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서강따라 가을구경

영월방면으로 가을나들이를 떠났다. 옛 직장의 동료 열여섯명이 함께.

이쪽으로는 불과 한달전쯤에 다녀왔지만 함께하는 여행이라 또 같은곳을

왔어도 계절이 바뀌니 느낌 또한 다르다.

나의 경우 해외여행은 되도록 갔던 곳은 안가는 편이지만 국내여행은

그렇게 따지지를 않는다. 나라안이라 돈이 적게 드니 아까울게 없기도

하고 다니는데 힘도 안들기 때문이다.

영월여행은 역시 동강이나 서강을 빼놓고는 말할수 없다.

이번 여행에서도 가장 먼저 들린 곳은 서강의 두 절경, 한반도지형과

선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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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 75호인 한반도지형은 삼면이 바다인 우리땅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풍경으로 서강변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강을 끼고 동쪽은 높은 절벽에 나무가 울창한 반면 서쪽은 경사가 완만한

평지에 가깝다.

또한 북쪽으로 백두산, 남쪽으로 포항의 호미곶과도 같은 산과 곶이

오묘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안내문의 설명처럼 우리 한반도와 꼭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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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아름다운 명승지 저쪽으로 보이는 큰 공장이 눈에 거슬린다.

짐작으로 시멘트공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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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날씨는 전형적인 우리나라의 가을날씨다.

하늘은 높고 맑고 푸르고…. 그래서 강물속에도 파란하늘과 흰구름이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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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주차장에서 산길을 한 30분 정도 걸었다. 그래서 연세가 높은

선배 몇분은 올라오지 못했다. 산길 왕복 한시간이니 나도 약간 헉헉

거렸다. 세월앞에 장사없다라는 말 또 한번 실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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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에 대칭되는 서강은 사실은 속칭으로 불리는 이름으로 공식적인

하천명은 평창강에 주천강이 유입된것으로 이 강은 평창강 하류에 속한다고

한다.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에서 부터 시작하여 동강과 만나는 영월읍 까지를

말하는 서강은 동강이 물길이 험한 남성적 상징인 수강이라고한다면 여성적

상징인 암강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래서 오밀조밀한 산세와 더불어 들판을 감싸안으며 흐른다. 깊고 잔잔한

물줄기는 병풍처럼 펼쳐진 신선바위와 함께 아름다운 선암마을을 휘감으며

선돌과 단종의 첫 유배지인 청평포로 흘러든다. (인터넷에서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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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무더기 위로 나도 돌 한개를 보탰다. 가족의 건강을 주십사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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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서강의 또 한곳의 절경, 선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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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의 높이 약70미터의 절벽, 선돌(立石)은 서강의 푸른물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한폭의 동양화다.

1820년 순조때 영월부사를 지낸 홍이간이 쓴 운장벽(雲莊壁)이란

글귀가 남아있다는 설명서를 읽었지만 내려 가 볼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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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내려다 보며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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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지형과 선돌을 구경하고 나니 점심때, 강원도답게 보리밥에 감자를

섞어 놓았다. 7,000원짜리 점심이었는데 깔끔하고 먹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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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릉입구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동네를 둘러보니 단풍이 조금씩

물들어 가고 있었다. 산은 아직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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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지은 들깨를 말리고 있는 아주머니와 몇마디 주고 받는다.

혹시 팔것이 있느냐고?

그랬드니 돌아 온 대답이 자기들 먹을것만 농사짓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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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이 들깨말리는 분의 집인데 장독도 반들반들하고 빨래가 널린

모양이 정겨워서 한장 찍어 보았다.

저런집에서 살아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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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가을이 깊지는 않다. 어쩌다가 물든 나뭇잎이 보일뿐.

그러나 머지않아 이곳도 붉게 물들것이고 그리고 더 있으면 낙엽이되어

떨어질것이다.

이렇게 선후배가 함께 어울린 여행을 하다보면 나이드신 분들의 힘든

모습을 보면 머지않아 맞게 될 내 모습도 저려러니 싶어서 마음이 무거워 진다.

