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 생
-문 태준-
저녁이 다 오고
강아지들이 어미의 젖을 찾는것을 본다
어미는 저녁처럼 젖은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있고
눈을 못다 뜬 다섯의 강아지들은
머리통을 서로 밀고 찧으며
저녁밥을 찾는다
어디 다른데에서 목숨을 사는 것이 아니라
저것이 평생이다.
여고동창들과 같이 압구정동에서 점심을 먹고 경주에서 올라 온 친구 둘과
함께 모처럼 사카를 찾았다.
편안하게 얘기할수 있는 곳, 오래 앉아있어도 계속 리필 해 주는 커피와 차도
즐기고 가인님의 달라진 헤어스타일도 좀 볼려고….
사카에는 16일에 있을 문태준 시인의 시낭송회를 위한 준비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시집도 쌓여져 있고 풍선도 매달려 있고 포인세티아 화분도 앙징맞게 놓여있고
그리고 예쁘게 달라진 가인님의 헤어스타일도…..
친구 화자는 남편이 재산을 정리하면서 자기에게 현금 5억을 주었다고 오늘 계산은
다 자기가 하겠다고 차도 사고 저녁도 사고 주머니끈을 사정없이 열어제친다.
그래봤자 술도 못 마시는 우리 셋이 뭐 돈 쓸일이 있어야지…
차 한잔씩 하고 저녁먹고 나니 돈 쓸일이 아무것도 없다. 참 바보들이다.
상매는 서울 살다가 남편이 퇴직한후 고향으로 내려간 친구다.
자기는 삼남매 다 시잡장가 보냈으니 마음대로 죽을수 있다고, 아직 결혼 못시키고
남아있는 아들을 갖고 있는 우리 둘에게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ㅎㅎ
"너희 둘은 아직 마음놓고 죽을수도 없는 처지" 라고 하면서.
모처럼 만난 우리 셋의 수다는 끝간데 없이 이어져서 코흘리개 초등학교 어린이도 되었다가
갈래머리 땋은 여고생도 되었다가 인생황혼의 할머니도 되었다가 세월을 넘어서 종횡무진
마구 휘젓고 다닌다.
시집 두권을 사서 친구들에게 선물했다.
이 나이에 나 말고 시집선물 하는 사람있느냐고 뻐기면서…
테이불 위에 포장된 책들은 16일 시낭송회때 상으로 준다는데 나도 해당되었으면
좋겠네 ~~~ 상받을 만한 아무일도 안한 주제에 염치도 없이 침은 왜 흘리는지….
사카의 분홍빛 의자들이 참 편안해 보인다. 테이불 위헤 앙징맞게 장식 해
놓은 포인세티아가 너무 귀엽다.
16 일 밤에 사카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웃님들
주저하지 마시고 참석 해 주세요. 찾아오시는 길은 7호선 강남구청역 4번 출구로
나와서 영동고등학교 가는쪽으로 아주 조금만 걸어내려 오면 2층에 사카 간판이
보입니다.회비는 20,000 원 입니다.
김인숙
2009년 12월 10일 at 8:04 오후
시낭송회! 내 청춘의 한페이지,
서울에 있다면 가 보고 싶군요.
친구분 만나 종횡무진한 공간의 초월
그 보다 아름다운 일이 있을까요.
아름답습니다.
데레사
2009년 12월 10일 at 8:11 오후
김인숙님.
반갑습니다. 서울에 살지 않으시는군요.
오셨으면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 많이 아쉬워요.
Elliot
2009년 12월 10일 at 10:54 오후
먹어봐야 얼마 안 나올테니 그럼 차라리 친구 분한테
값진 선물을 달라 하시지 그러셨어요?
스포츠클럽 평생회원권…. 머 이런 실속있는 거루요 ^^
데레사
2009년 12월 10일 at 11:09 오후
ㅎㅎㅎ
얼렷님, 진즉에 가르쳐 주시지….
그걸 몰랐네요. 아쉬워라. ~~
참나무.
2009년 12월 10일 at 11:28 오후
추천하고 스크랩 해도 되나요…
데레사
2009년 12월 10일 at 11:32 오후
참나무님.
그럼요. 되구말구요.
고맙습니다. 꾸 벅 ~~
玄一
2009년 12월 10일 at 11:34 오후
코흘리개도, 황혼의 청춘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함께 하시는
정말 좋은 모임과 만남이 기대됩니다
…좋은 글에 동감입니다
素食하시고, 素朴하신 마음으로…..
광혀니꺼
2009년 12월 11일 at 1:55 오전
예~
데레사님~
청담에서 뵈요^^
도리모친
2009년 12월 11일 at 2:16 오전
좋은 시간들 되시길 바랍니다.
