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봄날은 아름답다.

전국이 꽃동산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정도로 여기 저기 꽃이 많이 피었다.

이곳 평촌으로 이사 오던 16년전에는 삭막하기 이를데 없던 콩크리트 숲이었던

동네가 이제는 꽃으로 뒤덮혀 버렸다.

때아닌 4월의 추위로 손이 시릴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고 바람도 불지만 어김없이

피어나는 꽃들을 보면서 계절은역시 잊어버리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동네에서 30분 정도 걸으면 되는 곳에는 차를 타질 않는다.

걸어서 운동도 가고 걸어서 백화점도 가고 걸어서 병원도 간다.

걷는게 좋기도 하고 걸어야만 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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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단지안의 꽃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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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평촌 중앙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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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은 4월을 마음의 밭을 겸손하게 가꾸는 달이라고 했다.

그리고 엘리엇는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올해의 4월은 정말 잔인한것 같다.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끔찍하기만 하다.

얼른 4월이 가 버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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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철쭉도 피어나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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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로 모락산이 바라 보이는 우리 아파트 안 소나무 그늘에서 벚꽃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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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목련만 보면 박목월 선생님의 이 시가 생각나고 그리고 엄정행의 목소리로

오 내사랑 목련화야 하는 노래도 듣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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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산수유꽃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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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과 벚꽃이 환상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우리 아파트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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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동네를 돌며 꽃구경을 했다. 우리 아파트 마당에도 평촌

중앙공원에도 그야말로 꽃대궐이다.

그런데도 나는 자꾸 멀리로 가고 싶다.

이른 점심겸 아침을 먹고 배도 약간 꺼졌으니 디카 들고 어디든

나가 봐야겠다.

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봄날을 집안에서만 보낼수는없지….

46 Comments

  1. 빈추

    2010년 4월 18일 at 4:03 오전

    월요일부터 제가 다니는 회사의 벚꽃도 볼만하겠습니다.
    금요일까지는 별로였거든요.
    빛이 많이 들어오는 식당 창가쪽으로만 벚꽃이 가득했죠.
    눈이 부실정도죠.
       

  2. 이경남

    2010년 4월 18일 at 5:18 오전

    평촌, 살기 좋은 곳이군요.
    환경도 좋고 지내기 편리하고.
       

  3. 고지퇴

    2010년 4월 18일 at 7:30 오전

    오늘 그림들
    너무너무 아름답습니다.

    평법한 일상을 멋진 매직으로 바꾸시는 것 보면
    데레사님 훌륭한 마술사입니다.

    감사합니다.   

  4. 데레사

    2010년 4월 18일 at 8:22 오전

    빈추님.
    지금은 어디서나 벚꽃을 구경할 수가 있지요.
    이러다가 우리나라 벚꽃으로 뒤덮힐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내일부터 식당 창가쪽에서 점심 드세요.
       

  5. 데레사

    2010년 4월 18일 at 8:22 오전

    이경남님.
    지금은 평촌뿐만 아니고 우리나라 곳곳이 대부분 이렇게
    공원처럼 아름다워요.
    조경을 많이 한 덕택인가 봅니다.   

  6. 데레사

    2010년 4월 18일 at 8:26 오전

    고지퇴님.
    고맙습니다. 과찬까지 해 주시고….
    우리동네 여기저기를 걸어 다니며 카메라에 담아 본것입니다.   

  7. 맑은눈(知姸)

    2010년 4월 18일 at 8:33 오전

    데레사님…

    아름다운 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잔인한 4월입니다.
    낮 시간동안 천안함 침몰관련 특지방송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지요.
    772함대 응답하라… 라는 대목은 읽을 때도 들을때도 가슴저리게 합니다.

    이 아픈 상처들이 빨리 아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

    데레사님의 마음에 따뜻한 햇살과 꽃향기 가득하길 빌어요!
       

  8. 라금자

    2010년 4월 18일 at 8:36 오전

    꽃들이 즐거운 합창을 하고 있는듯 합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9. 데레사

    2010년 4월 18일 at 8:43 오전

    맑은눈님.
    올해의 4월은 정말 잔인합니다.
    아픔을 치유하기에도 세월이 좀 걸릴것 같아요.
    꽃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말입니다.

    잘 계시지요?   

  10. 데레사

    2010년 4월 18일 at 8:43 오전

    라금자님.
    예쁘지요?
    우리동네에요.   

