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재 마셔가며 사쿠라지마 속살구경, 가고시마(5)

활화산 사쿠라지마에는 화구에서 가장 가까운 유노히라 전망대와

대폭발로 유출된 용암원의 작은 언덕에 있는 아리무라 전망대가 있다.

이전망대에 올라서면 분화의 모습이 아주 잘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처음에

유노히라 전망대부터 찾아갔는데 그때는 마침 분화가 없이 산이 조용한

모습이었다.

참 이상한게 검은연기를 내품으며 분화를 할때는 무섭기도 하지만 또

분화를 안하니까 이곳까지 돈들여서 온게 아깝다라는 그런 생각이 드는것이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이렇게 열두변덕도 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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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단을 올라가면 유노히라 전망대가 있다.

이 유노히라 전망대는 해발 373 미터의 사쿠라지마 4부 능선에 위치해 있다.

분화구에 가까히 있어 박력있는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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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가 날려서 계단은 시커멓게 변해있는게 꼭 옛날 연탄공장이

있는 동네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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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를 안 할 때는 이렇게 얌전한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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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의 연안 4킬로미터에 위치해 있는 이 사쿠라지마는 원래는 섬이었지만

1914년 폭발로 인해 용암이 흘러내려서 오스미반도의 육지와 연결되었다고

안내문에 쓰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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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시마 긴코만 국립공원 사쿠라지마 유노히라전망대의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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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지마의 역사는 분화의 역사라고도 한다.

사쿠라지마가 분화하기 전 가고시만(긴코만)에는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었는데

약 29,000 년전 거대한 분화로 인해서 대량의 마그마가 유출되어 만들어 진것이

오늘날의 사쿠라지마의 모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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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를 안할때는 우리나라 산과 별반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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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분화구와 반대쪽으로는 긴코만의 바다가 있다. 바다에는

양식을 많이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무얼 양식하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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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히라 전망대의 건물안에는 화산과 분화에 대한 설명이 도표와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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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의 형태와 종류를 도표로 보여주고 있다. 사쿠라지마는 성층(成層)

화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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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들린 유노히라 전망대에서는 분화의 모습이 안보여서 우리는

다시 아리무라 전망대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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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무라 전망대는 주차장에 이런 대피소가 있다.

분화가 심할때는 이 방공호 안으로 대피해서 지시에 따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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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저쪽의 유노히라 전망대 보다 화산재가 더 많이 날아 와 있다.

길이 시커멓기도 하지만 발이 빠질 정도로 재가 많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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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걸어서 아리무라 전망대로 올라가느라 땀깨나 흘렸다.

유황냄새 같은 매캐한 냄새도 많이 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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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지마가 분화를 시작하자 사람들은 마스크를 꺼내 쓰기도 하는데

우리는 그냥 그대로 날아오는 재를 입을 꼭 다문채로 바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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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사는 사람들과 이곳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폭발도 겁나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분화하면서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니

견디기가 어려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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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가 이렇게 많이 쌓였으니 사람들 몸속엔들 안 들어갔을리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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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연기가 솟아 오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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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의연기는 점점 시커멓게 내뿜기 시작하지만 우리는 이 모습을 보기

위하여 멀리 일본까지 왔으니 재를 마셔가면서도 분화하는 사쿠라지마를

목이 아프게 쳐다보며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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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산도 다 꺼멓게 변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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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로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길이 보였지만 목이 매케해서 갔던

길로 도로 내려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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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용암덩어리 위에도 동전이 올려져 있다. 무사함을 비는 마음으로

돈을 던지며 기도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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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얗고 예쁜 다리를 건너면 미야자키로 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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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에서 미야자키로 가는 도로변의 휴게소다. 휴게소에도

족욕탕이 있으며 물론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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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를 보느라 전망대를 두곳이나 들리는 바람에 점심시간을 놓쳐서

휴게소에거 간단하게 대충 점심을 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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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아가씨가 특별히 가져다 준 녹차. 향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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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도 멀리로 분화하는 사쿠라지마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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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욕을하면서 사쿠라지마의 분화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들, 우리는 뜨거운 물에 발 한번 담궈보지 않고 또 다음

행선지를 향하여 달리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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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본게 사쿠라지마를 마지막으로 본것이다. 가고시마로 들어가는 도로에서

부터 시작해서 시로야마에서도 보고, 센간엔에서도 보고, 참 여러곳에서

분화하는 사쿠라지마를 봤다.

