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를 막 나오면 오른편으로 아주 예쁘게 꾸며진 전통찻집 죽림다원이 있다.
절 구경을 다니면서 나는 부근에 있는 전통찻집에서 차 한잔을 하는것으로
다리쉽도 하고 일행들과 이런저런 수다도 떨고 그러면서 하루의 피로를 푸는것을
좋아한다.
절 부근 전통찻집에 들리면 마음을 다스릴수 있는글이 쓰인 족자도 걸려있고
산속이기 때문에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시원하고 때로는 은은하게 울려오는
목탁소리도 들을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해 진다.
죽림다원, 얼핏 보면 단순하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너무 예쁘게 꾸며져 있다.
위선 내 눈을 사로잡은것은 돌절구에 띄워놓은 꽃잎들이다.
아, 예쁘다!!!
마당에 있는 의자, 날씨가 춥지 않으면 저 나무의자에 앉아서 차를
마시면 좋을것 같다.
출입문을 조금 비켜난 곳에는 도자기를 진열해 놓고 있었다.
전시겸 팔기도 하는것 같았지만 물어보지는 않았다.
우리집 거실로 옮겨 놓으면 딱 어울릴것 같은 작품들이 많네!! ㅎㅎ
만든 사람이 여성분일것 같다. 작품 하나 하나가 아주 섬세하고 특이하다.
국화꽃이 꽂힌채로 우리집 거실로 옮겨갔으면 싶다.
다원 안으로 들어 왔드니 격자무늬의 창문이 눈에 먼저 띈다.
천장에 매달린 큰고기며 등, 창문, 모두가 너무 예뻐서 자리에 앉을
생각도 잊은채 우리 일행은 그저 살피기에만 바쁘다.
그야말로 죽여주는 분위기다.
메뉴판을 보니 차값이 많이 비싸지는 않다.
나는 세작을 주문하고 일행들은 대추차, 유자차, 국화차를 주문했다.
대추자
유자차
내가 시킨 세작 녹차
국화차
차만 마시면 심심하니까 한과도 시키고…..
젊은날 나는 이런 찻집을 하나 경영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박경리 선생님의 표류도를 읽으며 소설속의 주인공 현희가 하고 있는
찻집이 무척 마음에 들었었다. 등장인물들의 비극적인 삶도 아름답게만
보였던 그 시절, 내가 찻집 주인이 되어서 찾아오는 사람들과 두런두런
세상사는 이야기를 즐겨 나누고 싶었었는데 꿈은 꿈으로만 끝나 버렸다.
사진속에 가격표가 찍혀 있네, 100,000 원이구나.
강화를 얼마나 자주 올지는 모르지만 오게되면 반드시 여기 들리리라.
마음에 쏘옥 드는 찻집으로 머리속에 새겨둔다.
Beacon
2011년 11월 2일 at 3:29 오후
찻집의 꿈..
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잖나요?,, ^^
데레사
2011년 11월 2일 at 3:35 오후
비컨님.
오랜만이에요.
이제는 놀아야지요. 이렇게 나이가 많으니 말입니다. ㅎㅎ
맘소리
2011년 11월 2일 at 3:46 오후
예쁘고 질박한 소품들이 많은 전통찻집 죽림다원이네요.
돌절구 속 풍경도 예쁘고, 찻잔들과 찻잔 속 꽃잎들도 향기롭게
느껴집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2일 at 4:11 오후
맘소리님.
아직 안 주무셨군요.
모든게 다 예쁘지요?
가보의집
2011년 11월 2일 at 8:04 오후
데레사님
지금은 곤히 잠 들었겠네요
난 일직자고 일직일어나는것이 습관처럼 되여 있었던 터라
죽림다원 찻집 인상적이네요
이렇게라도 볼수 있어 다행이다 싶네요
미뉴엣♡。
2011년 11월 2일 at 10:05 오후
‘죽림다원’이면 대나무가많은가봐요..
죽림칠현이 생각나는데..아기자기한
분위기네요..^^ 그럼에도 차는 커피 &
홍차 이왼 거의 안 마시는데..커피를
계속드시면 불면증이 오히려 해소될
수있는데.. 커피가 생각보다 건강에
이로움이 많다는 의학적 보고가있죠..~*
말그미
2011년 11월 2일 at 10:58 오후
이때쯤이면 꼭 생각나는 곳입니다.
그런데 저런 멋진 찻집은 못 봤군요.
겉모양은 꼭 절집처럼 생겼네요.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2일 at 11:34 오후
가보님.
잠 습관이 참 좋으십니다.
저는 언제부터인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식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2일 at 11:35 오후
미뉴엣님.
커피가 그런면도 있는줄은 몰랐어요.
오늘부터 끊었던 커피, 다시 마셔봐야 될까 봐요.
탱큐입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2일 at 11:35 오후
말그미님.
겉 모습은 소박한 절집처럼 생겼는데 장식품들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차 맛도 좋았고요.
