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아직도 겨울인양 춥고 변덕을 부리지만 그래도 꽃들은
피어나고 있는게 신기할뿐이다.
의왕시 백운호수에서 시작하여 우리동네를 거쳐 안양천과 합쳐지다가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학의천이 지금 노란색 물결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꽃 색깔이 예년처럼 곱지가 않아서 유감이다.
노란색도 덜 노란것 같고 어딘가 약간 아픈듯(?)이 시들시들 해
보이는게 열두변덕을 부리는 날씨탓일게다.
예년에는 샛노랗게 천변을 뒤덮었는데 올해는 곱지가 않다. 그러나
꽃을 보면서 걷는다는건 즐거운 일이라 요즘 걷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나도 스포츠센터에서 하는 실내운동이 지겨운 날은 이렇게 여기나와서
흙길을 걷는것을 좋아한다.
학의천은 청계천이나 양재천처럼 세련된 멋은 없지만 흙길이 그대로
있어서 아주 자연친화적이다. 저 돌로 된 징검다리도 여러군데 있어서
뛰어서 건너갔다 다시 되돌아 오는 장난도 쳐볼수 있고…
개나리가 질 무렵이면 또 벚꽃이 천변을 뒤덮고….
언제 한번 도시락 싸들고 백운호수에서 부터 시작하여 여의도까지 걸어봤으면
좋겠는데 나는 한번도 그렇게 완주(?) 해본적이 없다.
우리 동네에서 백운호수까지 두어시간 걸려서 걸어봤고 반대쪽으로도 석수동
까지 두어시간 걸어봤을 뿐이다.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떼 뿅뿅뿅 봄나들이 갑니다. ^^ ^^
어릴때 배운 동요, 개나리꽃 한잎 따서 입에 물고 킥킥 거리며
걸어 본다.
이건 벚꽃이 아니고 살구꽃이다. 우리 아파트 마당에 몇그루 있는.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 집을 들어서 본들 반겨 아니 맞으리…
살구꽃 필 무렵이면 나는 이 시가 생각난다. 딱여기까지만 생각나고
더는 생각 안나지만 이 시를 좋아한다.
목련도 이제사 피었다.
목련꽃 그늘아래 서봐도 춥기만 하다.
4월 중순이면 한낮에는 반팔차림도 더러 보일텐데 나는 아직도 오리털점퍼를
입고 다닌다.
늦게나마 봄꽃들이 피어나니까 마음도 몸도 밝아지는것 같다.
잠시 일본여행 이야기는 뒤로 미뤄놓고 우리동네 봄구경을 나서봤다.
이제는 벚꽃도 피기시작했다.
벚꽃이 만개하면 우리동네 벚꽃도 여의도나 과천대공권만큼은 못해도
꽤 봐줄만한데 올 해는 피다가 움츠리고 피다가 움츠리고 했으니 얼마나
예쁜모습을 보여줄런지는 모르겠다.
날씨야 네가 아무리 변덕을 부려도 나는 기어히 피고 말거야 하고
꽃들이 내게 일러바치는것만 같다.
玄一
2013년 4월 15일 at 8:47 오후
아파트 주변 노량 개나리와
파란하늘과 흰구름들이 너무 잘 어울리는 봄날이군요
몰골몽골 피어난 살구꽃과 봉우리들
목련꽃 …
일본과 과천을 왕래하시니 바쁘신 하루가 되겠습니더
노당큰형부
2013년 4월 15일 at 9:44 오후
맞아요
이제사 봄꽃들이 기지개를 켭니다.
출근 준비 합니다.
summer moon
2013년 4월 15일 at 9:53 오후
목련을 생각하면 고등학교 교정이 떠오르고
개나리를 생각하면 대학교 캠퍼스와 안양에 사는 제 베스트 프랜드가 생각나요.
노란 개나리와 파란 하늘이 어찌나 아름답게 어울리는지요 !!
제가 사는 곳에서는 개나리를 볼 수가 없어서 그런지
더 이쁘게 다가옵니다.
좋은날
2013년 4월 15일 at 10:19 오후
엊그제 동창모임을 분당에서 가졌는데
이곳이 남쪽임에도 먼저 개화가 되었더구먼요.
제 고향은 고산지대라서
개화가 늦지 싶습니다.
눈이 화려강산입니다.
안부인사 드립니다.
흙둔지
2013년 4월 15일 at 11:17 오후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잎보다 먼저 꽃을 피우는 식물들을 보면 경이롭지요.
사람들도 식물들처럼 매년 부활할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12:09 오전
현일님.
네, 바빠요.
백수가 원래 과로사 한다고 하잖아요?
ㅎㅎ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12:11 오전
노당님.
