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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 국제 도서전에 관심 있으신 분~~

작년에 좋은 반응으로 유종의 미를 맺은 2017 서울 국제 도서전이 끝났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들어 시작을 알리는 도서전 소식입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그해는 도서전이 열리지 않았다가 작년에 초대국 터키가 주빈국으로 선정되면서 참여한 출판사들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하죠.

이번에도 역시 주빈국으로 체코의 문학이 전시된다고 합니다.

체코하면 카프카 외에 요즘 읽으려고 생각하고 있는 또 다른 작가가 있는데, 어떤 좋은 이미지로 행사를 열어줄지 기대됩니다.

 

작년에도 알려드린다는 것을 깜박 잊고 소식을 올리지 못했다가, 혹시 도서전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사전예약을 하고 있으니 이 기회에 무료입장 하셔서 책과 소설가와의 만남, 각기 다른 행사를 보면 좋으실 것 같아 올려봅니다.

 

사전예약이란, 미리 행사기간 내에 방문할 것을 예약하는 시스템으로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이 기간이 끝나면 어른과 아이들의 입장료를 받게 되는데, 이 입장권으로 당 행사장 내에서 책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쿠폰 개념도 있으니 각 개인 사정에 따라 이용해보시면 될 듯 합니다.

국제도서전 사이트 입니다.

http://www.sibf.or.kr/

이쪽으로 들어가시면 사전예약 등록하기 창이 보이니 창에 맞는 인원을 예약하시면 됩니다.

(데레사 님이 매년 알려달라고 말씀하셨는데, 올해는 잊어버리지 않고 있다가 이렇게 올려보아요.^^)

제로(ZERO)

제로제로 Zero – 나의 모든 것이 감시 당하고 있다
마크 엘스베르크 지음, 백종유 옮김 / 이야기가있는집 / 2018년 5월

갈수록 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과연 이런 과학 진보의 영향으로 인한 정보의 확대와 기기의 발전은 우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요즘 이러한 정보의 변화에 따른 각기 다른 해석과 그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들을 많이 접해볼 수 있다.

 

공상 과학소설 속에서나 그려지던 장면들 중에는 이미 실현이 되고 있는 상태고 영화 속에서 나오는 몇몇 장면들 또한 그저 가상으로만 그려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란 사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전작인 ‘블랙아웃’에서 그려진 내용도 참신했지만 이번에 나온 ‘제로’ 또한 현 세태의 문제점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어느 날 골프를 치고 있던 미국 대통령을 향해 그토록 경호가 삼엄하다던 장소를 뚫고 드론이 공격해 온다.

 

이 모든 영상이 실황으로 생생히 방송과 인터넷에 전 세계에 공개되는 일이 벌어지는데, 이를 주도하는 이들은 자신들을 ‘제로’라고 밝힌다.

 

보통의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실 생활에 사용되고 이용되는 모든 편리성의 대가가 실은 거대 인터넷 집단들이 내세우는 개인정보 수집과 이를 이용해 자신들만의 권력추구라는 또 다른 파생의 결과를 감시하기 위해 결성된 ‘감시사회에 대항하는 시민 게릴라’ 단체라고 주장한다.

 

이들의 목적은 단순하다.

사방에 뻗친 거대한 데이터를 파괴하겠다는 것-

 

한편 데일리의 기자 신시아는 그녀의 딸인 비올라의 친구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그들의 모든 패턴들을 파악하고 있던 프로미 프로그램의 코치를 받고 있었단 사실을 알고 이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추적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펼친다.

 

한때는 영화 ‘트루먼 쇼’에서 나오는 장면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생활을 하게 될지,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고 답답함을 느끼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실제 이미 구글이나 페북, 각 인터넷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들의 정보가 어느 한순간에 정보 유출이 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엄청난 파급효과, 그에 더한 또 다른 이익을 노린 제 삼의 집단들이 악용할 시 벌어질 수 있는 사태들은 가히 그 수위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발휘하게 되리란 사실은 틀림이 없을 것 같다.

 

더군다나 이제 4차 혁명의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고 현재는 더할 나위 없는  이러한 체감을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날 문득 이멜로 날아온 쇼핑 권고의 전략엔 이러한 개인 정보와 성향을 토대로 유출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홍보를 한다는 사실, 어떻게 알고 내 이멜로 이런 정보가 오게 됐지? 하고 생각한 바로 그 순간 나의 정보는 이미 인터넷이란 넓은 바다에 떠도는 한 조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그 섬뜩함은 등골이 서늘함을 넘어선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과연 제로가 말하는 방식이 선의에 의한 방법일까? 아니면 제로 또한 그들 나름대로의 논리에 의거한 또 다른 새로운 이익의 집단으로 부상하려고 하는 목적에서 이런 행동을 개시한 것일까?

아니면 그 뒤의 또 다른 거대세력의 음모일까?

 

충분히 설득력 있는 상상력을 토대로 그린 책답게 시종 현재에 사용되고 있는 각종 정보의 유출과 이기 문명의 혜택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장면, 일례로 스마트 안경 하나로 인해 타인의 개인 정보를 알 수 있는 개념은 또 하나의 위험 경고를 느끼게 하는 장면으로 기억될 것 같다.