물론 이제 막 퇴직을 한 후배들의 발랄한 모습을 보면 힘이 나기도 하고.

흐르는 세월따라 흘러가는 인생, 가을여행은 조금은 쓸쓸한 그런 느낌을

준다.

28 Comments

  1. 오병규

    2013년 10월 20일 at 7:51 오후

    지난번 영월 여행의 연장이십니까?
    아니면 또 가셨습니까?
    기왕 가실 거면 이곳을 경유해 가시지 않으시고…   

  2. 미뉴엣♡。

    2013년 10월 20일 at 8:54 오후

    영월 지역이군요 동강, 서강이..
    강 이름이 참 좋아요 강유역의
    풍광도 아주 좋네요 요즘 보면
    지역적인 관광산업이 다양하게
    좋아지고 있네요 건축면에서도..

       

  3. 배흘림

    2013년 10월 20일 at 9:03 오후

    강물에 투영되는 푸른 하늘과 구름이 가을의 모습을 느끼게 합니다.
    공장 굴뚝이 눈에 거슬리네요   

  4. 데레사

    2013년 10월 20일 at 10:16 오후

    종씨님.
    단체로 간거에요. 경우회에서.
    위에 쓰여 있는데…   

  5. 데레사

    2013년 10월 20일 at 10:17 오후

    미뉴엣님
    그럼요. 좋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갈곳도 많아지고 볼거리도 많아져요.   

  6. 데레사

    2013년 10월 20일 at 10:17 오후

    배흘림님.
    그렇지요?
    저도 공장 굴뚝이 많이 거슬리더군요. 아무리 산업도 발전해야
    하겠지만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7. 보미^^

    2013년 10월 20일 at 10:17 오후

    선, 후배들과의 여행 즐겁고 뜻깊은 여행이셨겠습니다. 풍성하고 재미있구요.
    가을은 왠지 쓸쓸함이 있지요.   

  8. 노당큰형부

    2013년 10월 20일 at 10:38 오후

    영월 동강
    아름다운 가을 풍경은
    언제나 변함 없지만
    사람들은 세월따라 많이 변하는것 같습니다.

       

  9. 시원 김옥남

    2013년 10월 21일 at 2:07 오전

    절경이예요. 두 곳 모두!
    어떻게 저토록 닮은 지형이 있는지요~
    한반도가 낳은 새끼 한반도^^
    데레사 님 덕분에 감상 잘 하였네요   

  10. 바람돌

    2013년 10월 21일 at 2:27 오전

    푸른 하늘에 흰 구름 둥둥 구름은 가고

    나이 드신 분은 국내 여행이 좋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 따라 축제가 열리는 우리나라
    ‘1박2일’이면 어디든 갈 수 있겠네요.

    영월 한반도 지형, 선돌, 아름답습니다.    

  11. 가보의집

    2013년 10월 21일 at 3:55 오전

    데레사님
    옛 동료들과 즐거운 여행 하셨네요
    편안하게 그멋진 사진을 보았습니다
    가을이 오고 있네요 그곳의 단품을 보니요    

  12. 인회

    2013년 10월 21일 at 4:37 오전

    그길 정말 예쁘지요?
    아름다운길,..정말 좋아하는길입니다.
    가을길 그길이 다시금 가고 싶어집니다.

    선암마을이 눈에 선하군요.
       

  13. 최용복

    2013년 10월 21일 at 7:10 오전

    영월에 저런곳이 있군요^^

    사진사들 뒷모습 담으신 사진 작품이네요~~

    한반도 지향과 맑은 하늘의 모습들 눈부십니다!!   

  14. 데레사

    2013년 10월 21일 at 7:12 오전

    보미^^님.
    가을은 그래요.
    쓸쓸하고 조금은 외롭고.
    그래도 좋은 계절이에요.   

  15. 데레사

    2013년 10월 21일 at 7:12 오전

    노당님.
    여긴 동강이 아닌 서강이에요.
    그럼요. 사람은 늘 변하기 마련이지요.   

