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냇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역사의 고장 미시마(三島)에어서 오십시요.
라는 입간판을 보며 미시마시내에 들어오자 후지산이 바로 코앞에 있는듯
크게 보이기 시작한다. 높이를 생각하지 않고 쳐다보면 금방 오를 수 있는
뒷동산같이 가깝게 보이긴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 도시에는 전신줄이 거미줄
처럼 얽혀 있어 시야가 잘 확보되질 않는다.
이 미사마시에서는 여행일정을 잡지 않았다. 시즈오카 공항으로 가기 위하여
중간쯤 되는 이곳에서 하룻밤 자고 갈려고 들렸을뿐이다.
저 전선줄이 지하로 들어갔다면 얼마나 도시가 아름다울까? 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해보는 사이에 자동차는 예약해 둔 호텔에 도착했다.
지나치다 보니 이곳 낙수원 시립공원에서 때맞춰서 국화축제를 하고 있는데
이날부터 야간개장이 있다고 해서 짐을 던져놓자 마자 달려갔다.
낙수원 시립공원은 명치유신때 활약했던 小松宮仁親王 의 별저로 지어졌으나
1953년 부터 시립공원으로서 미시마 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후지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개울과 연못을 만들고 있으며 처음 낙수원이
지어질 때 심은 나무들을 비롯, 160 여종의 수목이 자라고 있으며 30종류
이상의 야생조류의 관찰이 가능하다고 한다.
밤에 보는 국화, 처음이다. 늘 낮에만 보았는데 밤에 보니까
분위기가 색다르다.
입장료 300엔을 내고 공원 안으로 들어오자 이렇게 등불을 땅에 가깝게
켜놓고 국화축제 하는곳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곳이 앞에 있었지만 그냥 통과….
이 사진은 포스터를 찍은것인데 저기 보이는 건물이 낙수원이다.
하루에 4번만 공개하는데 첫 공개시간이 10:30 이라 우리는 내일
일찍 다른곳으로 떠나야 하기 때문에 문화재인 저 곳은 구경 할수가
없다.
저곳에서는 한때 영친왕께서도 머물렀다고 하는데…
첫날이라 그런지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았다. 사진 찍는 사람들만
더러 보이고..
이곳 국화축제는 이벤트로 유명 건축물들을 선택해서 장식하는 모양인데
올해는 우리가 처음 들렸던 이에야스의 사당 토쇼구(東照宮)가 선택
되었다.
토쇼구의 모형을 만들고 주변을 국화로 장식했다.
지붕도 전부 국화로 장식했다. 사진보다는 실제 보는것이 훨씬
아름답고 화려했다.
기모노를 차려입고 국화축제를 구경나 온 세 여인들, 일본 사람들은
입기도 무척 불편해서 입혀주는 자격증 까지 있는 저 기모노를 입고
구경 나오는 사람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가 있다.
우리의 경복궁이나 덕수궁에서도 한복입고 놀러 나오는 사람들을 볼수가
있었으면…. 하는 부러움이 살짝 드는 순간이다.
비는 오지 않았는데 물을 뿌렸는지 꽃들이 물기를 머금고 있다.
꽃을 쫓아 이리저리 뛰다시피 다니고 나니 배가 몹씨 고프다.
야간개장이라 시간이 있어서 이 축제부터 먼저 볼려고 들렸드니 배도
고프고 약간 지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다 보긴 했다.
이런 예쁜 인형이 가게 안내를 하고 있는 상점가를 지나..
우리가 묵을 호텔로 들어왔다. 시내에 있는 비지니스 호텔이라
방은 깨끗했지만 별 볼거리는 없다.
하루 종일 걷고 또 걸었드니 귀찮고 피곤해서 편의점에서 대충골라 온
저녁식사다. 저걸 셋이서 나누어 사이좋게 먹을거다.
자유여행을 하다 보면 뜻밖의 곳도 들리게 되고 해서일정이 예정대로
잘 지켜지질 않는다. 그러나 생각도 못한 곳을보게 되는 즐거움도 있다.
미시마 시에서의 이 야간국화축제도 뜻밖의 횡재(?)같은거다.
금자
2012년 11월 25일 at 8:49 오후
다양한 탐스러운 국화꽃을 빚으신 하느님의 솜씨를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커다란 국화를 어쩌면 그렇게 다양하게 만드셨는지… 참 좋은 세상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구요. 구경 잘했습니다.
데레사
2012년 11월 25일 at 8:53 오후
금자님.
일찍 일어나셨군요.
국화가 어떻게 예쁜지 너무 걸어서 배가 고팠습니다.
ㅎㅎ
노당큰형부
2012년 11월 25일 at 9:39 오후
^^* 덤으로 들리시고
국화 모듬이
낯 이었다면 엄청 화려 했겠습니다.ㅎㅎㅎ
횡재 하셨으니 한턱 기다리겠습니다^^*
summer moon
2012년 11월 25일 at 9:49 오후
밤에 열리는 꽃축제에 가본 적이 한번도 없는데
낮과는 아주 다른 정취와 멋이 있을거 같네요.
