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의 가을 꽃들

한낮은 아직은 덥다.

그러나 길 가에 심어진 은행잎들도 약간 노르스름하게 변하는것 같고

하늘은 드높게 푸르르고 가을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다투듯 피어나는걸

보면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 와 있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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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가본 구리 한강시민공원, 코스모스 축제를 시작한다.

코스모스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꽃들도 많이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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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많고 꽃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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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어 있는 곳마다 사진들을 찍느라고 분주하다.

꽃도 찍고 사람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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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늘밑에서는 여럿이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한강변에 있는 공원이다 보니 키 큰 나무들이 거의 없는데 어쩌다가

만나는 키 큰 나무밑에는 먼저 온 사람들이 자리들을 잡고 있어서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은게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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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가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작은 연못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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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도 보인다. 앉을곳만 있다면 흐르는 강물도 바라보고 예쁜꽃들도

쳐다보면서 망중한을 즐겼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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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다가 해바라기 꽃밭도 만났다. 어릴적 고향집 마당에도 해바라기를

심었었다. 해바라기 씨가 익으면 따서 까먹기도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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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사진찍기에 바쁜데 나는 내 얼굴넣고 사진찍어본지가 아득한것

같다. 나이 들어가면서 사진찍는게 딱 싫어졌다.

사진에는 나이가 더 뚜렷하게 보이기 때문에 친구들 역시 사진 찍는걸

싫어해서 내 카메라에는 거의 풍경만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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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 붙은 사진을 보면 세월의 흐름을 가장 잘 알수 있다.

그렇게 싫어했던 사진도 기간만료가 되어 새여권의 사진과 비교해 보면 완전

꽃띠로 보이고 또 새로받은 여권에는 폭삭 늙어버린 할머니의 모습이 낯설게

자리하고 있고….. 여권도 사진 한번 붙이면 영원히 갱신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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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니까 저렇게들 사진을 찍는다.

청춘이니까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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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쁜 이 꽃들도 곧 서리가 내리고 날씨가 추워지면 져 버리겠지.

그러나 꽃들은 내년이면 다시 필거고 우리는 또 새롭게 핀 꽃들을

반기며 인생무상을 얘기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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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고 부채를 들고 다녔던게 며칠전인데 어느새 날씨는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해졌다.

무서울만큼 세월이 빠른걸 실감하는 요즘이다.

아, 가을!! 센치해 지지 말기 위하여 수다란 수다는 다 떨고 지내야만

할것 같다.

32 Comments

  1. 북한산.

    2011년 10월 3일 at 7:20 오후

    한강변에도 이렇게아름다운가을꽃이 피였네요. 해바라기가 아주인상적입니다.
    수고하셧습니다.   

  2. 흙둔지

    2011년 10월 3일 at 8:38 오후

    구리 한강 시민공원 다녀 오셨군요.
    풍접초를 비롯해서 이쁜 꽃들 참 많지요?
    그런데 청춘만 이쁜거 아니지요.
    세월이 아무리 흘러갔어도
    흑백으로 찍으면 멋지게 나오더라구요…ㅋ~
    다음엔 꼭 흑백으로도 한번 멋지게 찍어 보셔유~

       

  3. 가보의집

    2011년 10월 3일 at 9:28 오후

    데레사님
    우리나라 살기 좋은 나라가 된듯합니다
    이렇게 오나가나 꽃으로 쌓여 있어요
    아름다운 꽃으로 동산을 이루워 놓은 것 같아요
    많은 해바라기 도 보네요 추억의 꽃 을

    나도 늘 보면 반갑드라고요    

  4. 데레사

    2011년 10월 3일 at 10:40 오후

    북한산님.
    네, 한강변에도 꽃이 많이 피었어요.
    우리나라 어딜가도 공원입니다.   

  5. 데레사

    2011년 10월 3일 at 10:41 오후

    흙둔지님.
    ㅎㅎㅎㅎ 흑백으로 찍으라구요?
    다음에 어딜가면 꼭 흑백으로 찍어보겠습니다.
    늙은청춘도 청춘이니까요.   

