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20년 5월월

플로리다

플로리다플로리다
로런 그로프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4월

플로리다 하면 떠오르는 몇몇 장면 중에는 강렬한 햇빛,  비치가 있는 곳, 날씨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기억되는 곳들 중  하나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번 작가의 작품에서 보인 플로리다는 어쩐지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전혀 다른 분위기의 플로리다를 그린다.

 

저자가 실제 십여 년 이상을 살면서 느낀 감정들을  문학적인 장소로 표현해 낸  이 작품은 11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두 평화롭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인공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다른 느낌의 플로리다를 연상케 하는데 어린 소녀는 물론 홀로 사는 여성, 빚에 빠진 대학원생과 외로움에 빠진 채  닭을 키우는 여성…

 

그들의 이야기들은 마치 호러처럼 이어지기도 하는데 머리를 다쳐 외딴 숲 속에 어린 아들과 고립되거나 비가 많이 내려 숙소까지 가지 못한  채 음흉한 분위기를 풍기는 현지인과 지내는 험난한 밤, 어른들이 사라진 무인도에 자매들만 남은 상황들까지…

 

각자가 어떤 공통점은 없지만 모두 플로리다와 연관되어 있다.

 

플로리다가 고향이거나 성장했고, 다른 주에서 태어났지만 이주해 온 사람들, 아니면 이곳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지만 여전히 정신적으로는 플로리다와 관련되어 있다.

 

처음 이야기부터 시종 불안하고 섬뜩한 장소를 연상시키는 플로리다는 막상 그곳의 분위기 때문에 벗어나고 싶어도 정작 떠날 수도 없다는 사실을 그림으로써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그려낸다.

 

환경에서 오는 불안감, 등장인물들의 심적 불안감과 두려움이 함께 폭발하면서 극대화된 이야기의 흐름은 모두 ‘불안’이라는 단어를 통해 제각각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각 이야기마다 전해주는 이야기들이 전체적으로 볼 때 하나의 완성된 합체된 느낌으로 다가오게 한 점은 저자의 필력이 주는 힘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란 생각을 들게 한다.

 

쉽게 읽었던 작품은 아니지만 마지막 이야기를 끝내고 나서도 여전히 플로리다 한가운데에 남겨진 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은 뭘까?

 

전 작품인 ‘운명과 분노’, ‘아르카디아’를 재밌게 읽었던 독자들이라면 이번 작품에 실린 단편 이야기를 통해 저자의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시어니 트윌과 거울 마법

거울마법시어니 트윌과 거울 마법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2
찰리 N. 홈버그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4월

전 작에서 주인공 시어니 트윌이 스승의 심장을 구하는 액션과 로맨스를 탄 판타지를 그린 작품에 이는 2부 격인 거울 마법 이야기다.

 

어느덧 20 살이 된 시어니는 여전히 스승인 에머리 밑에서 종이 마법사가 되기 위한 견습 과정을 이루어 내고  있고, 종이 마법사가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의 필수인 종이접기 뿌리를 배우기 위해 제지 공장에 견학을 가게 된다.

 

하지만 방문한 제지 공장에서  갑자기  공장이 볼타면서 시어니는 탈출하게 되고 이는 곧 에머리의 전 부인인 리라와 같은 신체 마법사  그래스, 시라즈와의 대결을 피할 수가 없게 된다.

 

리라의 마비된 신체를 풀기 위해 시어니의 도움이 필요했던  신체 마법사들의  사투는 전작에서 시어니 단독으로 진행된 활약이 돋보였다면 이번 작품에서 시어니와 에머리의 시점으로 그려진 내용들이 훨씬 박진감 있게 그려진다.

 

리라와는 또 다른 차원이 강력함을 자랑하는 신체 마법사들과 대결을 벌이는 두 사람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판타지의 요소를 고루고루 겸비해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 시어니가 스승 에머리를 향한 심쿵한 사랑의 감정은 짝사랑이라는 감정에서 발전될 수 있을지도 독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알게 모르게 의미 있는 행동들을 보인 에머리의 진심은 시어니나 독자들로 하여금 콩닥콩닥하게 만드는 말과 행동들 때문에 오히려 더욱 로맨스의 감정을 표현하기에 차후 다음 시리즈에선 두 사람의 사이가 더욱 가까워질까에 대한 상상력을 더하게 만든다.

 

마법 거울을 이용한 시어니의 활약과 에머리 스승의 이야기는 전 작품에 이어 더욱 긴박감과 통쾌하고도 시원한 과정을 그리고 있어 대미의 장식인 마지막 시리즈에선 시어니의 성장이 더욱 기대감을 충족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