오늘 아침 산책길에서 보니 벚꽃도 이제 꽤 피긴 했더라구요.
그런데 색깔이 예쁘지가 않아요.
너무 추워서 그런가 봐요.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12:12 오전
썸머문님.
플로리다에는 개나리가 없군요.
여기것을 좀 꺾어서 소포로 보내 드리고 싶네요.
안양천은 지금도 개나리가 많이 핍니다.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12:13 오전
좋은날님.
분당에도 지금쯤은 꽃이 많이 피었을겁니다.
이제는 우리나라 어딜가나 조경이 잘 되어 있어서 공원같거든요.
고맙습니다. 안부.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12:13 오전
흙둔지님.
정말 사람도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추위를 이겨내고 피어나는 꽃들이 참 대견해요.
인회
2013년 4월 16일 at 12:18 오전
ㅎㅎ아침에 챠량을 새중앙교회옆에 공업사에 맡기고 지하철타고 출근하면서…
학의천의 개나리꽃을 보고..
데레사님 생각했습니ㅏ.
작품이 나올거라구..
분위기 좋습니다.
사진을 편집하는 실력도 짱이에요.ㅎㅎㅎ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12:20 오전
인회님.
그러셨군요.
우리 건영아파트 앞 길에 벚꽃도 피었어요.
우리집 앞에서 부터 걸어서 먹자골목 우체국까지 가는 길이
이삼일내로 장관을 이룰듯 합니다.
고마워요.
jh kim
2013년 4월 16일 at 12:56 오전
진달래
목련
벗꽃
개나리
데레사 선생님 평생 더 늙으시지말고 사셔야 합니다
건강하시게요
雲丁
2013년 4월 16일 at 12:57 오전
우리 동네 목련이 만개도 하지 않은 채 검게 변하네요.
날씨 탓인가봅니다.
살구꽃은 개의치 않고 환하게 꽃불을 밝혀주고요.
학의천엔 꽃이 많아 즐거우실 것같아요.
양재천은 찔레꽃이 피어야 볼 게 있거든요.
제가 걷는 코스는 그렇답니다.
토요일이 기다려지네요.^^
뽈송
2013년 4월 16일 at 1:07 오전
그래도 그쪽은 우리 동네보다는 빠른 것 같네요.
우리 동네는 지금 목련이 피어나기 시작한답니다.
그제 서울을 나가는데 가로수 벛꽃이 한참 피어있는 것을 보고
우리 동네는 왜 이렇게 늦을까 생각하기도 했답니다.
날씨가 점점 열대성으로 변한다는데 우리동네가 명당자리인지도 모르겠구요…
해맑음이
2013년 4월 16일 at 2:17 오전
날씨 변덕 올해만큼 심한 날들은 없는것같아요.
봄이 없이 그냥 소리소문없이 바람불고 비오더니….
겨울에 머물듯… 그렇게 황사 또 지나고…
너무 덥다…아… 더워… 여름이 올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요^^
학의천과 개나리 그리고 무엇보다 맑고 밝은 하늘….
내가 참 좋아하는 배경이네요^^
오늘은 날씨가 변덕없이 참 좋네요, 따뜻하구요.
나중에 걸어 아파트 밑에 은행에 갔다오면서 산책해야겠어요^^
풀잎사랑
2013년 4월 16일 at 4:09 오전
진짜로 날씨변덕이 왜 이리 심한지 모르겠어요.
아침 출근땐 겨울용 내피를 입고 출근,
낮에 집에 올땐 기냥 T셔츠 바람에…ㅎ
그러니 쏯들도 피었다가 아이고오~ 함서 움츠려 들어 덜 이쁜 거 아닐까요?ㅎㅎ~
저느 벌써부터 콧물에 얼굴이 가렵습니다.
인쟈 밖에 외출을 하려면 알레르기약부터 먹고
얼굴도 뭔가를 덮어 발라야 될 것 같네요.
울 뒤안의 목련은 벌써부터 떨어집니다.
나의정원
2013년 4월 16일 at 6:38 오전
요즘 날씨, 정말 감을 잡을 수가 없죠.
그런데 계절의 힘을 어김없이 조금씩 조금씩 발휘하고 있네요.
꽃들의 모습을 근접촬영한 것이 정말 사람의 맘을 유혹하기 딱입니다.
최용복
2013년 4월 16일 at 6:51 오전
노란 개나리와 푸른 하늘의 모습들 멋진 대조입니다~~
살구꽃들의 모습도 눈부시네요^^
가보의집
2013년 4월 16일 at 7:09 오전
데레사님
서울도 개나리 살구꽃으로 봄은 말하고 있네요
꽃을 보면 계절은 와 있는데
요즈음 웬 일인지 바람이 좀 세차네요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8:30 오전
jh kim 님.