노당큰형부
2011년 11월 3일 at 1:59 오전
데누님,
저렇게 좋은곳을 가시는길 노당의 집앞을 통과 하시면서
통행세를 안내고 가시다니…
스님에게 혼나지 않았어요?
다음부턴 꼭 신고 하시라구요 ㅋㅋ
아멜리에
2011년 11월 3일 at 3:14 오전
데레사님, 오늘처럼 맑고 따뜻한 가을날 저도 이 찻집에 앉아있고 싶어요. 그런데 저 또 부랴부랴 나가야 해요. 흑,
찻집이 오밀조밀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아늑하고 정답게 보입니다. 흑흑…
나의정원
2011년 11월 3일 at 6:01 오전
ㅎㅎㅎ….
님의 죽여준다는 제목에서 부터 웃음이 터집니다.
곳곳의 한국적인 풍경과 찻집의 여유가 묻어나는 사진을 보고 있자니, 어디든 훌쩍 떠나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돌절구에 띄워놓은 꽃잎들의 모습을 집에 옮겨오고 싶단 생각이 들정도로 아주 예쁘네요.
방글방글
2011년 11월 3일 at 7:27 오전
왕언니님 ^*^
그동안 평안하셨어요?
제가 올 가을에 개인적으로,
집안행사로 바쁘게 지내느라
자주 찾아뵙지 못하여 송구하옵고요,
왕언니님께서
꿈이 현실로 이루어져서
저렇게 아름다운 ‘찻집’을 운영하고 계신다면
제가
그자리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을까, 아님
블로그에서의 귀한 인연을 맺지 못하여
왕언니님을 몰라 뵙는건 아닐까?
혼차 분분하게 생각해 봅니다. ^ ^
결론은 왕언니님과 귀한 인연을 맺게 된
지금이 훠~얼 좋습니다. ^ ^ ^ ^ ^
11월에도 늘 좋은 일과 함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셔요. ^*^ ^*^
데레사
2011년 11월 3일 at 7:28 오전
노당님.
강화대교로 넘어 갔어요. 물론 올때는 초지대교로 오긴 했지만.
일행들이 다섯이나 되어서 그만 힘으로 무료통과 해 버렸답니다.ㅎㅎ
데레사
2011년 11월 3일 at 7:28 오전
아멜리에님.
일할 수 있다는것도 행복이에요.
나처럼 매일 놀아봐요. 노는것도 힘들지…
데레사
2011년 11월 3일 at 7:29 오전
나의정원님.
나도 우리집으로 옮겨 오고싶은 것들이 많아서 참느라고 애썼답니다.
좋은 계절입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3일 at 7:30 오전
방글이님.
그러게 말에요. 저집 주인이었음 방글이님에게 차는 언제나 100% 세일로
드릴텐데…ㅎㅎ
방글이님도 좋은일만 있기를 바래요.
구산(久山)
2011년 11월 3일 at 8:13 오전
예전에 전등사에 들렸을때 바로 그차집을 겉에서만 구경하고
차를 마시지 못한게 못내 아쉽습니다.
다음에 가면 꼭한번 들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금자
2011년 11월 3일 at 8:52 오전
분위기 있고 가을의 풍경이 물씬 느껴집니다. 이 가을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청산유수
2011년 11월 3일 at 9:51 오전
바쁜일상중에 그림으로 접하는 것만으로도
차분한 위안이 되는군요.
저도 동막,외포리가며 지나치곤하지만
차분히 차한잔할 여유가 없었네요.
잘보고 갑니다.
봉쥬르
2011년 11월 3일 at 10:22 오전
여기가 전등사이군요 말로만 듣던..
너무 좋습니다.언제 저런 여유를 가져얄텐데!
데레사
2011년 11월 3일 at 10:52 오전
구산님.
그러셨군요.
다시 가시게 되면 꼭 들려 보세요. 너무 좋아요.
데레사
2011년 11월 3일 at 10:52 오전
금자님
그렇네요. 가을도 이제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3일 at 10:52 오전
청산유수님.
동막은 노을이 아름다운 곳이지요.
강화는 정말 좋은 곳이에요.
데레사
2011년 11월 3일 at 10:53 오전
봉쥬르님.
반갑습니다. 바쁘실텐데 고마워요.
세월 흐르고 나면 여유있는 날이 올거에요.
雲丁
2011년 11월 3일 at 12:02 오후
국향 그윽한 고즈넉한 분위기가 제게도 쏘옥 안겨듭니다.
돌절구에 띄운 꽃잎부터, 어쩌면 하나하나가 다 마음을 잡아 끄는지
꼭 들러야겠습니다. 분위기 좋은 찻집 소개 감사합니다.
데레사
2011년 11월 3일 at 2:35 오후
운정님.
실제로 가보시면 더 좋아요.
사진 몇장으로야 다 표현할 수 없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