  16. 데레사

    2013년 10월 21일 at 7:13 오전

    시원님.
    저 새끼 한반도가 이곳뿐만 아니고 정선에도 똑같은 모습으로
    있어요.
    참 신기하죠?   

  17. 데레사

    2013년 10월 21일 at 7:14 오전

    바람돌님.
    국내는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곳도 많아요.
    해외도 몇번씩 나가지만 올해는 국내를 많이 다닐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18. 데레사

    2013년 10월 21일 at 7:14 오전

    가보님.
    가을이 오고 있어요.
    이제 곧 겨울도 올거고…. 너무 빠르지요?   

  19. 데레사

    2013년 10월 21일 at 7:15 오전

    인회님.
    선암마을로 걷고 싶었는데 연세드신 분들이 많아서
    그냥 전망대에서 바라보는것으로 그쳤습니다.   

  20. 데레사

    2013년 10월 21일 at 7:15 오전

    최용복님.
    이제 국민 대부분이 사진사에요.
    ㅎㅎ   

  21. 바위

    2013년 10월 21일 at 9:03 오전

    저도 한때 영월을 자주 찾았지만 일 때문이어서 명승지는 가보질 못 햇습니다.
    당시만 해도 지자체의 힘이 약해 요즘과 같은 사업들을 펴질 못 했지요.

    장릉 부근의 보리밥 집은 몇 번 갔었지요. 송어횟집하고요.
    요즘은 농민들도 노인들이 많아 판매보다는 가족들끼리 먹는 것만
    경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괜찮다 싶으면 팔지를 않고, 파는 건 엉터리가 많고…
    씁쓸한 현실입니다.

    덕분에 서강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22. 산성

    2013년 10월 21일 at 9:20 오전

    와 기막힌 사진 담으셨습니다.
    푸른 하늘이 아름답게 비쳐들었네요.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여행길입니다!   

  23. 데레사

    2013년 10월 21일 at 10:53 오전

    바위님.
    제가 들깨를 좀 사고 싶었는데요.
    자기들 먹을것밖에 없다고 해서 못샀어요.
    농민들도 약아서 농약 안 친건 자기들 먹고 파는건 많이 친다는
    얘기도 듣긴 했어요.

    고맙습니다.   

  24. 데레사

    2013년 10월 21일 at 10:53 오전

    산성님.
    네. 날씨가 좋아서 경치가 더욱 돋보였어요.

    내일은 반모임에서 남한산성에 미사보러 가는데 가는김에
    남한산성 좀 걷다 올려고요.   

  25. 睿元예원

    2013년 10월 21일 at 11:16 오전

    와~
    사진을 잘찍으셨어요!
    모두 한폭의 그림이네요.
    가을색이 들어 참 아름답습니다.^.^   

  26. 데레사

    2013년 10월 21일 at 11:36 오전

    예원님.
    휴대폰으로 찍은거에요.
    어느때는 휴대폰이 내 카메라보다 화질이 좋을때가 있거든요.   

  27. 와암(臥岩)

    2013년 10월 22일 at 9:15 오전

    영월 선돌은 여러 번 거친 곳이지요.
    그런데 서강 ‘한반도 지형’이란 곳은 금시 초문인데 예사롭지 않습니다.
    또한 영월군 내에 ‘한반도면’이라는 행정구역이 있다는 것도 초문이니, 우물 안 개구리 삶을 살아왔다는 얘깁니다. ^^*

    영월 한반도면은 꼭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옛 동료들과의 여정이었으니 얼마나 아기자기한 얘기들이 많이 오갔을까요?
    그럼요.
    나이 앞에 장사가 있을 수 있나요?
    그래도 ‘데레사’님께선 노익장이시죠. ^^*

    멋진 지식 전해주셨으니 추천은 물론이지요.
       

  28. 데레사

    2013년 10월 22일 at 5:29 오후

    와암님.
    우리가 다니다 보면 처음 만나는 곳도 많고 모르는 곳도 너무 많아요.
    기왕이면 저곳 한반도면 선암마을을 트레킹으로 한번 가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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