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의 상서리와 동촌리를 지나는 마을 길은 전체가 돌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눈만 돌려도 한가득 들어오는것이 청산도 돌담이지만 이 마을에서는 원형 그대로의
돌담을 만날수 있는게 특징이다.
평화롭고 아늑해 보이는 돌담길6,2 킬로미터를 136 분에 걸으라고 슬로길 안내판에는
쓰여 있지만 우리는 시간을 재어보지도, 시계를 쳐다보지도 않고 걷는다.
돌들을 마구 쌓아놓은것 같지만 허물어지지 않는걸 보면 저렇게 쌓는데도
어떤 규칙같은게 있으리라..
마을분들은 다 일을 나갔는지 열린 대문안으로 들어 가 보아도 인기척이 느껴
지지 않는다.
그러나 집 앞 밭에는 마늘이 자라고 유자가 열려 있다.
담쟁이가 아직도 잎이 덜 떨어진걸 보면 이곳 날씨가 서울보다는 많이
따뜻하다는걸 알수 있다.
종이 한장 안 떨어져 있는걸 보면 마을분들이 정말 부지런한가 보다.
녹색화살표는 슬로길 진행방향을 가르키는 표시다.
이건 담이 아니고 벽이다. 돌무더기 위에 지붕을 올려놓은듯한 가옥구조가
특이하다.
이 마을에는 느티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 하나는 할아버지 나무이고 하나는
할머니 나무라고했다. 이 나무는 할아버지 나무인데 할아버지를 상징해도 좋을
좀 야릇한 가지가 하나 튀어 나와 있었지만 민망해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유자가 달려 있고…. 일하다가 어디로 가셨는지 빈 바가지만 놓여 있네..
이것이 할머니 나무다. 할아버지 나무는 윗쪽에, 할머니 나무는 아래쪽에서
서로 바라보며 서 있다.
옛 우물터
물맛 좋은 우물이었을텐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는듯 보인다.
12월인데 노란 국화가 아직도…
진도개일까? 아니 완도군에 속하는 청산도에서 만났으니 어쩜 완도개일지도
모르겠다. 카메를 들이대니 저렇게 포즈까지 취해 준다.
너무 귀엽다.
이곳 청산도에서는 숙모님, 오촌, 형수, 형님이 일반적인 호칭이라고 한다.
오랜동안 한 마을에서 살아서 서로가 잘 알기 때문에 굳이 일가친척이 아니드래도
이렇게 살갑게 부른다고 한다.
그래서 마침 지나가는 할머니 한분이 보이길래 "숙모님 어디 다녀 오십니까" 하고
인사를 했드니 아주 좋아 하신다.
섬 주민 서로 서로가 한가족으로 살아가는 청산도, 슬로시티로 선정된 자존심과
영예를 지키고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오병규
2010년 12월 15일 at 7:51 오후
오늘은 제가 1등입니다.
저도 언제고 꼭 한 번 가 볼 것입니다.
저 역시 찬찬히 느릿느릿 구경 잘 하고 갑니다.
데레사
2010년 12월 15일 at 7:52 오후
종씨님.
일찍 일어 나셨네요. 일등하셨으니 뭐라도 상 드려야 하는데…ㅋㅋ
감기 걸리지 마세요. 날씨가 춥습니다.
가보의집
2010년 12월 15일 at 8:35 오후
데레사님
성서길돌담이 인상적이네요
난 가기 힘들어서 너무 잘 보고 또 봅니다
완도 가서 하룻밤 자고 왔지만
데레사님 오늘도 즐겁게
잘 보내셔요
어두운 밖에는 외등으로 비치는 공주 눈이 또 하얗게 …
금자
2010년 12월 15일 at 10:07 오후
저보다 여행을 몇배 더 많이 다니시는것 같습니다.
전 이름있는곳만 다니고 큰언니가 블로그에 올리신 곳은
대체로 가보지 못했답니다.
저도 우리나라 안가본데가 더 많습니다.
진도개의 포즈가 인상적입니다.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해맑음이
2010년 12월 15일 at 10:16 오후
돌담길을 걸으면 저절로 느린 걸음이 되겠는데요.
마을이 정말 깨끗하네요.
돌담길 사이 사이 담쟁이와 노오란 국화가 이 겨울에
인상적으로 다가와요.
모든것이 빨리 빨리~~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데,
청산도에서는 일부러라도 빨리 빨리 할 필요가 없는 곳 같네요.
느림의 미학과 여백의 미가 풍겨지는 곳 같기도 하구요*^^*
Celesta
2010년 12월 15일 at 10:25 오후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마을을 가꾸고 계신 섬 주민분들이
정말 고맙게 느껴집니다.
