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 할매들의 왕수다

정애가 죽은지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갔다.

우리는 매달 5일에 모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양재동의 이천쌀밥집에서

살아 있는 우리들은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모여서 밥 먹고 떠들고 놀았다.

지난달에 죽은 정애는 부산에서 앞뒷집에 살았다.

형제가 많았던 정애네는 항상 떠들석해서 학교에 같이 가자고 가보면

꽤나 시끌벌쩍 했었다.

정애는 몇살위 언니 교복을 물려받아서 우라가이(뒤집어서 다시 만드는것) 해서

입고는 언니가 밉다고 했다. 언니만 없었으면 나도 새 교복을 입는데 하면서…

단짝이었던 정애와는 결혼을 하면서 서로 소식을 모르게 되었다. 전화도 없던

그 시절은 이사를 해버리면 소식이 두절되기가 보통이었다.

그러던 정애를 다시 만난건 한 20년전쯤 어느날 청계산 등산길에서 정애는

산에서 내려오고 나는 산을 올라가는 길에서 딱 마주쳤다.

그리고는 계속 만나왔는데 그만 갑작스런 간암으로 지난달에 타계하고 말았다.

잡담1.jpg

우리는 정애와도 여러번 왔던 이 집에서 밥을 먹으며 내내 정애얘기를

주고 받았다. 그러면서 한결같은 얘기는 죽으면 끝인데 우린 왜 지금도

아끼고 사느냐는것에 대해서 한동안 열을 올렸다.

그러면서 요새 인터넷에 떠도는 쓰죽회란 카페 얘기도 했다.

그 카페를 자세히는 모르지만 자기가 번돈 다 쓰고 죽자는 취지로 모이는

모임 같다고, 우리도 그래야하지 않겠느냐고…

그리고는 또 입을 모은다. 그렇게 안 살아왔는데 그렇게 살아지겠느냐고?

잡담2.jpg

나이드니까 아픈얘기만 많아 진다.

영자는 자기 남편이 700만원이나 주고 보청기를 맞췄는데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 사용하지 않고서는 텔레비젼을 볼 때도 귀에이어폰을 꽂고

듣는다고 한다.

말을 못 알아 들으니 자연 음성이 높아지고 신경질이 나고 그래서 크게

말하면 왜 성내느냐고 노려보고… 그러고 사는게 요즘 일상이라고 한다.

하기사 내 언니도 틀니를 해놓고 끼지 않는다고 한다.

이물감을 견디지 못해서.

묘희는 시집 간 딸 흉을 본다.

" 세상에 우리 유리가 내가 사위보고 화분 하나 옮겨 달라 했다고 집에가서

그럴 수 있느냐고 전화왔드라. 엄마는 사위가 어떤 사람인데 화분옮겨

달라, 행주 가져다달라 하느냐고"

우리는 다 같이 흥분해서 한참동안 욕 해주고는 그래도 딸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냐고 위로를 했다.

그러자 이구동성으로 쏟아져 나오는 자식에 대한 섭섭함을 내 뱉기 시작한다.

나는 설에 받은 돈 보다 나간 돈이 더 많아

우리 애들은 선물만 사오고 돈은 안 줬어

나는 과일 한상자 받고 나간건 모두 현찰이야……

장가 간 아들은 동네 아저씨

외국에 있는 자식은 재외동포

덜 가르치고 덜 사랑한 자식이 효도 한다더라

이제 차례나 제사는 우리 대에서 끝내자

그리고 우리는 아프면 요양원으로 자진해서 가자

2시간 넘게 밥먹고 차마시며 떤 왕수다의 끝은 한결같이 이제부터라도

옛날같이 살지말자 였다. 너무 아끼지 말고 너무 힘들게 일하지 말고

남은 세월이나마 하고싶은것 해보고 죽자고.

63 Comments

  1. 노당큰형부

    2014년 2월 5일 at 10:09 오전

    저도 그렇게 살고 싶답니다.
    다만
    손주들이 눈에 밟히지만….

