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보고 그 시대상과 경제상황을 알수 있다니, 내게는 그저 놀랍기만한
사실이다. 미술쪽으로는 아주 문외한인 내가 그림을 보는 방법은 그저
눈으로 보이는대로 보면서 잘 그렸다, 색채가 곱다, 그림속의 여인이 참
예쁘구나…. 이런 정도인데 이 책은 그림으로 모든 역사적인 사실과
그 시대상, 그리고 당시의 경제상황까지 보다니책을 읽는 내내 경탄과
함께 신선한 충격같은것이 밀려왔다.
지은이가 학부생이었을 때 나는 그에게 경제학을 가르쳤다. 그런데 이제
나는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에 대해 그의 가르침을 받는 제자가 되었다.
스승이 제자가 되고, 제자가 스승이 된 셈이다. 이런 훌륭한 책을 써내는
그를 보며 창출어람이라는 옛말을 생각하게 된다. 자신보다 더 훌륭한
제자를 둔 스승은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준구,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저자를 가르쳤던 이준구 교수의 말을 인용함으로서 이 책에 대한 예찬은
이쯤에서 끝낸다.
한마디로 공부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책이다.
이다미디어 출판으로 지은이는 문소영이다.
저자인 문소영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홍익대학에서
미술 대학원을 수료한후 석사논문을 쓰고 있다고 한다.
네이버에 파워블로그 제도가 생긴이후 2014년까지 6년 내내 연속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선정되었으며 중앙일보에 명화로 읽는 고전등
여러 매채에 글을 써오고 있다.
현재 여러기업체와 대학교, 사법연수원등에서 활발한 강연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명화의 재탄생, 미술관에서 숨은 신화찾기
가 있다.
이 그림은 누구나 다 아는 밀레의 이삭줍기 다.
식당같은 곳에 복제화가 가장 많이 걸려 있는 이 그림을 보고
저자는 그림속 여린들이 자기밭에서 이삭을 줍는게 아니라 남의 밭에서
품을 팔고 품삯만으로는 모자라 이삭을 줍는 가난한 아낙네라고 한다.
그들의 얼굴과 손은 땡볕 아래 고된 노동의 결과로 검붉게 그을리고 거칠고
투박한것 까지 보고 있다. 맨 뒤쪽의 여인은 팔을 등에 댄걸로 보아
허리가 아픈 모양이다…..
그러나 당시의 보수적 브로주아 평론가들은 이삭줍기를 불편하게 여겼다.
일단 농민여성이 마치 운명의 여신처럼 화면을 압도하며 무게있게 등장
하는게 그들에게는 어딘지 위협적이었다…..는 그 시대상까지 얘기한다.
이 그림은 루부르박물관에 걸려있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으로
들라크루아작이다.
저자는 이 그림에서 자유의 여신에 숨겨진 부르주아 코드를
본다.
이 그림은 왕정복고 시대의 종말을 가져 온 1830년 7월 혁명을
묘사한 것이다. 대혁명 때 단두대에서 사라진 루이 16세인
샤를 10세가 입헌군주제를 거부하고 의회해산, 춮란 자유정지,
선거권제한등등의 반동정책을 펴자 분노한 시민들이 봉기한 것이다.
나도 루부르에서 사람들 틈에 끼여서 이 그림을 보고 사진도
찍었지만 그저 유명하다니까 보았을뿐인 한심하고 딱하기
짝이 없는 관람태도였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이 딱 맞다.
이 사진이 내가 루부르에서 찍어 온 것이다.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유명한 그림이니까 사람들 틈새를 뚫고 사진을 찍는데
성공했을뿐….
이 그림은 당시의 시가전을 묘사하면서 자유를 의인화한 한 여성
을 등장시켰다. 머리에는 고대부터 해방의 상징이었던 프리기아
모자를 썼고, 한 손에는 총검을, 다른 한 손에는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삼색기를 들었다. 그녀가 굳이 풍만한 가슴을
들어 낸 이유는 모성을 나타내기 위한것이다.
그녀는 자유의 의인화일뿐만 아니라 모국 프랑스의 의인화이기도
하다. 그녀의 발밑에는 시가전으로 사망한 시신이 가득하다.