 

편리함도 좋고 쉽게 모든 것이 빨리 이루어지는 문명의 혜택도 좋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이러한 불편한 진실들을 미리 느껴 볼 수 있게 그린 저자의 스릴이 재미를 배가 시켜준 작품이다.

 

귀환

귀환귀환
히샴 마타르 지음, 김병순 옮김 / 돌베개 / 2018년 3월

저자의 작품을 처음 대한 것이 ‘남자들의 나라에서’였다.

 

제3 문화권, 지금은 영국에서 터를 이루고 살고 있는 작가지만 태생은 리비아 출신이란 점, 9살 어린아이의 눈에 비친 고국, 리비아에서 벌어지고 있던 역사 속의 일상생활들 속에 스며든 고통과 좌절, 여인들의 한을 그린 책이라 인상이 깊게 각인된 작품이었다.

 

책 속의 내용에서 다룬 것들이 지금 만나는 ‘귀환’의 다른 연속된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차이점이 있다면 그때의 작품이 허구 속에 스며든 아픔을 그려낸 소설이라면 이 책은 논픽션이다.

2017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답게 책의 내용은 사실성에 입각한 작가의 시선과 주위의 시선을 오로지 역사 속을 관통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2012년 3월 카이로 국제공항-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자신이 1979년에 리비아를 탈출한 후 리비아의 독재 정권이 무너지면서 아버지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장면이 첫 시작이다.

 

강력한 호기심, 타인의 개인적인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이 세 사람의 동선에 주시할 수밖에 없는 저자의 탁월한 심리묘사와 어린 시절부터 겪은 불안의 근원인 고국, 그리고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그토록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던 여러 가지 상황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순식간에 몰입을 하게 만든다.

 

아버지의 이름은 자발라 마타르, 청년 장교였다가 카다피가 정권을 잡으면서 외교관으로서 재직했다가 카다피 정권에 반대하는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혀 이집트 카이로로 가족을 데리고 탈출한다.

 

하지만 1990년 3월 12일, 아버지는 이집트 비밀요원에 의해 카다피에게 넘겨진 후 악명 높은 아부살림 교도소에 수감이 된다.

 

이후 저자의 팍팍하고 고단한 삶의 여정은 카이로, 나이로비, 영국을 오고 가며 성장을 하게 되고 작가로서 명성을 얻게 되지만 그 누구도 아버지의 생사확인을 정확하게 밝혀주진 못한다.

 

이 책은 그 이후의 여정, 즉 카다피 정권이 행했던 1996년 6월 29일, 아부살림에서 1270명의 정치범들이 학살당한 시점에서 아버지가 죽었다는 것을 본 사람, 혹은 그 반대로 살아있었다는 것을 본 사람으로 나뉘면서 자식으로서 아버지의 행방, 아니 적어도 죽었다면 언제, 어디서, 어디에 묻혔는지에 대한 사실을 밝히고 알기 위해 애를 쓰는 과정을 그린다.

 

리비아가 이탈리아에 정복당한 후에 독립운동에 동참했던 과거 그의 할아버지 때부터 아버지에 이르고 사촌들과 삼촌들, 모두가 리비아의 독재정권 아래 무참히 목숨을 부지하거나 안타깝게도 저버린 사연들과 함께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형식으로 아버지를 그리는 사부곡으로도 볼 수 있는 책의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아랍권의 생황 양식과 과거의 회상과 현재의 만남을 위주로 이어진 이야기들은 아버지의 생사를 두고 각 방면으로 펼쳐진다.

 

한 사람의 독재정권 때문에 너무나 많은 피를 흘린 역사들은 많다.

그 가운데 리비아란 나라의 역사를 관통하고 있는 카다피의 독재는 작가의 아버지는 물론 그의 아들인 자신의 삶까지도 온통 무너져버리게 한 원동력이었고 그 가운데 살아가는 삶에 기로에 있어 어려웠던 고통의 기억, 그 가운데 감옥에 갇힌 친척들의 석방을 위해 서방 유력인사들의 도움까지 받은 노력들이 눈물겹도록 애절하게 다가온다.

 

 

제삼자의 눈에 비친 타국의 혁명, ‘아랍의 봄’으로까지 일컬어졌던 나라들의 독재정권 타도는 히샴 마타르라는 자신에게 있어   33년의 시간을 넘어서 리비아로 오게 만든 근원이 된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여전히 생사를 모른다.

그런 만큼 이 책에서 다룬 귀환이란 의미는 저자는 물론이고 감옥에 갇혀 있었던 친척들의 삶에 대한 방식과 철학, 그리고 아직도 그 어딘가에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아버지에 대한 희망과 이미 돌아가셨을 것이라는 양분된 갈림길에 선 상태에서의 모든 것을 한마디로 관통하고 보여주는 말이 아닌가 싶다.

 

끝까지 아버지의 생사를 두고 긴장감을 이용한 카다피의 아들과 리비아란 나라를 두고 서방이 가지는 그들만의 국익 우선 때문에 벌어진 양국 간의 이해타산이 어떻게 개인적인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 주는 책이기도 하다.

 

아버지에 대한 귀환, 그것은 비록 어떤 뚜렷한 결과를 낳지 못했지만 그렇기에 더욱 애타게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해보는, 저자의 담담한 고백이 깊이 울리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