       

  2. 그리움

    2014년 2월 5일 at 10:31 오전

    가까운 친구분을 잃은 데레사님께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그래도 아직은 먼– 훗날이라며 즐기는 마음만 가져야 될듯해요
    100세가 가까운 오또상도 (남편 아버지) 꽤 건강하게 지내시거든요
    그리고 둘러보면 살만한 세상! 이란 느낌이 드는것들이 너무 많아서요

    하고 싶은것 많이 하시면서 살자!!! 그러시기야요 ㅋㅋ   

  3. 바위

    2014년 2월 5일 at 10:48 오전

    참으로 지당하신 말씀들입니다.
    죽을 때 물려주지 말고 기분좋게 쓰고, 나누며 살고 싶지요.
    그렇지만 살아온 관습을 깨기가 쉽질 않습니다.

    저부터 하고 싶은 것 하며 살고 싶지만
    (별것 아닌 저 혼자만의 작은 자유지요.^^)
    아내가 기분 좋게 받아주질 않습니다.ㅎㅎ    

  4. 睿元예원

    2014년 2월 5일 at 11:02 오전

    정말 자식은 애물단지인가 봅니다
    주던 사랑을 멈추는 고통을 겪어야 하니요.
    아직은 모르겠지만 며느리 얻으면
    어떤 상황이 올런지 상처 받지 말아야 할텐데요..
    데레사님은 따님이 두분이시니 복이 많으시네요.   

  5. 보미^^

    2014년 2월 5일 at 12:20 오후

    전 자식들한테 못물려 주어서 마음이 아프고 편하지 않습니다.
    마음같으면 최소 1억씩만 물려주어도 어깨, 두다리 피고 살것 같습니다.
    두아들은 대학 보내준것만 해도 감사하다고 하지만 부모 마음은 그렇지 않더군요.   

  6. 말그미

    2014년 2월 5일 at 12:37 오후

    그 친구분 얼마나 그리우셨을까요?
    그 음식점도 함께 만나셨던 장소라니…

    그렇습니다.
    너무 아끼지 말고 좀 쓰고 싶어도 습관이 그리 들지 않아
    그것도 쉽지 않을 듯해 짠~합니다.
    우리 모두 거의 비슷한 생각이 아닐까요?

    많이 여행하시고 친구들 만나 즐기시길 바랍니다.
       

  7. 바람돌

    2014년 2월 5일 at 12:46 오후

    쓰죽회, 재미있는 모임이군요.
    다 쓰면 재미가 있을까요?

    맺힌 게 많으니, 매듭을 풀려고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나봅니다.
    사실 할매 할배들이 어려운 세월을 살아왔지요.
    섭섭한 것도 많습니다.

    말로는 ‘옛날같이 살지 말자’고 하지만
    그래도 갑자기 변하기가 쉽지는 않겠지요

       

  8. 벤자민

    2014년 2월 5일 at 1:22 오후

    제가 평소 친구들에게 항상 농담처럼하는야기입니다
    있을때 쓰고가라
    두고간다고 기념비세워주지않는다고 ㅎㅎ

    너무 바둥바둥 살지는말아야겠지요   

  9. mutter

    2014년 2월 5일 at 1:26 오후

    젊은 사람들은 그들대로 생각이 같고,
    늙은세대들 생각은 모두 같은가봐요.
    수천년전에도 젊은놈들은.. 하고 욕했다니까
    크크..
    그런데 왜 이시간에 저 잡채가 먹고 싶은걸까요?
    명절지나고 남은 음식먹느라 몸무게가 둥실둥실~~   

  10. 초록정원

    2014년 2월 5일 at 1:44 오후

    쓰고 갈 거라도 있으면 나은 거지요..
    자식들에게 다 쏟아붓고
    아파트 달랑 한 채만 가지고 노후를 맞을까봐 걱정하는 친구들도 제 주변에는 많아요.