사쿠라지마 36킬로를 일주하는데 자동차로는 약 1시간, 자전거로는 약4시간,

걸어서는 약 9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시간이 있다면 걸어서 돌아보는게 제일 좋을것 같긴 하지만 우리는

자동차로 돌고 말았다.

세계에는 800개 정도의 활화산이 있는데 그중 10분의 1 수준인 80여개가

일본에 있다고 한다. 정말 무서운 숫자, 무서운 땅덩어리다.

32 Comments

  1. 리나아

    2013년 4월 5일 at 6:34 오후

    언제 터질지모르는 저런 산을 안고 살아가는 일본인들의 마음속이나
    성격이.. 어떻게 형성되고 영향을 끼치는지 ..뭔가 다를 것 같습니다.
    이 무슨 운명인지.. 화산이…우리나라는 북한이…현재 각자의 문제꺼리를
    지혜롭게 영리하게 때로는 심각하게 대처하며 살아야하는 운명….
    가까이 보이는 저 산세는 너무 멋집니다..   

  2. 금자

    2013년 4월 5일 at 9:40 오후

    그러게요. 정말 너무 무섭습니다. 백두산이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한국은 위험지대가 없어서 다행입니다.   

  3. 데레사

    2013년 4월 5일 at 10:31 오후

    리나아님.
    사실은 화산보다 요즘은 북이 더 무서운것 같습니다.
    철없는것이 꼭 무슨일을 저지를것만 같아서요.

    고맙습니다.   

  4. 데레사

    2013년 4월 5일 at 10:32 오후

    금자님.
    백두산은 소문만 있지만 이곳은 활화산이라서 위험하지만
    그래도 저들은 편안하게 잘 살고 있더군요.   

  5. summer moon

    2013년 4월 5일 at 11:32 오후

    얼마 전에 봤던 일본 영화가 생각나네요,
    늘 화산재와 같이 살아가는 곳으로 온 아이가 화산이 터져서
    모두들 그곳을 떠나게 되기를 , 그래서 떨어져 살고 있는 자기 엄마 아빠가
    같이 살게 되기를 바라던…

    저는 필리핀에서 화산 때문에 아주 지독한 고생을 했기 때문에 이런 구경을
    직접 하지는 않을거 같아요.
    족욕을 하는 사람들 처럼 그래 보고는 싶구요.^^   

  6. 데레사

    2013년 4월 6일 at 12:11 오전

    썸머문님.
    필리핀도 섬나라라 화산이 많군요.
    저는 보라카이와 마닐라를 가본것 밖에 없어요.

    족욕하는것, 특히 무료인것이 부러워요.   

  7. 벤자민

    2013년 4월 6일 at 12:24 오전

    화산재는날라와도 아래는 깨끗하군요
    족욕탕이좋군요   

  8. 데레사

    2013년 4월 6일 at 12:29 오전

    벤자민님.
    족욕탕은 정말 부러웠어요. 더구기 무료거든요.

    화산재에 옷 다버려서 돌아오자마자 세탁부터 했습니다.   

  9. 해맑음이

    2013년 4월 6일 at 12:52 오전

    곳곳의 길이 검은 화산재로 가득하네요.
    매일매일 분화하는 화산에 늘 가슴 졸일텐에..
    역시나 이것조차 시간이 흐르니 그저 무뎌지는 일상의 한 부분인가보네요.
    그저 자연의 한 흐름이라고 여기며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놀랍기만해요.
    만약 우리도 활화산 분화구의 한 지형에 살고 있다면 삶의 일부분으로
    여길것도 같네요^^
    아슬아슬하면서 마음 졸이게 되는 활화산 분화하는 모습을 보러 왔는데
    막상 보지 못하는 아쉬움의 여행… 변덕심한 사람의 마음….^^
    저도 그렇게 느끼게되네요.ㅋㅋㅋㅋ~
       

  10. 산성

    2013년 4월 6일 at 12:58 오전

    이렇게 많은 화산재는 처음 봅니다
    화산재 마셔가며 찍어올리신 사진들에 감사드리고요.
    요즘은 동경쪽, 후지산도 불안하다는 뉴스 들었어요.
    일본인들, 자연환경에 대처해가며 사느라 힘들겠어요.

