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아메리카 ㅣ JGB 걸작선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지음, 조호근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3월
디스토피아의 세계를 그린 SF소설들은 많지만 이 작가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이 책이 쓰인 연도에 비해 읽으면서 느낀 점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가까운 미래의 한 부분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게 한 책, 바로 밸러드 풍이란 신조어를 사전에 등재시켰을 만큼의 미래 지향적인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소설적 배경은 미국이다.
그런데 연도가 1970년대로 나온다.
이때는 이미 미국이란 나라는 원유의 고갈, 경제 붕괴에 이어 베링해를 막은 결과물인 댐의 건설이 자연재해로 이어지면서 사막화로 변화된 멸망한 대륙으로 그려진다.
여기에 살던 사람들은 제각기 자신들의 원래 고향(?)인 유럽을 비롯해 아프리카, 아시아…. 뭐 여기저기 흩어져 살기 시작하고, 세월은 흐르고 흘러 한 세기가 지난 2114년으로 이어진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그들은 누구인가?
골드러시 행렬처럼 그들은 과학자들과 선원으로 이어진 탐사대, 그들 중엔 더블린 출신의 유복자 웨인이 포함되어 있다.
그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무리에서 떨어져 구사일생으로 다시 구조되면서 미국의 곳곳의 모습들, 라스베가스의 과거의 찬란했던 모습들의 재현이나 이미 사라져 버린 옛 대륙에서 존재했던 원주민들과의 만남은 예상외의 재미와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그중에서도 SF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기계인간과 유리로 만든 비행선의 묘사는 여전히 공상 세계의 기분을 느낄 수가 있게 한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관통하고 있는 주재의 흐름 속엔 여전히 아메리칸드림이란 것이 식지 않는 용광로처럼 도사리고 있는 모습을 비춘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인간의 무한한 욕망들, 이 책이 1981년도에 출간된 것을 기준으로 현재의 2019년도의 모습을 비교해 보자니 약간의 앞서간 나머지 예측불허의 배경은 아니었을까를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저자가 그린 미래의 경고를 알리는 내용들은 상상이라고는 하지만 그의 앞선 글들은 깊은 통찰력을 보인다.
특히 각기 개성 있는 인물들의 등장, 환상이 겹쳐지면서 펼치는 이야기는 쉽고 빠르게 읽히지는 않는다는 점이 약간의 인내를 요하는 책이지만 저자가 무엇을 그리고자 했는지에 대한 흐름은 탁월하단 생각이 들게 한다.
이러한 것들을 리들리 스콧 감독은 어떻게 표현해낼지 이 책을 먼저 읽고 넷플리스에서 영화가 방영되는 것을 비교해 보면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저자가 그린 SF의 세계를 통해 지금의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세계의 현실적인 모습들의 비교를 통해 보다 더 나은 삶의 모습들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된 책이다.
아메리칸 드림
지금은 그 꿈을 꾸는자가 거의 없을거에요.
그꿈이 아주 힘든 꿈이란걸 알았으니까요.
영화로도 나왔군요. 책 먼저 읽고 영화보고는 좋은 제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