    친구분 보내시고 마음 아프시겠어요.
    테레사님도 건강 잘 챙기셔야 해요~
       

  11. 해 연

    2014년 2월 5일 at 2:22 오후

    하 하 쓰죽회!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같아요.
    늙었으면서도 아슬아슬하게 사는 사람들 많거든요.

    이천쌀밥집 밥상이 푸짐합니다.
    젖가락 들고 찡겨 앉고 싶습니다.ㅎ

    부디 건강하시기 바람니다.

       

  12. 데레사

    2014년 2월 5일 at 3:14 오후

    노당님.
    맞아요. 우리 세대는 워낙 고생들을 많이 한 세대라서
    남은 세월이나마 좀 편히 살다 갔으면 하지요.   

  13. 데레사

    2014년 2월 5일 at 3:16 오후

    바위님.
    그렇게 살아오질 않아서 생활패턴을 바꾼다는게 말처럼
    쉽진 않겠지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편하게 그렇게 살아야 겠지요.   

  14. 데레사

    2014년 2월 5일 at 3:18 오후

    그리움님.
    시아버지께서 장수하고 계시는군요.
    부러워요.
    사실 건강하지 않고 오래산다는건 어쩌면 재앙일런지도 모르지만
    건강하게 오래사는건 축복이지요.   

  15. dotorie

    2014년 2월 5일 at 3:19 오후

    단짝 친구분과 아주 오랫만에 등산길에서 만나셨다니….
    만남과 헤어짐도 하느님의 계획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분님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빌며
    데레사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16. 데레사

    2014년 2월 5일 at 3:20 오후

    예원님.
    친구들 모두가 그럽디다.
    아들은 장가가면 동네아저씨라고.
    그러거나 말거나 울 아들 장가갔으면 좋겠습니다.   

  17. 데레사

    2014년 2월 5일 at 3:20 오후

    보미^^님.
    그러시겠지요.
    이래 저래 자식은 언제나 마음이 쓰이지요.   

  18. 데레사

    2014년 2월 5일 at 3:20 오후

    벤자민님.
    맞아요. 기념비는커녕 고생을 알아주기나 할까요?
    그냥 살았을때 쓰자 하면서도 사실 쉽지는 않아요.   

  19. 데레사

    2014년 2월 5일 at 3:21 오후

    무터님.
    나도 명절지나고 나니 또 쪘어요.
    그러면서도 오늘 저 음식들을 우린 깨끗이 비웠어요.
    ㅎㅎ   

  20. 데레사

    2014년 2월 5일 at 3:21 오후

    말그미님.
    우리는 산들래에서 자주 만났거든요.
    오늘 그곳에 가니까 정말 생각이 많이 납디다.

    습관을 바꾸기가 어렵지만 너무 아끼지말고 살려고요.   

  21. 데레사

    2014년 2월 5일 at 3:22 오후

    바람돌님.
    습관을 바꾼다는게 어디 말처럼 쉬워야지요.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우리는 돈을 쓸때 늘 벌벌 떨거든요.
    ㅎㅎ   

  22. 데레사

    2014년 2월 5일 at 3:23 오후

    해연님.
    저곳 14,000원인데 음식 괜찮아요.
    특히 밥이 맛있거든요.
    그곳에서 한번 만날까요?   

  23. 데레사

    2014년 2월 5일 at 3:24 오후

    도토리님.
    우연치고는 참 특별하지요.
    글쎄 등산길에서 스쳐 지나가면서 만났거든요.
    고맙습니다.   

  24. 데레사

    2014년 2월 5일 at 3:25 오후

    초정님.
    반가워요.
    사실 쓰고 갈것도 별로 없지만 또 쓸데도 별로 없어요.
    이제는 돈 쓸곳도 그리 많지는 않네요.   

  25. Beacon

    2014년 2월 5일 at 8:04 오후

    하이구,, 오늘은 어찌 또 이리 서글픈 이야기들을요,,

    사위가 어떤 사람인데,, 하이고~ 데레사님 친구분들도 모두가 다 썩 훌륭하신 분들만은 아니신 모양입니다.. 자식을 그렇게 키우시다니.. 어휴~!!!

