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기경 부터 등장한 곤돌라는 물의도시 베니스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낭만적인 교통수단인 동시에 관광상품이다. 선두와 선미가 모두 휘어져있는
배의 모양과 그 위에서 서서 긴 노를 젓는 사공(곤돌리에르), 이태리가곡을
불러주는 가수, 이 모두가 그림같은 풍경이다.
이 곤돌라와 대운하 수상택시 투어를 옵션으로 한사람 당 100 유로씩을
내고 탔다.
수상택시는 대운하를 달리지만 곤돌라는 소운하, 골목길처럼 얽힌
좁은 수로를 빠져나가기 때문에 때로는 노 대신 사공의 발로도 부근을
지나가는 집을 밀고 나가는게 너무 신기하고 우습기도 하다.
곤돌라 한 대에 다섯사람씩 탔다.
이렇게 좁은 수로를 통과하다 보니 자연히 벽과 부딪치게 되고 그러면
사공은 발로 벽을 쭈욱 밀고 나가고…..
한시간 정도 곤돌라를 탄것 같다.
곤돌라가 대운하쪽으로 나왔다. 멀리로 보이는 아치형의 다리가 베니스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레알토 다리고 앞에 보이는 배는 우리가 곤돌라에서
내리면 타게 될 수상택시다.
저마다 사진찍느라 바쁘다.
곤돌라가 대운하쪽으로 나가드니 3 개의 배를 모아놓고 한사람의 가수가
세곳에서 다 들리도록 노래를 부른다.
창공에 빛난 별 물 위에 어리어
바람은 고요히 불어 오누나
내 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난다
산타루치아 ~~ 산차루치아~~
가수는 이태리어로 산타루치아를 부르고 우리는 한국어로 산타루치아를
부르며 손벽을 친다.
레알토 다리가 좀더 선명하게 보인다.
줄무늬 티셔츠가 사공들의 제복이다. 검은줄무늬도 있고 빨간줄무늬도
있다. 이렇게 배 3대를 가까히 붙게 해놓고는 노래를 부른다.
여기는 수상택시 정류장, 우리가 탄 수상택시다. 수상택시도
다섯사람씩 타고 한시간 가량을 돌았다.
수상택시를 타고 가면서 본 아름다운 성당과 건축물들
이 집은 헤밍웨이가 묵었던 호텔로 하룻밤 자는데 우리 돈으로 환산해서
400여만원이 든다고 한다. 걸려 있는 사진이 헤밍웨이 부부다.
황금의 집이라고 했다. 베니스에서 제일 먼저 지어진 가장 멋진 집
수상택시는 레알토 다리밑으로 지나간다.
2년전에 베니스에 왔을때는 호텔을 이 부근에다 정했었는데…
저 건물들 중에서 대학도 있고 가장 비싼 호텔도 있다는 설명을 듣긴 했는데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여기는 베니스 안에 있는 기차역 산타루치아역이다. 베니스에는 메트로역과
산타루치아역 두개의 기차역이 있다.
힐튼호텔
베니스의 신시가지로 나와 먹은 저녁이다.
베니스는 2년전에 3박4일로 다녀 간 적이 있다. 그때는여행사를 통한 여행이
아니었기에 나름대로 베니스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왔었다.
시오노 나나미가 쓴 베네치아 연대기, 그 두꺼운 책을 밑줄을 그어가면서
다 읽고 왔었다. 비록 지금은 거의 잊어 버렸지만.
그 책을 통하여 괴테와 스탕달도 베니스를 격찬하면서 다녀갔고 나폴레옹도
비록 베니스를 침몰시킨 정복자이긴 하지만 산마르코 광장을 세계의 응접실
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것을 알았다.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약 20개의 크고작은 섬과 150여개의 운하로
연결되어 있는 베니스에 다시 와서 참으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다사랑
2011년 5월 24일 at 6:00 오후
우.. 첫 댓글!^^*
미리 예습 잘하고 갑니다.
언제 이리 사진을 다 정리하셔서 올리시는지..