  11. 미뉴엣♡。

    2010년 4월 18일 at 9:09 오전

    우와..평촌마을 아파트촌
    그야말로 꽃피고 새우는
    참 아름다운 마을이군요.
    좋으시겠어요..테레사님..^^

       

  12. 노당큰형부

    2010년 4월 18일 at 9:14 오전

    ㅎㅎㅎ 오늘은 친구의 따님이 결혼하는 관계로
    아침 일직 천안에 갔다가 올라와서 블로킹이 늦었습니다.
    잔인한 4월의 아름다운 꽃들..
    쿡입니다..^^*

       

  13. 데레사

    2010년 4월 18일 at 9:16 오전

    미뉴엣님.
    평촌뿐만 아니라 지금은 우리나라 어디든 공원이에요.
    미뉴엣님네 동네도 좀 공개 해 봐요.ㅎㅎ   

  14. 데레사

    2010년 4월 18일 at 9:17 오전

    노당님.
    천안 다녀오셨군요.
    오가는 길이 즐거우셨겠어요. 꽃피는 봄날은 어디로든 달리면
    기분 좋던데요.   

  15. 풀잎사랑

    2010년 4월 18일 at 9:59 오전

    동네만 한 바퀴 돌아도 포슽을 5개는 만들겠습니닷.ㅋㅋㅋㅋ~
    울 동네는 고저… 청화아파트나,
    오산고등학교나 올라가야 꽃을 졸 수가 있으니… 쩝~!!!!!!!
    이참에 편촌으로 이사를 가부까요?ㅋ
       

  16. 가보의집

    2010년 4월 18일 at 11:49 오전

    데레사님
    봄은 봄이네요 자목련도 피고
    이곳 공주도 벚나무는 화사 하고
    바람이좀 심한듯 하였죠    

  17. 佳人

    2010년 4월 18일 at 12:04 오후

    벌써 우리 아파트 목련은 져서 꽃잎을 떨궈내고 있어요.
    라일락은 이제 막 피어나려 하구 있구요.
    여기 저기서 꽃 피어오르는 소리에 절로 힘이 나요.
    봄 기운에 데레사님도 행복 하시길요…   

  18. ariel

    2010년 4월 18일 at 12:53 오후

    우리 동네는 꽃이 아직 이렇게 안 피었네요.
    개나리만.. 이제야 시작하는 것 같아요..   

  19. 김현수

    2010년 4월 18일 at 1:12 오후

    평촌은 완전히 꽃동네이네요.ㅎㅎ,
    벚꽃,목련, 산수유, 패랭이 등등..
    이곳 아산보다는 그곳이 날씨가 따뜻한것으로 여겨지네요.
    이곳의 진달래는 만발했지만 철쭉은 꿈도 안꾸고 있거든요.
    기온은 위도상으로 구분 되지 않는듯 합니다.
       

  20. 구산(久山)

    2010년 4월 18일 at 1:14 오후

    서울의 일부지역은 아직도 벚꽃이 몽우리만 진채 있더라구요.
    지역과 기후에 따라 좀 차이가 많이 지는군요

    사시는곳은 그래도 남쪽이라서 꽃들이 만발했네요!
    잘 구경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1. 흙둔지

    2010년 4월 18일 at 9:23 오후

    후후~ 부지런하신 데레사님!
    부지런하시다는건 건강하다는 증거지요…
    오늘은 어디를 갔다 오셨나요?
       

  22. 데레사

    2010년 4월 19일 at 12:18 오전

    풀사님.
    잘 생각 하셨어요.
    서울 집 팔아서 평촌으로 오면 돈 남을텐데….
    돈 남겨서 맛있는거나 사먹고 맨날천날 꽃이나 보러 다니면
    어떨까? ㅎㅎ   

  23. 데레사

    2010년 4월 19일 at 12:19 오전

    가보님.
    네, 봄은 봄입니다.
    온갖 꽃들이 다 피어 났어요.   

  24. 데레사

    2010년 4월 19일 at 12:19 오전

    가인님.
    우리도 양지바른 곳의 목련은 벌써 지고 있어요.
    라이락이 피더라구요. 오늘 아침에 나가보니까.   

  25. 데레사

    2010년 4월 19일 at 12:20 오전

    아리엘님.
    그 동네는 좀 추운가 봐요.
    평촌보다 북쪽이라. ㅎㅎ   

  26. 데레사

    2010년 4월 19일 at 12:20 오전

    김현수님.
    정말 날씨는 위도상으로는 구분이 안되나 봅니다.
    분명 아산이 평촌보다 남쪽인데…   

  27. 데레사

    2010년 4월 19일 at 12:21 오전

    구산님.
    평촌은 남쪽이라서 그런가 봐요.
    지금 벚꽃이 만발했어요. 놀러 오세요.   

  28. 데레사

    2010년 4월 19일 at 12:21 오전

    흙둔지님.
    어제는 나갈려다 방콕 했습니다.
    그 대신에 일주일치 반찬 이것저것 좀 만들고 했습니다.   

  29. 풀잎피리

    2010년 4월 19일 at 1:57 오전

    꽃피는 동네, 꽃대궐이군요.
    봄꽃으로 달려갑니다.   