    그래도 힘내십시오,, 사노라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이런 일 저런 일 이런 날 저런 날도 있고 그러니 이런 이야기도 저런 이야기도 할 수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   

  26. 가보의집

    2014년 2월 5일 at 8:14 오후

    데레사님
    글 잘 보았어요 …
    자식이란 재산이 있을때나 자녀노릇 하드라고요
    우리처럼 다 정리하니까 인연을 끝내고 원수처럼 지내요
    다 즈그들이 손해 나게 하고 빼 가 고 그러드니만…

    친구의 섭 섭 한 마음 이해 되요 난 20중반 한 친구 30초반 한친구
    둘다 중학동창인데 가장 친하였든 친구 갔었요    

  27. 설매화

    2014년 2월 5일 at 8:56 오후

    산들래…안식구와의 추억이 있는 집.
    떠난지 벌써 일년이 지난네요. 건강 하세요. 데레사님.
       

  28. 데레사

    2014년 2월 5일 at 11:40 오후

    비컨님.
    사람 사는모습, 어디나 똑같지요.
    그래서 모이면 이런저런 하소연들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29. 데레사

    2014년 2월 5일 at 11:41 오후

    가보님.
    그러시군요.
    마음 아프시겠습니다.   

  30. 데레사

    2014년 2월 5일 at 11:44 오후

    설매화님.
    참 세월 빠르죠?
    잘 지내시리라 믿어요.   

  31. 카스톱

    2014년 2월 6일 at 12:40 오전

    괜시리, 콧등이 시큰거립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32. 아름다운 석양

    2014년 2월 6일 at 1:17 오전

    데레사 자매님
    수다가 아니라 인생입니다
    누님들의 말을 보고 있는 오십대의 저는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아직도 일이 좋으니까요   

  33. 좋은날

    2014년 2월 6일 at 1:48 오전

    건물을 매각하면서
    안해 가게도 접었습니다.

    속이 시원하고 행복하다는 안해의 말을 들으며
    제 2의 신혼기?에 들었습니다.

    자식넘들 결혼자금의 천문학적 숫치에 가늠이 안되어지는 것 땀시
    노시초사 놓지 못하고 애쓴 것에서의 과감한 탈피.

    놓고보니 진즉에 그러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되는 것이었씁니다.

    내 욕심을 내려놓는
    큰스님의 방하착을 이야기했음에도
    그노무 자식이 뭔지 이제사 고생끈을 놓습니다.

    그 카페 이름 한번 좋습니다.

    우리 부모세대같은 희생은 이제 시대에 맞질 않습니다.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

    여생을 부부간에 여유로운 마음으로
    햇볕 잘 드는 거실 양지쪽에 앉아 한담이나 나누며 늙어갈 일입니다.

       

  34. 한국인

    2014년 2월 6일 at 3:55 오전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가야지요.

    그리고 죽고나서 다시 세상에 나오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 제일 큰 소망입니다만…

    그런데 그게 안 된다는군요. ㅠㅠ…   

  35. 아멜리에

    2014년 2월 6일 at 5:36 오전

    쓰죽회란 건 당연히 생겨야하구요. 마음껏 수다 떨고 즐겁게 지내세요.

    남자건 여자건 수다가 보약이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요즘 젊은이들이 힘들어요.
    일자리 없고, 빚은 많고, 맞아요. 제사나 차례는 더 간소화 되어야겠어요.
    그리고 남녀가 함께 준비해야하구요.

    전통 파티로 변환시켰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홈커밍 파티.

    데레사님, 하고싶은 거 다 하고 사세요~~~~~
       

  36. 최용복

    2014년 2월 6일 at 6:09 오전

    틀니가 많이 불편하군요.

    말씀처럼 나이드신분들 워낙 알뜰히 사셨기에 돈들을 쉽게 쓰질 못하시죠.