가게 안내하는 귀여운 인형-
가방에 넣을 수 있는 크기라면
돈을 조금 도 주고라도 사고 싶었을거 같아요.^^
북한산.
2012년 11월 25일 at 10:17 오후
국화꽃이 너무나도 다양 합니다. 국내도 같은 국화가 있는것 같지만은
일본에서 본 국화가 색다른모습으로 보셧을 것 같네요.
오밀조밀하게 잘꾸며놓은것 같고요. 수고 하셨습니다.
가보의집
2012년 11월 25일 at 10:20 오후
데레사님
직접 보는 국화전이야 말로 황홀 하였겠네요
사진으로 보아도 놀랬다 할만큼 대단한 장식었습니다
집 전채가 국화로 싸여 있으니 지붕까지 말 입니다
다시 한주시작 되는 날입니다
벤조
2012년 11월 26일 at 12:18 오전
기모노 여인들 사진에 한참 머물렀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더니…
뒷모습이 참 단아해 보이네요.
데레사
2012년 11월 26일 at 12:32 오전
노당님.
네, 낮이었아면 더 좋았을거에요.
똑딱이로도 저 정도가 찍혔으니…
한턱, 뭘로 낼까요? 국화차?
데레사
2012년 11월 26일 at 12:33 오전
썸머문님.
저도 밤의 꽃구경은 처음이이에요.
분위기가 색달랐어요. 어둠컴컴한 곳에 꽃이 활짝 피어 있으니
더 장관인것 같았어요.
데레사
2012년 11월 26일 at 12:34 오전
북한산님.
꽃은 우리나라 전시회에서 보는것과 거의 같은 종류였어요.
다만 진열방식이 조금 다른것 같았지만요.
그러나 밤에 본다는것이 정취를 더했습니다.
데레사
2012년 11월 26일 at 12:34 오전
가보님.
맞아요. 토쇼구의 모형건물 전체가 국화로 뒤덮혀 있었어요.
양이 얼마나 많던지 보는데도 오래 걸렸습니다.
이 한주도 편히 지내시길 바랍니다.
데레사
2012년 11월 26일 at 12:35 오전
벤조님.
뒷모습이 참 단아해 보이죠?
앞에서 봤을때 나이도 꽤 있는것 같았어요.
불편할 텐데도 저렇게 입고 나와서 축제를 빛내 주더군요.
아멜리에
2012년 11월 26일 at 12:54 오전
야간 국화축제 횡재 맞아요! 건물의 지붕까지 다 국화로 장식하다니!! 진짜 멋지고 향기로웠을 것 같습니다.
밤에 핀 장미가 아니라 밤에 핀 국화!
아항, 저 인형도 귀엽궁.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도 다양하고 맛있어 보이구욥. 냠,
데레사
2012년 11월 26일 at 1:00 오전
아멜리에님.
밤에 핀 국화도 장미 못지않게 아름다웠답니다.
편의점의 음식이라고 해서 싼건 아니었어요. 이것저것 고르다보니
식당에서 먹는 가격이나 그게그거 였는데 편리해서…
나의정원
2012년 11월 26일 at 5:57 오전
국화꽃의 잔치군요.
꽃들을 이용한 여러가지 모습들이 인상적입니다.
다양한 축제도 많지만 이런 계절을 이용한 꽃의 축제가 있군요.
한 주도 행복하세요.
le320110
2012년 11월 26일 at 8:45 오전
데레사님 안녕하세요? 장연숙 입니다. 세상이 어수선해도 데레사님 한테 오면 다 잊어버리고 근심걱정 다 내려가고 갑니다. 너무 춥네요. 바람이 너무 불어요 마지막 붙은 은행잎마저 떨어트릴 작정처럼 보입니다. 아침에 비가온뒤 청소하는 아저씨 너무 힘들어 보였습니다. 저는 떨어진 은행잎 사이로 가려고 해도 잘안되요. 건강조심 하세요.
데레사
2012년 11월 26일 at 8:51 오전
나의정원님.
국화꽃 축제인데 그날부터 야간개장을 했어요.
그래서 운좋게 구경한거지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2년 11월 26일 at 8:52 오전
le 320110 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반갑구요.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죠.
말그미
2012년 11월 26일 at 10:51 오전
밤에 봐도 ‘국화 축제’, 근사하군요?
좋은 곳만 골라 다니셨습니다.
아드님과 함께라 더욱 행복하셨지요?
jh kim
2012년 11월 26일 at 11:22 오전
예술이군요
날씨가 많이 추워 졌답니다
건강주의 하세요
데레사
2012년 11월 26일 at 11:36 오전
말그미님.
자동차를 렌트했기 때문에 여기저기 많이 갔어요.
물론 아들이 안내도 잘했고요.
데레사
2012년 11월 26일 at 11:37 오전
jh kim 님.
고맙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네요.
감기 안결려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