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눈속임 – 앤서니상 수상작 ㅣ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유혜영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8년 10월
[네 시체를 묻어라]에 이은 일곱 번째 가마슈 경감 시리즈로 이번 배경은 스리 파인스 마을이다.
무명의 화가인 클라라 모로는 쇼트 케이스처럼 자신의 베르니사주를 열게 되고 미술계의 유명 인사들을 초청한다.
무사히 마치고 몬트리올 현대 미술관에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게 된 것을 기념하는 것으로 파티를 열지만 자신의 정원에서 목이 부러진 상태로 죽은 여인의 시체가 발견된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인, 그녀를 파티나 베르니사주에서 봤다는 사람은 없다는데, 그녀는 어떻게 초대를 받지 않고 이 자리에 왔을까?
더군다나 그녀는 어릴 적 클라라와 아주 친했었던 친구 릴리언 다이슨으로 밝혀지면서 사건은 묘하게 흘러간다.
사건에 투입된 아르망 가마슈과 그의 부하인 보부아르, 그 외에 다른 경찰들이 본격적으로 그녀를 중심으로 수사에 나서게 되는데….
예술가들이 창작의 고통 속에 탄생한 자신의 작품을 두고 비평가들이 쏟아내는 리뷰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그들 자신의 예술적 영감과 창작열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그런데 만약 혹평이다 못해 자신의 창작열을 꺾을 정도의 리뷰를 보게 된다면 과연 그 예술가는 어떤 심정일까?
릴리언으로부터 혹평을 받은 예술가들은 그렇게 편한 마음이 되질 못했나 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말’이란 것, 언어라는 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감정도 다를 터, 릴리언에게 혹평을 받았던 사람들은 자신의 창작에 대한 의욕을 꺾어버린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기에 모인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읽노라면 누구나 용의자가 될 수 있다는 점, 특히 유명 예술가들 사이에 펼치는 경쟁과 그들 간에 진주를 발굴하고 자신만의 보물로 안착시키려는 아트계의 인물들의 심리전과 쟁탈전들은 이 책을 보는 재미를 또 다르게 달리 보는 재미를 준다.
특히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클라라의 남편 피터의 경우는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를 생각나게 한다.
부부라도 예술의 창작이란 길에는 시기와 질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있기에 범인은 누구일까를 연신 생각하면서 읽게 한다.
책 제목은 클라라가 그린 그림 속에 드러난 빛과 어둠을 통해 릴리언에 대한 평가도 같은 의미로 표현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릴리언에 대해서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로운 사람으로 변했다는 사람들까지, 릴리언의 인생도 누가 어떻게 느끼고 보느냐에 따라 명암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독자들은 어떤 모습이 진정한 릴리언의 모습일지를 상상하게 된다.
독특한 느낌으로 가마슈 경감 스타일만의 조사와 범인 색출 장면은 다른 작품에서 보인 캐릭터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게 하며, 자신의 일과 부하의 일, 그리고 사건을 두고 펼치는 각 인물들 간의 인생 이야기들은 따뜻한 인간애를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 책이었다.
매번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게 하는 만큼 가마슈 경감을 빨리 만나보길 기대해본다.
아무리 평론이라도 너무 가혹하다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악플 때문에 자살하는 연예인들도 몇 있었죠.
결론이 궁금합니디ㅡ.
추리물이니 진실을 밝혀나가는 것을 읽으시는 과정도 재미있으실 듯 합니다.
한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