    동네아저씨 취급받는 아들의 모습들 마음 아픔니다…   

  37. 나의정원

    2014년 2월 6일 at 7:09 오전

    연세드신 분들의 생활이야기가 오늘따라 가슴을 울리는군요.   

  38. 선화

    2014년 2월 6일 at 7:13 오전

    안녕하세요 데레사님!
    활기차게 유쾌하게 사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모두가 동감이 가는 이야기들~

    쓰죽회..것도 동감이가지만 아끼는게 습관이 되어서 그것도 쉽지않겠지요?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요~^^   

  39. 데레사

    2014년 2월 6일 at 9:41 오전

    좋은날님.
    참 잘하셨어요.
    그렇게 평화롭게 늙어가는게 인생의 보람이지요.

    정말 잘 하셨습니다. 두분 내내 행복하세요.   

  40. 데레사

    2014년 2월 6일 at 9:42 오전

    아름다운 석양님.
    방문, 고맙습니다.
    아직 50대라니 한창 좋은 나이군요.
    부러워요.   

  41. 데레사

    2014년 2월 6일 at 9:43 오전

    선화님.
    반갑습니다.
    그래요. 그렇게 안 살아봐서 우리는 마음놓고 쓰지도 못해요.   

  42. 데레사

    2014년 2월 6일 at 9:44 오전

    한국인님.
    죽고 나서 세상에 다시 나오면 좋은일 아닐까요?
    좀 생각해 봐야겠어요.

    이제부터라도 하고싶은것 다 해볼려고요.   

  43. 데레사

    2014년 2월 6일 at 9:45 오전

    최용복님.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이물감을 못견디는 사람들이 더러
    있거든요.
    그래도 참고 견뎌야 내것같이 되는데 말입니다.   

  44. 데레사

    2014년 2월 6일 at 9:45 오전

    나의정워님.
    죄송해요. 이런 속 시끄러운 얘기를 늘어놓아서요.
    그래도 한번쯤은 얘기하고 싶었어요.   

  45. 데레사

    2014년 2월 6일 at 9:50 오전

    아멜리에님.
    나는 지금도 제사를 지내고 있지만 이건 당연히 우리 세대에서
    끝나야 된다고 생각해요.
    너무 힘들거든요.

    그래요. 마음 내키는대로 살께요.   

  46. 데레사

    2014년 2월 6일 at 9:51 오전

    카스톱님.
    고맙습니다.
    나이 먹어가니 자연 이런 화제밖에 없네요.   

  47. 산성

    2014년 2월 6일 at 12:55 오후

    저도 제사 모시지만 아들들에게 물려주고 싶지는 않아요.
    떠나신 분은 안됐지만 또 이렇게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셨겠지요?
    약간 쓸쓸한 마음으로…
    쓰죽회! 가만히 외워둡니다 ㅋ~

       

  48. 데레사

    2014년 2월 6일 at 7:11 오후

    산성님.
    아무래도 제사는 우리대에서 끝내야 될것 같아요.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 하니까요.

    쓰죽회, 정말 기발한 모임이지만 또 긍정적으로도 생각이 갑니다.   

  49. 뽈송

    2014년 2월 7일 at 2:31 오전

    우리집은 아예 제사가 없으니 며느리들이 호강(?)하는 편이지요.
    대신 연도하고 가져온 음식을 나누지만요.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 요양원에 간다는 것도 슬픈일이긴 하지요.
    적당히 살다가 멋지게 죽을 수만 있다면 좋겠는데…    

  50. 김상수

    2014년 2월 7일 at 3:47 오전

    ㅋㅋㅋ쓰죽회 전 첨 그글을 본순간 쑥 뜯어다가 죽끓여 먹는 그런 말인줄 알았는데 거기엔 그런 거룩환 뜻이 담겨져 있었네요.
    데레사님 봄이 피어 납니다.슬픈 마음 추스리시고 봄이 세상을 장식해가는 그 아름다운 모습 빨리 빨리 보여주세요   

  51. 데레사

    2014년 2월 7일 at 4:18 오전

    뽈송님.
    그러게 말입니다. 요양원까지 안가고 죽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람일이 어디 마음대로 되어야죠.   