조금 이른 가을에 갔더라면 빨간 담쟁이넝쿨과 어우러진 돌담길이
아주 예뻤을 것 같아요. ^^
순하고 착하게 생긴 백구가
어쩜 사진 찍는데 절묘한 포즈를 취해주는지… ㅎㅎ.. ^^
찢어진 워커
2010년 12월 16일 at 12:26 오전
겨울이기에 망정이지 여름이었으면, 돌담길 걸으며 담장에 열린 호박이며 조롱박이며 보이는 대로 다…. ㅎㅎ 농당입니다.
김현수
2010년 12월 16일 at 1:23 오전
옛날 그대로의 담쟁이덩쿨이 엉켜있는 돌담이 정겨워 보입니다.
중부지방에는 눈보라가 휘날리지만 이곳에는 국화가 피고 유자가
열려있으니 남도의 따뜻함이 느껴지네요.
청산도라는 이름이 참 잘어울리는 고장입니다.
노당큰형부
2010년 12월 16일 at 2:56 오전
정말 아름다운 청산도 돌담길입니다.
우리 고향 보은도 돌담길이 있긴 있는데
청산도 돌담에 비유가 안되는군요^^*
그런데 지금도 천천히 걷고 계신가요?
ㅎㅎㅎ
쿡~~~
summer moon
2010년 12월 16일 at 5:27 오전
기억 속에 남아있는 시골마을의 정과 풍경들이 다시 떠오르네요.
담벼락이나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먹을 것도 주고받고
이야기도 나누고
만나면 늘 인사가 ‘진지 드셨어요?’ 이고
음식만들다가 필요한거 있으면 이웃집 텃밭에서 가져다 쓰기도 하고….^^
저도 돌담을 볼 때 마다 한번 직접 쌓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아마도 큰 돌 사이에 끼워지는 작은 돌멩이들이 큰 구실을 하지 않나 해요.ㅎ
한번 찾아가서 며칠이고 머물고 싶은 곳이에요.
벤조
2010년 12월 16일 at 6:50 오전
돌담길 돌아서며 다시 또 한번…나훈아 없던가요?
슬로시티에 관광객이 밀어닥치면 어떻게 되나요?
이영혜
2010년 12월 16일 at 6:50 오전
오랜 풍상을 견뎌낸 원형의 돌담길이 정겹습니다.
내 고향인 듯한 풍경에 마음이 푸근하고요~
저는 마을 어르신과 데레사 님께 고맙다는 인사 드립니다~^^
데레사
2010년 12월 16일 at 7:06 오전
가보님.
공주에 또 눈이 내렸군요.
여기는 춥긴 하지만 날씨는 맑아요.
데레사
2010년 12월 16일 at 7:07 오전
금자님.
강아지들, 귀엽지요?
진도개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요.
데레사
2010년 12월 16일 at 7:08 오전
해맑음이님.
남쪽이라 이곳과는 기온차가 많아요.
아직 밭에는 배추도 있고 무도 있던데요.
느림의 미학이 새삼 좋아 보입니다.
데레사
2010년 12월 16일 at 7:21 오전
첼레스타님.
강아지더러 포즈 취해 달라고도 안했는데 저렇게 폼을
잡더라구요.
너무 귀엽지요?
데레사
2010년 12월 16일 at 7:22 오전
워커님.
ㅎㅎㅎ
토지에 임이에미가 아니에요. 나는..
데레사
2010년 12월 16일 at 7:23 오전
김현수님.
우리가 사는 곳과는 기온차가 많이 나던데요.
12월에 저렇게 가을기운이 남아 있으니 한겨울도 춥지 않을것
같았어요.
데레사
2010년 12월 16일 at 7:23 오전
노당님.
네, 그곳에서는 계속 천천히 걸었어요.
천천히 걷는것도 좋던데요.
데레사
2010년 12월 16일 at 7:24 오전
썸머문님.
귀국 하시면 한번 가보시죠 뭐.
여기는 슬로시티 지정 받은 곳이라 변화는 없을거에요.
철따라 피는 꽃이 다를뿐.
데레사
2010년 12월 16일 at 7:25 오전
벤조님.
지금도 관광객이 많이 찾아와요.
그 이후의 대책은 저는 모르지요. 완도군에서 알아서 할겁니다.
나훈아는 그곳에 없더라구요.
데레사
2010년 12월 16일 at 7:26 오전
영혜님.
고맙다는 인사를 뭐 제게까지….
암튼 저도 고마워요.