자유는 그냥 얻어지는것이 아니라 투쟁과 피의 희생으로 성취된다는
알레고리라는 저자의 설명이다.
이 그림은 볼론기르의 정물화로 황소 46마리, 돼지 183 마리의
값에 맞먹는 "언제나 존엄한’ 이란 뜻을 가진 튤립이다.
결과적으로 튤립투기는 버블로 무너진 그 시대상까지 설명하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튤립 한송이가 그렇게 비쌌다니…
저자는 그림만 설명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그 시대의 시대상까지
가르쳐 준다.
결국은 튤립광풍의 후유증으로 버블사태가 오고… 이는 곧
얼마 동안은 더 오를거야, 이걸 사서 내리기 직전에 팔아야지 하는
투기심리를 잘 설명 해 주기도 한다. 이 튤립값의 급락으로
네델란드 경제의 한숨을 직접 듣는등 생생한 설명이다.
그리고 책 중간 중간에 경제용어에 대한 설명까지 넣었다.
이 그림은 알폰스 무하 작으로 모나코의 해변도시
몬테 카를로로 봄 여행을 떠나라고 유혹하는 프랑스 철도회사의
광고다.
그런데도 몬테 카를로의 볼거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하얀옷을
입은 여인과 불꽃같은 형태를 취한 화환을 통해 이 도시의 꽃으로
가득한 봄 경치와 축제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는
설명이다.
책은 11개 파트로 나뉘어져 있으며 상세한 설명이 그림밑에
곁들여 있다.
어떻게 내 짧은 표현력과 그림에 대한 무지한 안목으로 이 책을
다 설명할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이다.
파트1에서 11까지의 목차 사진을 올렸으니그곳에 쓰인 소 제목들로
이해 해 주었으면 좋겠다.
직장에 다닐때 경제학을 잠깐 공부한 적이 있다. 내게 있어 경제학은
넘을 수 없는 벽이 가로막힌듯 어려운 학문이었다. 그 과정을 마치고
남은게 있다면 그저 유명한 경제학자인 아담 스미스의 이름정도를
기억했을뿐이다.
그 어려운 경제학을 이 그림속에서 만나니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된다. 저자의 설명이 단순하고 요령있어서 이다.
끝으로 이렇게 좋은 책을 주신 올리뷰님께 감사드린다.
안영일
2014년 8월 16일 at 10:48 오후
좋은 책을 설명해주신것 같습니다 사간 사고기 쌓여서 국면을 조성하고 그국면이 쌓여서 구조가 되는 실증을 할수없는 그시대의 구조를 파악하려는 세계역사학파 의 사조이기도 함니다 프랑스의 스미스학파 ,그이전에는 실증이않된 모든것을 배제하는 어쩌면 지금의 우리들 사회같기도한 좋은 그림을 보는 안목을 닥아주는 소개책 이야기 고맙습니다, 가을 입니다 항상 여의하시고 건강하십시요.
dotorie
2014년 8월 16일 at 10:49 오후
이삭줍기 그림은 성서 교리 시간에 무슨 주제였는지 기억은 않나는데
그시대의 빈곤을 보여준다고 신부님한테 들은적이 있고
자유의 여신 그림은 루불 박물관 그룹 투어 설명때
역사적인 배경을 들은것 같기도 합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16일 at 11:13 오후
안영일님
고맙습니다.
좋은 책을 읽게 되어서 기뻐요.
데레사
2014년 8월 16일 at 11:14 오후
도토리님
그러셨군요.
아마 저도 들었던것 같기도 한데 다 까먹고 지금 이 책에서
새롭게 배웠습니다.
고마워요.
노당큰형부
2014년 8월 17일 at 12:22 오전
얇삽한 그림 솜씨를 갇고
펜이나 붓을 놀려 댔지만
너무 치졸 했다는 생각에 머리 숙여 집니다.
그림이 시대를 말한다는 깊은 뜻
또 한수 배웁니다.
보미^^
2014년 8월 17일 at 12:50 오전
그림도 사진도 그 시대를 표현하지요. 저도 그림에 대해서는 문외한 입니다만…
풀잎피리
2014년 8월 17일 at 1:20 오전
올리뷰가 겹쳐 신청하지 못한 책입니다.
