에서 서로 맞물리면서 느끼는 성장의 감성들은 성인이 되면 오히려 각자의 삶에 충실하면서도 서로 공유하는 면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이 책에서 보이는 면면들의 속사정들 또한 그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뉴욕에서 약혼자 토드와 살고 있는 비어트리스는 일요일 한낮에 걸려온 전화로 인해 영국으로 향하게 된다.

매일 거의 빠짐없이 전화 통화로 서로의 생활들을 쏟아내는 생활의 반복적인 패턴을 이루던 동생 테스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그녀는 동생의 삶과 자신의 삶을 같이 추억하면서 이 책의 내용을 이끌어 나간다.

 

미술학도인 테스는 자신의 지도교수와의 불륜으로 임신한 상태였고 1월 23일 목요일 하이드 파크에서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누구에게도 눈에 띄지 않았다.

 

책은 주인공인 언니 비어트리스가 국선 변호사인 라이트 씨에게 진술하는 부분과 동생 테스에게 실제 곁에서 말을 하듯 건네는 편지 형식을 번갈아가며 진행을 이끈다.

 

일찍 아버지가 엄마와 이혼 후 자신들을 버리고 떠났다는 충격, 동생 레오가 유전병인 낭포성 섬유 유전병으로 삶을 마감한 아픔을 지닌 두 자매에게, 특히 테스가 자신이 임신한 아기 또한 유전병에 걸린 사실을 알고 이를 고치기 위해 임상실험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비어트리스가 느끼는 감정과 의혹들을 통해 사건의 진상에 다가간다.

 

공원의 허물어져가는 화장실에서 죽은 시체로 발견된 테스-

아기마저 죽은 상태에서 심신 상실처럼 보인 테스는 이미 죽을 사람의 조건을 모두 갖춘 것처럼 보인다.

자살의 형태로 보이는 사건의 현장과 약 투여 현황까지, 언니의 눈에는 도저히 자살할 사람이 아닌데 주위의 결정은 오히려 자살의 정당성마저 부여되는 판결을 내린다.

 

책은 심리 서스펜스답게 화끈하게 다가오는 기법을 취하진 않는다.

유전병 치료를 위해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과의 관계, 범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을 두고 사건 진실을 밝히려는 비어트리스의 행동과 말들은 독자들에게 범인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부추긴다.

 

마치 편집증 환자처럼 모든 것에 하나씩 동기를 부여하고 의심하는 비어트리스를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바로 곁에 있어주지 못했단 죄책감, 서로가 너무나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확실성에 대한 의심을 생각하게 하는 사건의 정황들, 여기에 유전공학을 이용해 자신의 과업 성취와 인류사에 긍정적인 발전을 이루겠다는 취지에서 벌어지는 맞춤형 아기들까지….

 

 

심리에 맞춰서 그려진 이 책의 흐름은 천천히 심리의 불안 폭을 증가시키다 마지막에 반전의 맛을 느끼게하는 최고점에 이르게 하는, 나름대로 저자 자신의 의도대로 구성을 맞추어 나간 열린 결말의 글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첫 장과 뒷 마지막 부분에 이르는 내용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형식이라 인상적이었다.

 

다만 현실적으로 빠른 템포에 익숙해져 버린 독자의 입장에선 이런 끈끈한 설정의 심리 묘미의 맛을 충분히 느끼게 하기엔 억지 춘향 격의 설정이 조금 아쉬움을 주었지만,  시간을 끌면서 사건에 대한 진실에 다가서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독자들이라면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