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 그 법정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다나카 이치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8년 8월
유명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관한 이야기 중 가장 알려진 것이라고 하면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과학의 발전과 인간의 생각이 갈릴레오가 살았던 당시보다 많은 진전과 발전이 있기에 오늘날 태양과 지구의 관계는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여지는 사실들이 있지만,
당시엔 쉬운 문제가 아니엇음을, 갈릴레오의 재판 과정을 살펴보는 것으로 다룬 책이다.
게몽주의를 선봉했던 나폴레옹은 갈릴레오를 사랑했고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다루었던 여러 행정들에 대한 비판을 가하던 중 로마 교황청의 바티칸 서고와 이단 심문소에서 총 3,239상자, 책 10만 2,435권 분량의 문서를 약탈해간다.
이 문서들 중에는 갈릴레오가 받았던 재판에 대한 문서도 포함이 되어 있었고 라틴어와 이탈리아어로 기록된 재판 기록을 프랑스어로 번역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하지만 그의 권력은 그가 실각함으로써 성과를 이루지 못했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교황청의 문서 회수의 노력 끝에 상당한 소실 부분을 제외하고 재판에 관한 이야기는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이 책은 바로 1615년에 고발되어 1632년에 받게 된 심문을 이해하기 위한 과정과 그 안에서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생각했던 생각과 갈릴레오가 주장했던 지동설에 대한 반박의 내용들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다룬다.
지금도 여전히 종교와 과학의 미묘한 신경전은 진행 중이다.
당시만 해도 종교 지도자들이 생각했고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던 기준은 성서였다.
갈릴레오도 같은 종교인으로서 성서에 담긴 내용을 믿었지만 자신이 생각하고 증명했던 자연의 증거는 성서 속에 또 다른 범위로 확장해 생각할 수 있었던 문제임을 자각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일부 종교인들 가운데는, 특히 갈릴레오가 받은 재판이 종교재판이란 점을 염두에 둔다면 두 가지의 상반된 주장에는 결국 갈릴레오를 포기하게 만드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누가 나쁘고 옳다는 주장보다는 갈릴레오가 받았던 당시 시대상의 주요 생활권을 다스렸던 종교와 그 종교 안에서 다른 해석을 가짐으로써 벌어진 쟁점들을 다뤘다는 점에서 갈릴레오가 주장했던 과학의 발전이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게 된 계기를 알게 해 준 책이란 생각이 든다.
많은 중요한 부분들이 소실되었고 남아 있는 문서들을 중심으로 당시의 재판을 그려 본 책이라 과학의 진보적이 발전과 종교와의 관계, 이해들을 시대의 분위기에 맞게 알아가는 재미, 특히 이런 분야에 관심을 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