고맙습니다.
노력해야지요. ㅎㅎ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8:30 오전
운정님.
양재천에 개망초가 필때도 좋던데요.
아마 찔레도 그 무렵이 아닐까 싶네요.
언제 같이 양재천 한번 걸어요.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8:31 오전
뽈송님.
날씨가 열대성이라고 해도 요즘 같아서는 시베리아 같아요.
ㅎㅎ
변덕이 너무 심해서 종잡을 수가 없거든요.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8:32 오전
해맑음이님.
오늘 날씨는 맑지는 않았지만 따뜻하긴 했어요.
모처럼 오리털 벗고 봄옷 입어 본 날입니다.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8:33 오전
풀사님.
꽃 알레르기가 있군요.
우리딸도 그래서 많이 괴로워 하거든요.
암튼 올해 꽃은 그만 날씨 때문에 저렇게 되어 버려서 아까워요.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8:34 오전
나의정원님.
그래도 꽃이 핀다는게 신기해요.
날씨가 아무리 변덕을 부려도 피긴 피네요.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8:35 오전
최용복님.
어느새 살구꽃은 지기 시작하네요.
살구가 꽤 열리거든요.
계절은 이렇게 어느새 여름으로 가고 있는데도 추워요.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8:35 오전
가보님.
그래요. 바람도 차고 기온도 낮고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에요.
조심하세요.
산성
2013년 4월 16일 at 9:19 오전
우리나라도 참 많이 좋아졌지요?
요즘은 어딜 가나 꽃대궐입니다.
꽃구름 보다보면 하늘로 둥둥 날아 오를 듯 해요.
날씨도 점점 풀려가서 그새 꽃 다 져버릴까 걱정이지요.ㅎㅎ
사진에 액자(?)까지 둘러 놓으시니
정말로 그림입니다^^
말그미
2013년 4월 16일 at 11:36 오전
살구꽃은 어릴 때 많이도 본 꽃인데 얼핏 보아서였는지
벚꽃인 줄 알았습니다.
살구꽃이 많아 어릴 때 고향마을을 ‘행화촌’이라고도 불렀지요.
고향생각이 납니다.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1:08 오후
산성님.
맞아요. 우리나라 어딜가나 꽃대궐입니다.
날씨가 열두변덕을 해도 꽃은 피네요.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1:09 오후
말그미님.
우리 고향집에도 살구나무가 있었습니다.
그 살구는 떡살구라고 노오랗게 익으면 아주 맛있어요.
綠園
2013년 4월 16일 at 1:18 오후
인간이 망쳐 놓은 지구의 환경은 꽃나무들에게 많은 시련을 주고 있습니다.
이대로 둔다면 우리들에게 더 많은 피해를 줄 것이니 자연보호에 힘써야 할것입니다.
시드니에서는 볼 수 없는 개나리 그런대로 화사해서 좋습니다.
머지 않아 노란색 물결에 취하시게 되실 겁니다.
아름다운 봄 만끽 하세요~
해 연
2013년 4월 16일 at 1:25 오후
어쨌던 꽃들은 피더라구요.ㅎ
올리신 살구꽃보니 우리 창밖에 있는 꽃도 살구꽃 갈아요.
자목련이 사진이 아니고 그림같아요.^^
금자
2013년 4월 16일 at 2:22 오후
봄꽃 풍경이 예쁘고 멋있습니다. 꽃은 언제보아도 좋은것 같습니다.
사진 잘 찍으셨습니다.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4:38 오후
녹원님.
시드니에서는 개나리를 볼수 없군요.
이제는 이미 지기 시작해서 올해는 샛노랗게 되기는 어려울것
같아요.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4:39 오후
해연님.
맞아요. 추워도 꽃은 피네요.
살구꽃이면 이제 지기 시작할거에요.
나중에 열매 열리면 잘 보세요.
데레사
2013년 4월 16일 at 4:39 오후
금자님.
고마워요.
초록정원
2013년 4월 18일 at 3:17 오전
우리집 뒷마당 살구꽃은 잎을 다 떨구고 빨간 꽃대만 남았네요.
그 사이 조그맣게 돋아나는 연초록 이파리들이 참 이뻐요.
살구꽃이 벚꽃보다 훨씬 이쁘답니다.
특히 초저녁 달빛 아래에서 보면 불그스름한 빛이 환상적이예요.
무무
2013년 4월 18일 at 9:28 오후
올해는 봄이 아주 긴거 같아요
저 사는 진주는 3월말에 예년보다 일찍 봄이 다가버렸는데
윗쪽은 이제야 절정인가 보네요
날씨가 당췌 종을 못잡겠어요 낮엔 여름이고 아침 저녘으론 초겨울
처럼 쌀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