풀잎사랑
2010년 12월 16일 at 7:57 오전
남녁이 따숩기 따숩나봐요.
채전밭에 저렇게 야채가 싱싱하게…ㅎ
저는 병영의 돌담길이 젤루 멋있는 줄만 알았었는데…
청산도의 돌담길이 유혹을 합니닷.
날만 풀리면 바로바로 휘리릭~ㅋㅋㅋㅋㅋㅋ
데레사
2010년 12월 16일 at 7:58 오전
풀사님.
날 풀리면, 아니 정확하게 청보리 필때 우리 같이 한번
가요.
구산(久山)
2010년 12월 16일 at 9:32 오전
스로우 시티 답게 평화스럽고 온화한 모습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돌담길에 아직도 피어있는 노란국화가 인상적입니다.
저 백구는 우리집 백구와 꼭 닮았습니다.
그런데 우리집 백구(진도개)는 무지하게 사납답니다. ㅋ
감사합니다.
시원 김옥남
2010년 12월 16일 at 12:28 오후
백구가 미소를 짓고 있어서 더욱 이쁩니다. 머리 쓰다듬어 주고 픈 마음입니다.
풀잎피리
2010년 12월 16일 at 2:41 오후
돌담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도 제주에서 돌담을 보고 무척 정겹다 느꼅습니다.
청산도 가고싶습니다.
최용복
2010년 12월 16일 at 5:48 오후
거닐고 싶은 돌담길입니다!
할머니 나무라는 표현이 재밌네요.
완도개의 포즈도 앙중맞고요~~
정감이 가는 호칭은 언제나 마음을 따뜻하게 하죠.
아멜리에
2010년 12월 17일 at 12:22 오전
데레사 님, 지금 눈이 펄펄 내리고 있어요~~~
청산도에도 눈이 내릴까요?
자연스럽게 쌓은 돌담이 정겹구요. 섬 전체가 이웃사촌이라니, 나도 저기 가 살면 아멜리에 숙모라고 불러줄까요? ㅎㅎ
데레사
2010년 12월 17일 at 3:32 오전
구산님.
저 개들은 정말 순하던데요.
낯선 사람에게 사진 찍는다고 저렇게 예쁘게 웃으며 포즈도
취해 주는게 아주 귀여웠답니다.
데레사
2010년 12월 17일 at 3:32 오전
시원님.
정말 예쁘지요?
어쩜 개가 저렇게 웃을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데레사
2010년 12월 17일 at 3:32 오전
풀잎피리님.
청산도쪽으로도 봄에 한번 다녀 오시죠.
꽃필때 가면 정말 좋을것 같았어요.
데레사
2010년 12월 17일 at 3:33 오전
최용복님.
할머니, 할아버지 나무라는 표현, 정말 재미있고 신기했어요.
데레사
2010년 12월 17일 at 3:34 오전
아멜리에님.
지금 공부마치고 오면서 보니까 벌써 눈이 녹아 내리던데요.
나는 눈이 곧 녹아버리는게 좋아요.
아무래도 안 미끄러울테니까.
綠園
2010년 12월 17일 at 4:37 오전
덕수궁 돌담길 하고는 사뭇 다른 돌담길 인데요? ^^
상서마을에는 돌이 많은 곳인가 봅니다.
시드니는 땅을 파면 유난히 돌이 많아 나무를 심기위해 구멍을 팔 때 힘이 들어요.
많이 추워졌다고요.
감기와 미끄럼 주위하십시요~
데레사
2010년 12월 17일 at 5:03 오전
녹원님.
덕수궁 돌담길은 궁궐의 담이고 여긴 섬의 서민들 집 담이라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요.
날씨가 추워서 여름 시드니가 부럽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이나경
2010년 12월 17일 at 10:51 오전
정말 참 아름다운 곳이네요.
저도 자주 찾는 제주이지만 올 때마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주는 자치구역이어서 나름대로 소신껏 잘 가꾸어가는 아름다운 섬인 듯 합니다.
저도 시간내어 청산도를 언젠가는 꼭 가 볼 작정입니다.
항상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는 데레사님,
감사 드립니다.
데레사
2010년 12월 17일 at 7:34 오후
이나경님.
제주도를 흠뻑 즐기고 오시기 바랍니다.
나도 가고 싶어요.
揖按
2010년 12월 18일 at 6:56 오전
청산도.. 서편제에서 본 장면이 참 인상적이어서…
언제 가 볼 수 있을런지…
진도개 맞는 것 같으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데레사
2010년 12월 19일 at 7:17 오전
읍안님.
아, 진도개가 맞군요.
개가 아주 영리하고 기품이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