멀~리서요^^*
구산(久山)
2009년 12월 11일 at 2:47 오전
이따금 시낭송회 소식을 들어 알고 있습니다.
참 바람직하고 좋은일이지요!
조블 이웃님들끼리 만날기회도 되구요.
즐거운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감사드리며 추천드립니다. 건강하세요!
노당큰형부
2009년 12월 11일 at 2:56 오전
추천만 꾹 ~ 누르고 갑니다
^^*
데레사
2009년 12월 11일 at 2:58 오전
현일님.
고맙습니다. 멀리 계시니까 오시라고도 못하겠네요.
건강하세요.
데레사
2009년 12월 11일 at 2:58 오전
짱구엄마.
그날 만나요.
데레사
2009년 12월 11일 at 2:58 오전
도리모친님.
고맙습니다.
해맑음이
2009년 12월 11일 at 2:58 오전
멀지만 않으면 꼭 가보고 싶네요.
한땐 저두 문학소녀의 반열에 올랐는데.ㅎㅎㅎㅎㅎ~
사카의 분위기.. 참 좋은 곳이네요.
편안해보이기도 하구요.
시 낭송으로 지대루 분위기 up되겠는데요.
못 가지만 즐거운 시간들 되세요*^^*
데레사
2009년 12월 11일 at 2:58 오전
구산님.
참석하시면 안될까요? 뵙고 싶은데요.
데레사
2009년 12월 11일 at 2:58 오전
노당님.
오셔도 좋으실텐데요.
데레사
2009년 12월 11일 at 2:59 오전
해맑음이님.
아쉽네요. 천리길이라….
佳人
2009년 12월 11일 at 3:09 오전
데레사님이 오신 전 날, 덕희님과 겨울비님이 점심서 부터 저녁까지
소품들 장식하고 포장했는데 아직도 못 마쳤어요.
선물이 더 있어요.^^
포장된 책들도 좋은 책들이라 상을 꼭 받고 싶단 생각이 절로 들어요.
저도 받고 싶지만 데레사님과 친한 행운이 이 번에도 함께 하시길! ㅎㅎ
감사합니다.
그 날 뵈어요.
데레사
2009년 12월 11일 at 3:15 오전
가인님.
그래요. 그날을 위해 수고 많이 하세요.
방글방글
2009년 12월 11일 at 3:23 오전
왕언니님 ^*^
오늘 포슽처럼 정성이 가득 담긴
안내문을 읽고 있으면 그 자리에 꼭!
함께 하고싶은 마음 가득입니다.
멀리서나마 아름답고 뜻깊은 시간이 되시기를
열심히 응원해 드릴게요 ^ ^ ^ ^ ^
친구분들과의 정겨운 시간 나누심도
정말 따뜻한 느낌이 옵니다.
친구분들과 함께 오래 오래 우정을 나누셔요 ^*^ ^*^
가보의집
2009년 12월 11일 at 4:17 오전
좋겠네 요 친구들 만남이요
내나이에 친구는 인터넷도 못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구름
2009년 12월 11일 at 4:48 오전
시낭송회.. 한번도 참석해보지 못했는데
함께 하시는분들이 부럽습니다.
예쁜 이야기 가득 담아오셔서 들려주세요.
데레사
2009년 12월 11일 at 5:05 오전
방글이님.
서울에 살았드라면 함께 했으면 좋을걸 아쉬워요.
고마 이사 와버리지? ㅎㅎ
데레사
2009년 12월 11일 at 5:06 오전
가보님.
우리 친구들도 인터넷 못하는 친구들 많아요.
그래도 아직은 다닐만하니 여행은 많이 하는편이에요.
그리고 모임도 활발하구요.
데레사
2009년 12월 11일 at 5:06 오전
구름님.
반갑습니다.
혹 서울에 계시면 참가하시지요.
이영혜
2009년 12월 11일 at 7:19 오전
멀리 부산에서 마음으로만이라도 응원하겠습니다.
데레사 님의 우정에도 부러운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며..
어제 실시간은 이루어지지 못해 아쉬웠고요~
그 게시물 올려놓고는 부엌으로 직행하는 바람에…
언젠가는 데레사 님과는 만날 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피 - ta
2009년 12월 11일 at 7:34 오전
음.. 16일 사카에 가면 데레사님을 뵐 수 있겠네…
그런데 난 못간다네…
그래서 데레사님을 뵐 수가 없네.
좋은 밤 되세요.
즐거우시길…^^
브라이언
2009년 12월 11일 at 8:24 오전
정감있고
의미깊은 시간 되세요.