저는 아직도 인데…
초가을에 이태리만 보러 가려고 하는 계획에 있습니다.
근데.. 얼른 주무세요. 넘 안 주무시는 것 같아요.
저도 자렵니다.코~!^^*
다사랑
2011년 5월 24일 at 6:01 오후
첫 댓글인줄 알앗더니만..아니네욤!ㅋ
산성
2011년 5월 24일 at 6:01 오후
너무 길게 써서 그런지 글이 안올라가는군요.
베니스의 추억이 너무 장황했나 봅니다.
이만 짧게 인사 드려요…줄무늬 뱃사공도 오랜만입니다…^^
오병규
2011년 5월 24일 at 6:52 오후
언젠가’라스베가스’를 갔더니 베니스를 축소시키고 곤돌라를 운행하는 호텔이 있더군요.
참 낭만적이다 생각했었는데…. 맨 아래 잡수신 것들은 저는 왠지 느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된장찌개와 김치찌개가 생각 날 것 같은…그래서 촌 놈?????
흙둔지
2011년 5월 24일 at 8:59 오후
솔직히 외국인들이 별 것도 아닌 것을
문화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을 보면
뛰어난 장사꾼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그래도 베니스는 특이하기는 하지요.
4me
2011년 5월 24일 at 9:42 오후
저는 곤돌라를 한번도 타 본 적이 없지만
라스베가스에서도 작은 베니스처럼 만들어 후니쿨라를 부르며
신나게 물살을 가르던 곤돌라가 생각이 나네요.
산타루치아역은 꼭 한번 가 보고 싶어집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네요. ㅎㅎ
금자
2011년 5월 24일 at 9:59 오후
이색적이고 특이한 베니스를 구경합니다.
그래서 세계여행은 색다른 맛을 주나봅니다.
문화, 환경,언어, 음식등 모든게 다르니까요.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노당큰형부
2011년 5월 24일 at 10:31 오후
베니스의 수로에서 듣는 산타루치아.
예정된 프로그램이지만 여행중 최고의 추억일것 같습니다.
수로에 많은 집들을 어떻게 지었을지 생각하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ㅎㅎㅎ
쿡~~~
데레사
2011년 5월 24일 at 10:33 오후
다사랑님.
첫 댓글 맞는데요. ㅎㅎ
가을에 이태리만 다녀오면 좋을것 같아요. 나도 피사나 아씨시도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 일정에는 없었거든요.
동유럽 사진들, 아직 정리 못했나 봅니다.
데레사
2011년 5월 24일 at 10:34 오후
산성님.
오랜만이에요.
요즘 조블이 글이 잘 안올라가다가 또 올라가다가 그렇네요.
베니스, 참 좋았습니다.
데레사
2011년 5월 24일 at 10:35 오후
종씨님.
라스베가스의 호텔들은 세계각지의 명물들을 전시해 놓은 호텔이
많던데요.
곤돌라도 그렇고 뉴욕호텔의 자유의여신상도 그렇고 브라질 호텔의
예수상까지요.
그래서 라스베가스는 즐거운가 봅니다만 음식이 왜 느끼해요?
나는 얼마든지 먹겠던데요.
데레사
2011년 5월 24일 at 10:37 오후
흙둔지님.
베니스뿐만 아니지요.
일본은 화산재에 덮힌 집도 그냥두고서는 관광상품화 하고
전차도 오사카에서는 일부구간은 남겨놓고 관광상품을 만들었던걸요.
이런점들은 우리도 본받아야한다고 생각해요.
데레사
2011년 5월 24일 at 10:37 오후
포미님.
저도 베니스를 배로 말고 기차로 한번 들어가 보고 싶어요.
또 갈수 있을려는가는 모르지만.
데레사
2011년 5월 24일 at 10:38 오후
금자님.
어디나 다 나름의 특징이 있는것 같아서 외국여행은 사실은
언제나 새롭지요.
그래서 기를 쓰고 나가 보는거랍니다.
데레사
2011년 5월 24일 at 10:39 오후
노당님.