  30. 데레사

    2010년 4월 19일 at 2:11 오전

    풀잎피리님.
    우리나라 어디나 이런 모습이지요.
    그래도 제가 사는 동네를 사랑합니다.   

  31. 왕소금

    2010년 4월 19일 at 5:00 오전

    아무래도 날이 갈수록 눈에 띄게 변하는 것이 있다면
    데레사님 사진실력 같네요^^   

  32. 데레사

    2010년 4월 19일 at 5:47 오전

    왕소금님.
    그래요? 아아.. 기분 좋습니다. ㅎㅎ   

  33. 도리모친

    2010년 4월 19일 at 6:24 오전

    자목련의 선명한 빛깔이
    가슴에 와서 콕 박힙니다.

    벚꽃잎들은 제 할일을 마치고
    분분히 날려서 떨어지네요.
    내년 봄을 기약하면서 말입니다.   

  34. 우산(又山)

    2010년 4월 19일 at 6:25 오전

    평촌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
    중앙공원, 자유공원
    그리고 지나다 보니
    샘마을 단지와 꿈마을 단지 사이
    외각선 고가도로 밑에도 분수를 만들어 놓고….

    사실 살기 좋은 곳인데 그냥 떠났네요.
    헌데, 이젠 아파트가 답답하니….ㅎㅎㅎㅎ

    오늘 밤엔 평촌 꿈을 꿀 것 같습니다.   

  35. 이영혜

    2010년 4월 19일 at 6:55 오전

    데레사 님이 올려주신 평촌의 화사한 봄날 사진으로 위안을 받습니다.
    데레사 님과 평촌을 위하여~아잣!   

  36. silkroad

    2010년 4월 19일 at 9:54 오전

    꽃동네 새동네~
    실키집에서는~
    광안대교~다이어몬드 브리찌도 보이고

    바닷가 너~~을번~
    가아든에는~
    버꽃 잔치를 벌린는데~

    ㅠㅠ~
    인자 다 짐니더~~~
    내년 봄을 기약하면서~

    평촌은 깸도 안데능기라~ㅋㅋㅋ   

  37. 방글방글

    2010년 4월 19일 at 10:56 오전

    왕언니님께서 사시는 곳!
    평촌의 이뿐꽃들을 보며

    나라 안팎으로 일어나는
    어두운 소식이 가득한
    ‘잔인한 사월’ 을 잠시나마 잊어 봅니다.

    화사한 평촌의 꽃들처럼
    그저 화사한 일들이 가득찬
    살기좋은 -대한민국- 이기를 기원하옵니다.~

    주)실키 사장님 ^*^

    평촌은 깸도 안 데능기라~ ㅋㅋㅋ
    하심서 자랑만 하즈 마시고
    멋진 광안대교랑 너~~을번~ 바닷가랑
    기경 좀 시켜 주시이소. ^ ^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는
    새로운 한 주간 맞으셔요. ^*^ ^*^    

  38. 데레사

    2010년 4월 19일 at 11:36 오전

    도리모친님.
    벚꽃은 벌써 지기 시작하네요.
    아까워요. ㅎㅎ   

  39. 데레사

    2010년 4월 19일 at 11:37 오전

    우산님.
    평촌보다 퇴촌이 더 좋지요. 저는 사실 그런곳에 가고 싶어도
    식구가 없어서 못가는데요.
    부럽습니다. 전원생활이.   

  40. 데레사

    2010년 4월 19일 at 11:38 오전

    이영혜님.
    아잣 까지 해주시고 고마워요.
    평촌의 꽃들에게 영혜님에게 고맙다고 할것 같네요.   

  41. 데레사

    2010년 4월 19일 at 11:38 오전

    실키동생은 맨날천날 자랑만 치지 말고 귀경 좀 시켜라. !!!!!   

  42. 데레사

    2010년 4월 19일 at 11:39 오전

    방글이님.
    실키사장님 한테 한마디 잘 했어.
    귀경도 안시켜 줌서 자랑만 치고….ㅎㅎㅎ   

  43. silkroad

    2010년 4월 19일 at 12:39 오후

    빵그리님 땀시 몬산다카이~ㅋㅋㅋ
    감니데이~~~   

  44. 데레사

    2010년 4월 19일 at 4:42 오후

    실키동생.
    빵그리 말 전부 맞는말이데이.   

  45. evalyne

    2010년 4월 19일 at 9:35 오후

    평촌의 동생 아파트만 기억이 나는군요. 이렇게 예쁜 꽃들이 피는 줄 몰랐어요. 혹시 내년이 맘 때 가면 잘 살펴봐야겠군요.   

  46. 데레사

    2010년 4월 19일 at 10:53 오후

    evalyne 님.
    평촌에 동생이 사시는군요.
    내년에 오시면 우리집도 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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