세상을 바꾼 식물이야기 100에 나오지 않아 아쉬웠던
튤립의 이야기 있네요.
인간들의 투기야욕이 빚은 수백년전의 이야기를…..
좋은 책 읽으심에 축하드립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17일 at 1:43 오전
보미^^님
모든 세상만사가 다 그럴테지요.
우리가 모를뿐.
데레사
2014년 8월 17일 at 1:45 오전
노당님
그림을 시대상과 경제상황으로 본다는것도 처음 배웠습니다.
저같은 사람이야 그저 겉만 보아 온거지요.
데레사
2014년 8월 17일 at 1:46 오전
풀잎피리님
그러셨군요.
튤립이 버블경제 효과를 가져왔다는 얘기 같은건 정말 태어나서
처음 들어봅니다.
가보의집
2014년 8월 17일 at 2:05 오전
데레사님
.
그림 하나 하나 보면서 모두 명작품인듯합니다
감사히 보았습니다
無頂
2014년 8월 17일 at 3:09 오전
명화와 곁들여
공부 잘 했습니다.
그 분 블로그에도 가보아야 하겠습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17일 at 3:46 오전
가보님
고맙습니다.
밖에는 비가 내리네요.
데레사
2014년 8월 17일 at 3:49 오전
무정님
아, 저도 네이버 그분의 블로그 한번 가봐야 겠어요.
바위
2014년 8월 17일 at 4:50 오전
그림과 경제학,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로 훌륭한 책을 만들었군요.
저도 그림엔 문외한이지요.
다만, 앞에 나오는 밀레의 그림 ‘이삭줍는 여인들’은 많이 보았지요.
저 아름다운 그림에서 삶에 찌든 여인들의 애환을 보았다니 대단합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17일 at 6:22 오전
바위님
저 역시 이삭 줍는 여인들에서 아름다움만 보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살아가면서 매일 많은걸 배우게 되는군요.
나의정원
2014년 8월 17일 at 6:58 오전
네이버에서 파워블러거로 이름난 분의 글이네요.
잘 봤습니다.
김현수
2014년 8월 17일 at 7:56 오전
좋은 책 리뷰 잘 보았습니다.
그림속의 경제학이라, 저자의 예리함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그림을 너무 이론적으로 분석한 대목도 느껴지네요.
밀레의 이삭줍기는 그 시절 가난하지 않은 농민이 없었지만
정작 밀레는 노을지는 들녁에서 이삭줍는 여인들의 평화로운
모습을 담아냈다는 다른 평도 있거든요.
데레사
2014년 8월 17일 at 9:32 오전
나의정원님
네 그렇다고 해요.
저는 네이버를 잘 안들어가서 몰랐어요.
한번 검색 해 볼려고요.
데레사
2014년 8월 17일 at 9:33 오전
김현수님
암튼 이 책을 통해서 모르던것을 많이 알았어요.
평론은 언제나 다르기도 하고요.
해 연
2014년 8월 17일 at 11:31 오전
저는 ‘빛의 물리학’ 이라는 책을 읽으며 나의 무지를 깨달았어요.ㅎ
엉터리 리뷰를 올리고 나니 개운 합니다.ㅎㅎ
무지 무지 힘들었거든요.
그러면서도 배운게 많습니다.
데레사님은 미술을 전공 안했을 뿐이지 웬만큼 알고 계실텐데도
어려우셨나봐요.
그래도 많은 것을 배우셨을거에요.
나이를 먹어도 배운다는것은 힘들면서도 즐겁기도 하드라구요.
늘 건강하기고 많이 배우셔서 전달해 주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17일 at 1:21 오후
해연님
솔직히 이 엉터리 리뷰지만 쓰기가 어려웠어요.
워낙 모르는게 많은 분야라서요.
그래도 정말 배운다는게 즐거웠어요.
고맙습니다.
나이들어서도 알고싶은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요.
배흘림
2014년 8월 17일 at 9:47 오후
경제학을 전공한 분이 미술대학원을 가다니 재능이 많으신분입니다.
논어인가? 學而편이 생각납니다
배우는 즐거움에 대한 ..