    그냥 패스하신 족욕탕은 정말 아까운데요?

       

  11. 오드리

    2013년 4월 6일 at 1:50 오전

    일본 영행을 아들이랑 같이요? 백번을 말해도 부족해요. 참 복도 많으셔………^^*   

  12. 데레사

    2013년 4월 6일 at 2:14 오전

    해맑음이님.
    그래서 전망대를 옮겨가면서 본거에요.
    막상 화산에 가서 분화하는 모습을 못 본다고 생각하니
    아쉽더라구요.
       

  13. 데레사

    2013년 4월 6일 at 2:15 오전

    산성님.
    족욕탕을 여러곳에서 만났는데 아들은 밤에도 온천, 아침에도
    온천했는데 족욕은 시간 아깝다고 하지 말자고 해서 안했어요.

    화산재가 많이 날아오니까 눈도 맵고 코도 맵고 했지만
    구경은 잘 했습니다.   

  14. 데레사

    2013년 4월 6일 at 2:16 오전

    오드리님.
    아들은 아직 안왔어요. 나는 조금만 있다가 오고요.
    아들이 가 있을때 중간쯤에 며칠만 다녀오는거에요.   

  15. 시원 김옥남

    2013년 4월 6일 at 2:34 오전

    땅은 생명을 기르고
    인간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지만
    지구 곳곳에 폭발을 예고하고 있는 활화산이 많으니
    두렵기도 합니다.

    일본이란 땅덩이가 무서운 땅덩이가 맞군요~   

  16. 김현수

    2013년 4월 6일 at 2:53 오전

    일본에 활화산이 80여개나 있다니 놀랍네요.
    그래서 일본인들이 장래가 두려워 우리의 조그만 섬 독도를 지네땅이라고
    우기나 봅니다.ㅎㅎ,
    후지산등의 화산이 대폭발하여 ‘일본침몰’이라는 픽션이 넌픽션으로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일본넘들이 반한운동을 한다고 하던데 여행중에 불편한점은 없으셨는지?
    게다짝으로 이마 깔넘들…
       

  17. 최용복

    2013년 4월 6일 at 4:50 오전

    일본에 활화산들이 그리 많군요^^

    저도 힘들지만 재를 마셔가며 가끼아서 한번은 꼭 보고싶네요~~

    분ㅁ화의 역사인 그곳의 모습들 장관입니다!   

  18. 노당큰형부

    2013년 4월 6일 at 6:22 오전

    화산재가 가득한
    사쿠라지마엔 잘 정리된 휴게소 풍경도 좋고
    주민들도 매우 우호적인것 같습니다.

    한국의 자기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사람들과 비교가 됩니다.

       

  19. 풀잎사랑

    2013년 4월 6일 at 6:50 오전

    길 가에 있는 족욕탕이 그리도 깔끔하게 잘 정돈 된 것을 보고나서
    아… 정말 깔끔한 아라구나… 했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활화산이 있으니 온천수야 지천이죠?ㅎ
    그래도 살으라면 못 살 것 같은나라가 일본이 아닐지…
    무섭잖아욧.ㅎㅎ~

    어제 일본이 또 독도를 즈그땅이라는 망발을,
    이뻐 할래야 이뻐할 수가 없는 나라.ㅋ
       

  20. 데레사

    2013년 4월 6일 at 6:51 오전

    시원님.
    그래서 일본인들은 다른 나라 땅에 많은 관심을 갖는지도
    모르지요.
    암튼 구경은 잘했지만 무섭기도 했어요.   

  21. 데레사

    2013년 4월 6일 at 6:53 오전

    김현수님.
    일본은 나라는 나쁘지만 개인적으로는 참 친절해요.
    일부 반항운동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여행객인 우리를
    대하는 태도는 아주 좋았답니다.   

