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8년 5월 10일

지리와 지명의 세계사 1.2

지리와 세계표지[세트] 지도로 읽는다 지리와 지명의 세계사 도감 1~2 세트 – 전2권 지도로 읽는다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노은주 옮김 / 이다미디어 / 2018년 5월

학창 시절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세계 속에서 다양하게 살아가고 있는 인류의 역사는 내가 살고 있는 세계와 비교해 볼 때 다르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낄 때가 많다.

 

특히 학교에서 배웠던 4대 문명을 기본으로 동남북 아시아, 유럽권, 오세아니아권… 두루두루 흩어져 살고 있는 인류의 역사에는 과연 연관성이 들어있을까?

정말 하나의 땅 어리였던 지구가 서로 쪼개어져 나뉜 대륙권 때문에 환경에서 오는 다른 역사를 태동하게 된 것일까?… 등등

 

이 책을 그런 범주에서 좀 더 폭넓고 재미를 배가 시킨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류의 역사와 문명의 발생에 대한 것뿐만이 아니라 기타 여러 가지 복합된 사연들 속에 간직된 지명과 지리를 통해서 세계의 역사는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다룬다.

 

 

두 권에 걸쳐 소개된 내용은 기존에 다루었던 방식의 흐름이 아닌 오히려 역으로 생각해봤다고 할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명이 어떻게 불리게 됐는지, 그런 뒷배경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를 밟아나가는 형식이다.

 

지리1

책의 구성만 봐도 크게 전체적인 테두리 안에서 다룬 역사의 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책의 내용에서 나오는 지명도는 오랜 세월 인간의 역사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흡수되고 불리었으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턴의 흐름을 보인 점이 인상적이다.

 

 

 

4대 문명의 탄생된 기초부터 시작해서 중화 세계로 끝을 맺는 2권 안의 내용들은 실상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왜 그런 지명이 생겨나게 됐으며 지리적으로 인류의 이동의 역사가 미친 영향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각 나라의 지명들에 얽힌 내용들을 읽다 보면 하나의 역사 이야기이자 한편의 재밌는 옛날이야기를 더듬어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리2

 

남미와 오세아니아의 탄생 배경이나 유럽권의 왕권 확립과 종교의 이야기, 끝에 가서는 중화 세계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책의 구성이 인류의 첫 발자취인 4대 문명을 기초로 하여 끝에 가서는 동양권으로 넘어오는 형식이 이색적이었다.

 

지리3

 

우리나라, 중국, 일본에 얽힌 역사 안에 인구 이동의 발자취는 특히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가는 부분이기도 했으며 저자가 서두에서 말한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지중해를 여행했다는 말처럼 이 책 한 권으로 전 지구의 고른 나라들을 다녀온 듯한 지식을 만끽하게 해 준 책이다.

 

역사를 읽다 보면 어떤 부분에선 막힘없이 이해가 되다가도 지명에 얽힌 명칭이 나올 경우는 쉽게 발음조차 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왜 그런 지명을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고 익힌다면 훨씬 받아들이는 속도는 쉬울 수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미 세계는 지구촌이란 촘촘히 둘러싸인 공동체인 만큼 세계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위의 지리와 지명에 얽힌 이해 부분부터 알고 나간다면 서로의 공생 체제는 훨씬 다양한 면모를 받아들이는 기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명상록

명상록명상록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현대지성 클래식 18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4월

로마의 역사에서 가장 찬란하고 막강한 시대를 구가했던 시대를 말한다면 5 현제 시대를 말하곤 한다.

그만큼 다섯 명의 각기 다른 황제들이 통치한 시기를 통해 로마제국이 유럽의 모든 영토를 거의 손에 넣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특히 명상록의 저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아스 황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이 황제를 생각하면 영화 ‘글레디에이터’가 생각난다.

영화 속의 한 장면 중에서 남자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는 전장의 천막으로 기억되는데, 그 안에서도 붓을 들고 뭔가를 쓰는 듯한 것이 인상 깊었다.

 

카이사르가 남긴 책도 유명하지만 타인들이 보기에도 최고점에 이르는 높은 지위와 특수한 전장이란 환경에서 자신의 내면을 통해 들여다보고 생각을 다듬어 이 글을 썼다는 점은 보통사람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로마의 황제이자 철학자인 자신이 쓴 일기를 바탕으로 엮은 그리스어 원전을 완역판으로 출간한 책이다.

명상록이란 단어가 주는 의미처럼 빠르게 읽기보다는 천천히 의미를 하며 읽어나가는 것이 더 뜻깊게 다가오게 하는 책이다.

 

 

***** 인간의 삶에서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날들은 점에 불과하고, 우리의 실재는 유동적이며, 우리의 인지능력은 형편없고 , 우리의 육신을 이루고 있는 것들은 언젠가는 다 썩게 될 것이며, 우리의 혼은 늘 불안정하고, 우리의 운명은 예측할 수 없고, 우리의 명성은 위태롭다. 요컨대 육신에 속한 모든 것은 강물처럼 흘러가 버리고, 호흡에 속한 모든 것은 꿈이고 신기루다. (p52)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는 것, 더욱 주의를 해야 할 것을 무엇이며,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를 느낄 수가 있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그 시대나 지금이나 공통적인 관심사, 삶의 중요성 가운데 무엇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에 대한 생각, 즉 행복이란 형태를 통해 스토어 학파를 배운 출신답게 인간의 감정과 욕망에 대해 심오한 생각을 많이 한 듯한 글들이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인간의 선함을 믿는 글들은 시대의 역주행이 아닌 여전히 모두가 공감할 만한 부분들이 많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읽다 보면 미국의 전 대통령이었던 클리턴이 해마다 다시 이 책을 읽는지를 조금은 이해가 됨을 느낀다.

 

높은 곳에 있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통치자로서의 외로움과 고독, 그 외에 자신을 둘러싼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을 해결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책을 쓰기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충실히 인생을 관통하고 있는 글들이 담겨 있기에 이 책은 언젠가는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중에 하나란 생각이 다시금 들게 한다.

 

스스로의 자만을 경계하며 쓴 글, 두세 번 일독을 해도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