  6. 데레사

    2011년 10월 3일 at 10:41 오후

    가보님.
    해바라기는 언제봐도 반갑지요.
    어딜가나 꽃도 많고 나무도 우거져서 우리나라 참 좋아요.   

  7. summer moon

    2011년 10월 4일 at 12:42 오전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꽃밭에서 아니면 꽃을 들고 사진을 찍을 때 마다
    무슨 배짱으로 꽃하고 사진을 같이 찍느냐
    용기가 대단하다 어쩌고 이러면서 놀려대던게 생각나요.ㅋㅋ

    그런데 데레사님이 찍으신 해바라기 보려니까
    저도 해바라기 옆에서 같이 사진 찍고 싶어지는거 있죠!!!!!ㅎ
    배짱도 용기도 아닌데…ㅎㅎ

    행복하세요, 언제나 !!!!^^   

  8. 나의정원

    2011년 10월 4일 at 3:06 오전

    우~ 와 그야말로 꽃밭천지네요.

    알고보면 우리나라엔 정말 가 볼곳이 많아요.

    서둘러서 이 가을이 가기 전, 저도 한 번은 꽃밭들이 있는 곳으로 구경가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9. 데레사

    2011년 10월 4일 at 4:19 오전

    썸머문님.
    해바라기와 함께 사진 찍으면 멋질거에요.
    사실 배짱도 있어야 되는데….
    주름진 얼굴이 보기 싫어서 사진 안 찍는거거든요.   

  10. 데레사

    2011년 10월 4일 at 4:21 오전

    나의정원님.
    이제 곧 단풍이 들면 꽃들은 아마 없어지겠지요.
    서둘러야 꽃구경은 할수 있을것 같거든요.

    고맙습니다.   

  11. 왕소금

    2011년 10월 4일 at 4:53 오전

    제 선배님이 ‘인생이란 시간 죽이기’라고ㅋ
    그래도 다른 사람보다 데레사님은 즐겁게 죽이고 계시니 부럽습니다^^   

  12. 揖按

    2011년 10월 4일 at 5:13 오전

    꿏들이 활짝 피어서 참 보기 좋은데요..

    피부가 노화되는 원인은 활성산소 때문인데, 활성산소는 숨 쉴때 부산물로 나오며,
    자외선, 방사선을 쬐어도 많이 나옵니다.
    검버섯, 주름 같은것도 대체로 활성산소가 그 원인이고 모든 병의 원인이 바로 활성산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활성산소를 억제하려면 호흡을 편안하고 천천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평소 1분에 호흡을 몇회 하시는지요 ?
    보통 사람들은 5-6회 하는데 그건 좀 많은 편이고, 이숫자를 수련으로 줄여야 합니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고 2-3 회/분 호홉을 하실 수 있다면 피부와 건강에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마음을 편히 가지시고 숨을 조용히, 편안하게 입 다물고 아랫배 깊숙하게 호흡하세요. 연습이 잘 되면 2-3회/분으로 하실 수 있게 됩니다. 억지로는 하지 마시고요..
    그리되면, 대체로 생명유지에 필요한 최소 산소만 호흡하게 되어서 활성산소의 생성을 크게 억제합니다. 그러면 피부에 좋고 질병도 예방하지요.
       

  13. 노당큰형부

    2011년 10월 4일 at 5:19 오전

    ㅎㅎㅎ 사람보다
    아름다운 꽃이 더 많내요,

    해바라기에 혼자 앉아서 꿀을 먹는 벌이 한가로워 보이고
    혹시나 향기에 취해 자고 있는듯…
    몹시 따듯한 날입니다^^*
       

  14. 맘소리

    2011년 10월 4일 at 5:31 오전

    말씀 중에, 여권이야기에 공감합니다.

    가을이되고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마음이 같이 위축되기 쉽습니다.
    따스한 차를 마시며, 여유있는 시간엔 독서와 명상을 하면 좋은 것 같은
    시간이라 생각되네요. 저는 여유로운 시간을 누리지 못하고 있지만,
    짬짬이 누리려 노력 중입니다.

    건강하소서!! God bless you!!    

  15. 데레사

    2011년 10월 4일 at 7:17 오전

    왕소금님.
    인생이란 시간죽이기라고요?
    재미있네요.
    정말 그런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간만 죽이다가 끝나겠지요.   