  22. 데레사

    2013년 4월 6일 at 6:54 오전

    최용복님.
    흔한 구경이 아니지만 재 마셔가면서도 분화하는 모습을 지켜
    본 거에요.   

  23. 데레사

    2013년 4월 6일 at 6:55 오전

    노당님.
    맞아요. 공중도덕은 정말 잘 지키는 사람들이에요.
    개인적으로 아주 좋은 사람들인데 국가는 영 마음에
    안들지요.   

  24. 데레사

    2013년 4월 6일 at 6:56 오전

    풀사님.
    맞아요. 이뻐할래야 이뻐할수 없는 나라, 그러나 개인적인
    사람들은 친절하고 깔끔해요.

    저런 족욕탕들이 가는곳 마다 무료로 널려 있는 큐슈지방이
    부러워요.   

  25. 그리움

    2013년 4월 6일 at 8:55 오전

    흑흑————
    여러님들의 일본발언에———-
    댓글쓸 용기를 잃다가 에공 모르겠다!! 하곤 나섭니다 ㅋ

    우리끼리라도 잘 뭉치자란 생각이 드네요
    그래야 평화로움으로 울 손주들이 잘 클것 같아서요~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란 생각 또한~~
    이렇게 잘사는 울고향이 우리들끼리의 싸움으로 망가지지 않기만을 빌어봅니다
    지금의 싯점에선 절절히~~~   

  26. 데레사

    2013년 4월 6일 at 10:34 오전

    그리움님.
    맞아요. 우리끼리라도 뭉쳐야 하는데 편은 자꾸만 더 크게 갈라지는것
    같고… 무서워요.

    일본에 대한 우리들의 감정이야 언제나 이러니 크게 신경 쓰지
    말아요.   

  27. 해 연

    2013년 4월 6일 at 11:43 오전

    화산재를 뒤집어 써도…ㅎ
    한번 구경하고 싶어요.

    바닷가 휴게소에서 온천수에 발담그고
    느긋하게 바라보면 좋겠어요.   

  28. 데레사

    2013년 4월 6일 at 3:35 오후

    해연님.
    거기까지 갔는데 화산재 무서워서 구경 안할수는 없죠.

    바다도 바라보고 분화하는 화산구경도 하면서 더우기 무료로
    족욕을 즐기는 저들이 부러웠어요.   

  29. 아멜리에

    2013년 4월 6일 at 10:41 오후

    어째 저기서 화산재만 마시고 족욕을 안하신 거예요? 시간이 없어서… 그래도 아쉽네요.

    바다를 바라보며 족욕하는 즐거움 쏠쏠했을 듯. ㅎㅎ

    화산재를 마스크도 안 쓰고 다니셨다니! 데레사님 용감하세요.

    전요 여자들이 얼굴에 강도 마스크를 덮어쓰고 산책하는 모습 자주 보는데..
    그 마스크 정말 싫거든요.

    썬크림을 바르고 나올 것이지. 저렇게 얼굴을 다 가린 흉한 모습으로 다니남??
    그랬더니 영주 씨 나한테 마스크를 사다 줄테니까 쓰고 자전거 타래요.

    으악, 난 싫어! ㅎㅎ

    데레사님은 저랑 동감이시죠?
       

  30. 데레사

    2013년 4월 6일 at 11:11 오후

    아멜리에님.
    동감이고 말고요.
    특히 해외에서 그 마스크 쓴 한국아줌마들, 완전 몬도가네 취급을
    받던데요.
    나한테는 절대로 그 마스크 선물하지 말지어다.!!!!   

  31. 雲丁

    2013년 4월 8일 at 12:28 오후

    화산재를 보니 화산폭발의 실제가 느껴지네요.
    일본인들은 발 건강을 많이 신경 쓰는 것 같네요.
    좋아보여요.
    발을 담그지 않으셨다구요?
       

  32. 데레사

    2013년 4월 8일 at 12:38 오후

    운정님.
    네, 온천을 했기 때문에 발은 안 담궜어요
    시간을 아끼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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