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20년 12월 11일

최초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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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것들 – 잘난 척 인문학 ㅣ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2020년 12월

 

 

 

일상생활에서 가끔 문득 너무도 편리한 점들 때문에 고마움을 느낄 때가 있다.

알고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실 생활에서의 센스들이 하나의 생각 전환 발상으로 인해 지금에 이르러서 안착이 되었단 사실들을 알 때면 발명하거나 발전시킨 그 누구는 누구였지? 하는 궁금증이 들 때, 아마도 한두 번쯤은 경험해봄직한 일이 아닐까 싶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열 번째 책으로 ‘최초의 것들’ 이야기를 다룬다.

크게 의. 식. 주를 다룬 분야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듯하다.

최초로 옷(衣)의 탄생은 어떻게 시작이 되었는지, 지금처럼 특별한 날에 입는 웨딩드레스, 결혼반지, 파자마에 대한 어원과 유래, 블루진, 와이셔츠, 수영복, 넥타이, 가발, 구두, 지퍼, 화장까지…

아마 이들을 제외하고 살아야 한다면 무척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부분들이 많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란 말이 있듯 인류가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의 출발은 이렇듯 오늘날의 우리들 생활과 떨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발전까지 이루어냈다.

먹는 부분(食)에 이르면 더욱 배가 고파지는데, 이 또한 뇌 속에 기억된 맛의 느낌과 이미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부분들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이란 생각도 들게 한다.

오렌지부터 파인애플, 참깨, 옥수수, 감자, 고구마, 샌드위치, 햄, 라면, 초콜릿 사탕, 술, 커피, 코카콜라에 이르는 부분들을 살펴보자면 군침이 절로 나오게 되면서 인간의 사회적인 편류의 방향이 어떻게 호불호가 가리게 됐는지, 동. 서양(오징어,문어)의 한 음식에 대한 편견을 통해 나름대로 인류의 식 발전사를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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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住)에 이르는 우리들의 고단한 몸을 편안하게 쉬게 하는 안식처 담당 부분에 이르면 건축을 빼놓을 수가 없고 미국의 발전사와 함께 오늘날 대부분의 편리함이 어떤 발전을 이루어냈는가에 대한 이야기들 또한 재미가 있다.

교회와 성당, 시장, 시멘트와 콘크리트, 아파트, 호텔, 백화점, 동물원, 카페, 펍, 도서관, 에어컨, 침대에 이르기까지, 특히 무더운 여름 시원함을 안겨주는 에어컨의 발명은 지금의 지구 환경의 주범 중 하나로 알려진 물질 때문에 환경 보호 차원에서의 노력을 요구하지만 일단 선풍기보다는 시원하고 청량한 그 느낌을 알고 있기에 여전히 여름이면 찾는 제품이란 생각이 든다.

다양한 의. 식. 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인류사의 발전과 역사를 함께 알아가는 시간을 주는 책, 야식이 그리운 밤에 읽는다면 유혹을 참아내며 읽어야 할 책이다.~

광기와 우연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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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우연의 역사 (최신 완역판) – 키케로에서 윌슨까지 세계사를 바꾼 순간들 츠바이크 선집 1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0년 11월

저자의 글들을 접해오면서도 이번의 책은 개정판으로 접하게 됐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면서 다룬 그의 글들의 총집합체처럼 여겨지는 이 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다른 읽는 즐거움을 준다.

키케로를 시작으로 연대순처럼 생각되는 순서들 속에 다룬 인물들의 인생 이야기들은 제목이 드러내듯 ‘광기와 우연’이란 절묘한 조합의 완성작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책의 구성은 14편의 역사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고 담긴 글들은 저자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베스트셀러인 만큼 처음 대하는 독자들도 친근감 있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누구나 역사 속에서 한 시대를 살아가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만큼 역경과 고난, 그리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뜻밖의 유명세를 남긴 사례들을 통해 새옹지마란 말을 떠올리게 한다.

처음의 키케로부터 시작된 카이사르와의 반목, 그 이후에 은둔을 자처하면서 저작 활동에 여념이 없었던 시기를 지나 결국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진행들은 그야말로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취한 모종의 정치적인 광기와 은둔생활을 통한 저작들이 지금까지 사랑받을 수밖에 없었던 우연이란 흐름을 잘 드러낸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이 외에도 헨델의 메시아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말할 것도 없고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가 탄생한 비화, 형장의 이슬처럼 사라질뻔했던 도스토옙스키, 괴테의 노년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 결과물로 탄생한 이후의 작품들, 톨스토이의 이야기, 남극 탐험에 나섰던 스콧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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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인 성취에 초점과 모험담을 담은 이야기들은 어떤 거대한 힘과 맞물려 시대적인 유명세, 성공, 이후의 몰락을 통한 여러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읽으면서 때론 메시아의 합창 소리가 울리는 듯하기도 하고 키케로의 웅변이 들려오는 듯도 하며 만약 유명 작가들이나 혁명가 레닌, 나폴레옹, 태평양을 발견한 시점의 우연성과 광기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세계는 또 다른 일변도의 현상으로 어떻게 변했을까를 생각도 해보게 하는 책이다.

처음부터 읽어도 좋고 다른 파트부터 읽어도 좋을 부담 없는 책으로 교양서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