  16. 데레사

    2011년 10월 4일 at 7:18 오전

    읍안님.
    고맙습니다.
    단전호흡에서도 요가에서도 호흡법을 늘 강조했는데 자칫하면
    잊어버리거든요.
    습관화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고맙습니다. 그렇게 해볼께요.   

  17. 데레사

    2011년 10월 4일 at 7:19 오전

    노당님.
    꽃도 많고 사람도 많았어요.

    오늘은 또다시 더워졌어요. 좀전에 모락산 올라갔다 왔는데 땀이
    많이 흐르던데요.   

  18. 데레사

    2011년 10월 4일 at 7:20 오전

    맘소리님.
    고맙습니다.
    여권 새로 만들때 마다 사진 보면서 실망하거든요. ㅎㅎ   

  19. 아바단

    2011년 10월 4일 at 7:32 오전

    구리공원엔 코스모스만 있는게 아니었군요.
    단장을 잘했네요.   

  20. 구산(久山)

    2011년 10월 4일 at 10:56 오전

    예쁜 꽃들이 익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더 돋보이게 해줍니다!
    사람들이 사는 근처에 이런환경이 있다는 자체가 행복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1. 데레사

    2011년 10월 4일 at 12:08 오후

    아바단님.
    네 코스모스만 있는게 아니었어요.
    정말 많은 꽃들이 있었어요.   

  22. 데레사

    2011년 10월 4일 at 12:08 오후

    구산님.
    맞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에 이런곳이 있다는게 큰 행복이지요.
    고맙습니다.   

  23. 말그미

    2011년 10월 4일 at 2:32 오후

    가을 꽃들이 아름답습니다.

    왜 이리 세월이 빠른지요?
    저도 언젠가부터 인물사진 찍기가 싫어졌습니다.
       

  24. 데레사

    2011년 10월 4일 at 10:04 오후

    말그미님.
    정말 세월이 너무 빠르죠?
    사진 찍는다는게 겁납니다.   

  25. 아지아

    2011년 10월 4일 at 11:24 오후

    데레사님 무슨 걱정?
    사진은 뒤로 찍는 법도 있는데
    앞으로는 뒤로도 많이 찍어 놓으셔요

    입뿐 사진 될겁니다 ㅎㅎㅎ   

  26. 우산(又山)

    2011년 10월 5일 at 1:17 오전

    꽃이 항상 예브지는 않지요.
    서리 맞고 찬바람 불면 그들도 쭈글쭈글

    우리는 가끔 우리를 잊죠.
    아름다움은 우리 나이에 기준을 두면
    우린 항상 아름다운 꽃띠가 아닐가요?

    나이 때문에 주저하는 일은 안 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건강하게 살아갈 것 같아서요. ㅎㅎㅎ   

  27. 최용복

    2011년 10월 5일 at 7:24 오전

    한강에 저렇게 다양한 꽃들이 피어있는 모습들 장관이네요~~

    예전엔 저런 모습들을 볼수 없었죠.

    해바라기의 모습들 특히나 눈길을 잡네요^^   

  28. 데레사

    2011년 10월 5일 at 7:36 오전

    아지아님.
    뒷모습도 허리가 굽었다고 안찍을려고들 해요.
    그래서 언제나 멀리서 실루엣만 찍는답니다. ㅎㅎ   

  29. 데레사

    2011년 10월 5일 at 7:36 오전

    우산님.
    다른일은 주저하지 않는데 사진찍는것은 많이 주저 하거든요.
    보기 싫어서요.    

  30. 데레사

    2011년 10월 5일 at 7:36 오전

    최용복님.
    한강둔치마다 꽃들이 많아요.
    옛날과는 많이 다릅니다.   

  31. 금자

    2011년 10월 6일 at 11:56 오후

    꽃잔치입니다. 다양한 꽃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벤취를 만들었으면 시민들의 휴식이 더 즐거울텐데 아쉽네요.    

  32. 데레사

    2011년 10월 8일 at 3:12 오전

    금자님.
    벤치가 더러 있긴 해도 여긴 기본적으로 강 둔치라 나무그늘이 없어요.
    그래서 쉬기가 좀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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