남이야 어떻게 지었던지 그냥 고민 마세요.
지을수 있었으니까 지었겠지요. ㅎㅎ
뽈송
2011년 5월 25일 at 1:12 오전
정말 낭만적이고 멋진 여행을 즐기셨군요.
사진을 보면서 나도 곤돌라를 타고 베니스의 소운하를 누비고 싶어집니다.
그러면서 오리지날 이태리 가곡도 들어보고요…
왕소금
2011년 5월 25일 at 1:42 오전
곤돌라와 수상택시
저번 어느 분의 이탈리아 여행기에 보아 낯이 익네요.
그리고 어딜 가나 그 지역의 음식은 하루의 일정을 즐겁게 마무리해 주는 것 같아요^^
나의정원
2011년 5월 25일 at 2:28 오전
필요에 의해서 개발된 것이 관광차원의 돈으로 모아진단 사실이 흥미롭죠?
낭만을 즐기셨나요?
푸근한 인사의 뱃사공이 생각나네요
寒菊忍
2011년 5월 25일 at 4:44 오전
지어놓은 건물들이 침하되면서 물에 빠졌겠지요.
시간이 오래 지나 베니스가 수장되면 어쩌지요?
나 구경가기 전까지는 수장되지 말아야 하는데, 쩝…
참 고등학교 다닐 때 "먼 산타루치아" 노래를 배웠는데
산타루치아!!! 혹시 "가까운 산타루치아"는 없던가요?
데레사
2011년 5월 25일 at 5:14 오전
뽈송님.
오리지날 이태리 가곡도 음은 다 우리귀에 익은것들이라 따라
부를수 있겠던데요. 물론 우리말로 했지만요. ㅎㅎ
배타는건 역시 즐거웠습니다.
데레사
2011년 5월 25일 at 5:15 오전
왕소금님.
네 어딜가나 먹는것이 제일이지요. 금강산구경도 식후경이라고
했으니까요.
이태리 음식은 우리 입맛에도 맞던데요.
데레사
2011년 5월 25일 at 5:15 오전
나의정원님.
네, 낭만을 즐겼습니다. ㅎㅎ
데레사
2011년 5월 25일 at 5:16 오전
한국인님.
아마 구경 가실때 까지는 안 가라앉고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먼 산타루치아 노래는 좋았는데 나폴리의 산타루치아항구는 전혀
아름답지 않아서 실망했습니다.
해맑음이
2011년 5월 25일 at 5:26 오전
좁은 골목길 같은 운하를 곤돌라로 나아가는 모습….
정겨운데요…^^
넓은 운하 대운하쪽으로 나오는 수상택시….
정말 멋지고 빼어난 건축물들이 바로 보이네요.
곤돌라를 타든 수상택시를 타든 저절로 ‘산타루치아’
노래가 나올 것 같아요^^
신기하면서도 낭만적입니다^&^
데레사
2011년 5월 25일 at 5:42 오전
해맑음이님.
ㅎㅎㅎ
우리는 한국어로 부르고 가수는 이태리어로 부르고, 그러면서도
신났답니다.
최용복
2011년 5월 25일 at 5:48 오전
곤돌라 꼭 타보고 싶은데, 무척 비싸군요.
물위에 있는 베니스의 모습들 인상적이네요!
저도 산타루치아를 부르고 싶은 충동이 드네요^^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 저도 꼭 가보고 싶습니다.
아지아
2011년 5월 25일 at 6:54 오전
2탄에 나올려나 카사노바 얘기는요?
다리가 보이는데 ㅎㅎㅎ
그래도 오늘은 밀물이라 콘돌라 밑의 물이 맑으네요
설물 때는 냄새가 별로이든데 ㅋㅋㅋ
좋은 구경 복습 많이 하고 있습니다
풀잎사랑
2011년 5월 25일 at 7:55 오전
산타루치아~~~
한국어로 따라서 크게 불렀습니까?ㅎㅎㅎㅎㅎㅎ
몬 가면축제가 있을 때 보면 진짜 멋지다고 하던데…
그래도 큰백수님 덕분에 가보지 못한 낭만의 베니스 ,구경 잘했습니다.