  52. 데레사

    2014년 2월 7일 at 4:19 오전

    김상수님.
    고맙습니다.
    저도 그럴려고요. 그래서 다음주 초에 남쪽으로 한번 갔다
    올려고 합니다.   

  53. 염영대

    2014년 2월 7일 at 6:15 오전

    데레사 님, 전 부자가 아니라 천당에 가져갈 재산도 없어요. 건강하게 탁구 재미있게 치고 웃고 떠들고 술 잘 사고 남에게 원망 듣지 않을 행동하고 아직까지 수입이 있으니 자식들께 손 벌리지 않고 사니 이것이 천국이고 행복인 것 같아요. 이번에 회원들께 떠밀려 회장감투를 맡게 되었습니다. ………. (똑똑해서가 아니고 술 잘 사다가 보니 인기가 쬐맨 좋아….) 현대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저처럼 사시면 건강하게 사실 겁니다.   

  54. 벤조

    2014년 2월 7일 at 6:35 오전

    칠십 할매들만이 아니라 이방도 시끌벅적 하군요.ㅎㅎ
    지금처럼 재미있게 오래 사세용~
       

  55. 데레사

    2014년 2월 7일 at 10:53 오전

    벤조님.
    맞아요. ㅎㅎ   

  56. 데레사

    2014년 2월 7일 at 10:55 오전

    염영대님.
    축하합니다. 회장 되셨군요.
    늘 건강하세요.   

  57. 雲丁

    2014년 2월 8일 at 1:22 오전

    삶의 지혜와 경륜에서 묻어나는 이야기를 들으며 고객를 끄덕입니다.
    저도 딸이 없어서 영~ 그렇습니다.
    삶의 죽음의 경계도 모호한,,,
    좋은 하루 되세요.    

  58. 데레사

    2014년 2월 8일 at 1:30 오전

    운정님
    주말 잘 보내세요. 행복하게요.   

  59. 다사랑

    2014년 2월 8일 at 12:56 오후

    해외동포 여기 왔습니다.
    저희도 앉으면 아픈 이야기인데…

    그래도 친구분들 모여서 즐겁게 이야기 하시면 스트레스가 풀리시지요.
    친정엄마는 모임에 나오는 동창생들이 점점 줄고있고 만나는 횟수도 한달에 한 번에서 일년에 4번으로 줄이셨대요.

    만나실 수 있을 때 많이 만나시고 재미있게 지내시길…   

  60. 데레사

    2014년 2월 8일 at 3:08 오후

    다사랑님.
    우리도 이제 자주 못 모일것 같아요.
    이번에도 두 사람이 엉뚱한 곳으로 가서 기다린 바람에 저 밥상을
    받기 까지 얼마나 기다렸다고요.
    한두번 다닌곳도 아닌데 왜들 엉뚱한 곳으로 갔는지….
    세월이 우릴 그냥 안 두네요.   

  61. Angella

    2014년 2월 10일 at 3:51 오후

    데레사님…맞아요.좋은 결론을 내리셨군요.
    그런데 그렇게 살아 보지 않았는데 그렇게 살아 질까요?ㅎㅎㅎㅎ
    그냥 회포 푸시고 스트레스 날리시고 온 것만으로도 잘 만난 모임이라 여겨집니다.   

  62. 데레사

    2014년 2월 12일 at 9:04 오전

    안젤라님.
    되도록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63. edmonton

    2014년 2월 22일 at 10:48 오후

    데레사님, 참 맘에 와 닿는 좋은 글입니다. 이렇게 진솔하게, 담담하게 사는 삶들이 함께 밥을 먹는 자리에서 맘껏 펼쳐 지는 것이 부럽습니다. 좋은 친구분들이 계셔서 참 좋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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