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지도
앤드루 더그라프.대니얼 하먼 지음, 한유주 옮김 / 비채 / 2019년 1월
어떤 목적을 향해서 갈 때 필요한 물품 중 하나가 지도와 나침반인 경우가 많다.
특히 홀로 여행 가는 것이라면 말할 것도 없겠지만 이토록 독특하고도 생생한 그림이 곁들인 지도책이라니~~
그것도 눈과 머릿속에 그려진 것을 토대로 읽어나가는 소설 속의 세계를 정교한 그림과 함께 들여다본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경험을 한 기분이 든다.
뉴욕의 일러스트레이터 앤드루 더그라프와 출판 에디터 대니얼 하먼이 함께 출간한 이 책은 말 그대로 소설 속에 드러난 장소를 그린 책이다.
벽돌 두께를 자랑하는 책들, 여러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할 경우엔 따로 표기를 해 두거나 포스트잇을 붙여서 각인을 하며 읽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장소는 그야말로 책 속에 그려진 것을 토대로 독자들로 하여금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았다는 느낌을 선사해준다.
책 속에 담긴 작품들은 총 , 19편의 소설, 시, 희곡이 들어있다.
이름만 들어도 읽었거나 알 수 있는 작품들의 세계, <오디세이아>부터 <로빈슨 크루소> <모비딕> <보이지 않는 인간>, 작가들은 또 어떤가?
셰익스피어, 마크 트웨인, 제인 오스틴, 프란츠 카프카, 어슐러 K. 르 귄에 이르기까지 장르도 다양할뿐더러 더군다나 책 속에 묘사된 장소들에 대한 이해력을 한층 설득력 있게 그려놓았거나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들은 여전히 읽어볼 것을 유혹하기에 충분한 책이다.
가령 얼마 전 읽은 다운십 타운의 경우엔 오디세이를 연상시키는 듯한 여정을 흠뻑 느끼며 책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책이란 것이 인간의 생활에 있어서 많은 연관이 있고 그 연관성 안에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표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기획 의도는 획기적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많은 작품들 중에서 선별된 작품이었을 것 같은데, 특히 바벨의 도서관은 그야말로 제목 그대로 표현해 낸 그림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는 인상을 받는다
말 그대로 어디가 출발점이고 도착점인지를 그림을 통해서도 여전히 오리무중 속에 헤매게 만든 장치들, 그림 그대로 벌집 모양처럼 보이되 작품 안에서 다룬 미로 속의 세계를 두 저지들은 독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루빈슨 크로소는 또 어떤가?
어린 시절 읽었던 무인도의 홀로 된 생활을 그린 이 책의 소개부터 더 나아가 모비딕에 등장하는 고래의 세세한 그림들은 인간과 욕망과 야망 속에 어떤 연관관계를 이어오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고대 작품부터 현대의 유명한 추리 소설의 작품까지 두루두루 섭렵하되 읽어본 작품을 그때의 회상과 함께 감동적인 여운으로,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들은 이 기회에 읽을 계획을 세우게 하는 것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그야말로 책 속에 담긴 알찬 정보의 마당 책이다.
이 책 한 권으로 차근차근히 책 속에 묘사된 장소를 집어가며 함께 여정을 떠난다면 훨씬 독서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등산도 지도보고 다니고 운전도 지도에 의지해서
길 찾던 시절이 있었지요.
요즘 젊은이들은 독도법도 모를 겁니다.
어릴적 장발장과함께 노빈손 크루소도 참 재이있게
읽었답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보시면 즐거우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