음식은 어딜가나 없어서 못 묵죠잉~
데레사
2011년 5월 25일 at 9:53 오전
최용복님.
네 곤돌라 한시간 정도 타는데 50유로를 냈으니까 우리돈으로 80.000 원쯤
하는 셈이지요.
비싸지만 지난번에 안타서 이번에는 타 봤습니다.
데레사
2011년 5월 25일 at 9:54 오전
아지아님.
카사노바 얘기를 빼면 안되지요.
지난번에 갔을때도 카사노바 때문에 얼마나 웃었다구요.
유일한 탈출에 여자죄수 꼬셔서 여장하고 도망쳤다나요.
저도 이번은 복습인 셈입니다.
데레사
2011년 5월 25일 at 9:55 오전
풀사님.
베니스는 가면과 유리공예가 특산품이라 많이 팔기도 하던데
가면은 안사고 유리공예는 아주 작은 인형 하나 사왔어요.
아마 축제때는 베니스가 터져 나갈걸요. 사람이 많아서.
먹는것은 언제나 나도 즐거워요.
김현수
2011년 5월 25일 at 12:43 오후
물의 도시라는 베니스의 풍경들이 생소하지만 아름답네요.
곤돌라를 타고 건물사이의 좁은 수로를 지나면 기분이 묘할것 같기도 한데,
건물이 물위에 지어진듯이 보일정도인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물위에 둥둥뜬 기분이 될것 같기도 합니다.ㅎㅎ,
데레사
2011년 5월 25일 at 2:38 오후
김현수님.
그래서 부자들은 대개 그곳을 떠나고 상인들이 세 들어와서
사는게 많은가 봐요.
탈것이라고는 자전거도 한대 없고 오직 배로만 다녀야 하니 불편도
할거고 또 집들이 자꾸만 허물어져 가는것 같더라구요.
세월 흐르면 아예 잠겨버릴런지도 모르지요.
이강민
2011년 5월 25일 at 4:01 오후
"낭만의 젊음, 물위에 띄우고…. 곤돌리, 곤돌라…"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데레사님, 사진만 찍다가 정작 구경은 언제 하십니까?
데레사
2011년 5월 25일 at 4:04 오후
이강민님.
그래도 구경은 남보다 더 열심히 합니다. ㅎㅎ
도리모친
2011년 5월 27일 at 5:48 오전
곤돌라를 타보는게 베니스를 가장 잘 보는 것 같네요.
하지만 무섭지는 않은지…ㅋㅋ 물공포증 ㅋㅋ
엄마
2011년 5월 27일 at 8:38 오전
^^데레사님, 완전 멋있는 post입니다.
가보의집
2011년 5월 27일 at 11:11 오전
데레사님
비니스1번을 본듯하여서 뭔가 착각을 하였네요
일번은 그 "싼타루치아"인데요
기타치고 노래 하는 가수는 무명가수이겠지만 잘 하였지요
데레사
2011년 5월 28일 at 6:23 오전
도리모친님.
절대로 안 무서워요.
빠지면 도로 나오면 되죠. 뭐.ㅎㅎ
데레사
2011년 5월 28일 at 6:23 오전
엄마님.
완전 멋있다고요? 탱큐에요.
데레사
2011년 5월 28일 at 6:24 오전
가보님.
노래하는 가수는 무명인지 유명인지는 몰라도 배위에서
시원스레 산타루이차를 불러주던데요.
미뉴엣♡。
2011년 5월 29일 at 5:31 오전
이태리 낙천문화가 베니스에서
출발했다해도 과언이 아닐 듯..ㅎ
특히 곤돌라 나폴리 민요에도
등장해서 예나지금이나 그시대
나폴리의 문화정서를 말해주죠.
데레사
2011년 5월 29일 at 9:23 오전
미뉴엣님.
음악에 대해 별 조예가 없는 저는 그저 산타루치아를 불러주는게
좋아서 같이 따라 부르곤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