저두 꽤나 시낭송엔 자질이 있긴 한되
너무 멀어서리
ㅎㅎ
운정
2009년 12월 11일 at 10:16 오전
지방에서,
행사가 성황리에 빛이 나시길 기도해요…
데레사
2009년 12월 11일 at 10:42 오전
피에타님.
오셨으면 좋으실텐데요.
데레사
2009년 12월 11일 at 10:43 오전
영혜님.
그래요. 우리 언젠가는 만날날 있겠지요.
부엌에서 맛있는것 만드셨나 봐요.
데레사
2009년 12월 11일 at 10:44 오전
브라이언님.
고맙습니다.
시낭송에 자질 있으신분이 참석하셨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쉬워요.
데레사
2009년 12월 11일 at 10:44 오전
운정님.
고마워요.
봉쥬르
2009년 12월 11일 at 11:50 오전
정말 가고싶게 만드십니다~~
여러분들도 뵈올 기회인데 참 애석합니다^^*
성황리에 행운 가득하신 밤 되시길 기원합니다
데레사님 상품도 꼭 타세요~
아멜리에
2009년 12월 11일 at 2:31 오후
좋군요. 데레사님이 시낭송회 선전도 해주시고요.
전 18일 까진 아무 약속도 안할겁니당.
그후엔 좀 돌아다닐 수 있겠죠.
데레사님 좋은 시간 가지시구요.
맞다 데레사님 친구분 좀더 개성을 발휘해서 멋진 선물 하나씩 해줘도 좋을 듯@!
아님 진짜 멋진 연말 파티를 한 번 해도 좋은데..
풀잎피리
2009년 12월 11일 at 3:02 오후
시인과 함깨하는 마음
젊음 마음입니다.
겨울비
2009년 12월 11일 at 7:09 오후
데레사님 초대장 보니 다른 포스팅이 필요 없겠어요.^^
함께 해주시고 시에 다가서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데레사
2009년 12월 11일 at 10:15 오후
봉쥬르님.
다녀가시기엔 너무 멀지요?
마음만으로도 너무 고마워요.
데레사
2009년 12월 11일 at 10:16 오후
아멜리에님.
18일까지는 바쁜가 봐요.
참석했으면 좋을텐데…
데레사
2009년 12월 11일 at 10:16 오후
풍잎피리님.
고마워요. 다녀가시면 안될까요?
데레사
2009년 12월 11일 at 10:16 오후
겨울비님.
수고가 많으시죠?
덕분에 편안히 시를 만납니다.
시원 김옥남
2009년 12월 12일 at 11:03 오전
문태준 시인을 모시는군요.
시를 참 잘 쓰시는 시인이시죠.
거리가 가깝다면
저 역시 참여하고 싶은 낭송회입니다.
데레사님 잘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데레사
2009년 12월 12일 at 11:44 오전
시원님.
섭섭합니다. 가까웠드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고맙습니다.
맑은눈(知姸)
2009년 12월 12일 at 12:06 오후
데레사님!
전 오래전에 날짜가 결정된 모임이 있어서 도저히…
(어쩌다보니 제가 그 모임의 대장이거든요. ㅎㅎㅎ 나이순서로 가는 대장)
이번에는 그 모임에서 조금 근사하게 먹고 이야기하자며
예약이 필수인 곳을 정한터라 더욱 ~
어떻든 데레사님과는 따로라도 한번 만나뵈야 하는데요~
좋은날
2009년 12월 12일 at 3:59 오후
오랜만에 들러 안부인사를 드립니다.
세상사는 이야기를
간결한 사진과 덧붙여 주십니다.
연말에 시낭송 모임이라.
의미있는 모임이십니다.
그런 자리에 앉아보는 것도
살아가면서 그것도 호사이지 싶습니다.
참으로 多情함입니다.
데레사
2009년 12월 12일 at 7:23 오후
맑은눈님.
아쉬워요. 다른 약속이 있으시다니….
보고 싶은데요.
데레사
2009년 12월 12일 at 7:23 오후
좋은날님.
고맙습니다.
서울에 계시면 한번 오셔 보셔도 좋은데요.
아바단
2009년 12월 14일 at 6:12 오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낭송 모임이있군요..
어쩌지요…
다음날 블로그에 올려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데레사
2009년 12월 14일 at 11:23 오전
아바단님.
그날 그냥 오세요.
먼길 아니니까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재관
2009년 12월 15일 at 4:24 오전
성황리에 멋진 자리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데레사님^^
데레사
2009년 12월 15일 at 10:01 오전
김재관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