그리고 인문서적은 독후감 쓰기가 어려운데 이해하기 쉽게 잘 쓰시내요. 두분 대단합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17일 at 9:49 오후
배흘림님
솔직히 리뷰쓰면서 많이 끙끙댔습니다.
ㅎㅎ
공부를 많이 하게 해준 책이었어요.
산성
2014년 8월 18일 at 12:07 오전
숙제하시느라 힘드셨나요.
술술 잘 읽히는 것 보니 안그러신것도 같고요.
어젯밤 파리 여행에서 돌아온 둘째
긴 줄 기다려 루브르에 들어갔는데
하루 다섯끼를 먹는 친구때문에 쫄려서(?) 빨리 나왔다네요.
엄청 억울해 했어요^^
염영대
2014년 8월 18일 at 1:00 오전
민중봉기에 어울리지 않게
웃통을 벗었는지 모르겟습니다.
타잔처럼 남자의 근육질이라면
이해가 간다지만………
데레사
2014년 8월 18일 at 3:19 오전
염영대님
오랜만이에요.
보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 다 다르지만 작가는 모성을 나타내기
위한것이라고 설명했어요.
데레사
2014년 8월 18일 at 3:21 오전
산성님
술술 잘 읽히기는 했어요.
세상에 루부르를 그렇게 빨리 나오다니 정말 억울했겠어요.
나는 한 20년전에 파리에 한 열흘 머물면서 루부브를 하루종일
다녀봤는데 몇년전 여행사 따라서 갔을때 한 두시간만에 나오니까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암튼 이 숙제는 좀 힘들긴 했어요.
이강민
2014년 8월 18일 at 4:57 오전
데레사님, 책의 저자는 참으로 재주가 특출하고 남 다른 사람으로 생각됩니다.
더불어 데레사님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경제학이 전공인데, 경제학 이론을 시로서 바꿔 쓸 수 없을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인회
2014년 8월 18일 at 6:01 오전
참 재주도 많고 기이한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림으로 그 시대의 경제를 알수 있다는것에는 저도 동감합니다.
좋은날
2014년 8월 18일 at 6:06 오전
나라경제가 이 모양인데
그를 바로 세우려는 의지조차 의심스러운 한심한 작자들에게
이 책을 읽게 해야 쓰것습니다.
난해치 않게 쉽게 쓴 경제학이 명저입니다.
최용복
2014년 8월 18일 at 7:41 오전
밀레의 이삭줍기에 그런 사연이 들어있군요.
돈과 권력이 넘치는 사람들에겐 불편한 그림이었군요…
자유는 투쟁과 피로 얻어진다는 말 공감하는데,
우리에겐 퍽 부담스러운 무엇이기도 하죠.
데레사
2014년 8월 18일 at 9:06 오전
이강민님
경제학을 전공하셨군요.
아주 어려운 분야를 택하셨군요.
저는 경찰대학에서 한 학기 듣고는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습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18일 at 9:06 오전
인회님
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재주와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늘 배웁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18일 at 9:08 오전
최용복님
맞습니다. 우리에겐 부담스럽기도 하죠.
그러나 그때 시대가 지금과 달랐고 또 처한 환경도
오늘의 우리와는 달랐으니까요.
데레사
2014년 8월 18일 at 9:09 오전
좋은날님
아마 그사람들은 책 안 읽을걸요.
책 읽을 시간은 없을거에요. 싸움 하느라고.
말그미
2014년 8월 18일 at 4:33 오후
그림의 줄거리를 알고 보는 것은 훨씬 재미가
배가되는데도 우리가 모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니 공부를 하는 도리밖에 없겠습니다. ㅎㅎㅎ
데레사
2014년 8월 18일 at 10:14 오후
말그미님
저는 여태껏 한번도 그림을 보면서 그 그림속의 숨겨진 뜻
같은건 생각 해 보지도 않았거든요.
이 책 읽으며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まつ
2014년 8월 19일 at 2:18 오전
멋진 리뷰를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19일 at 3:48 오전
마츠님
고마워요.
지해범
2014년 8월 20일 at 7:47 오전
흥미로운 책입니다.
미술과 역사를 함께 보는 시각이 매우 신선하군요.
머리속에 기억해 둡니다.
데레사
2014년 8월 20일 at 11:23 오전
지해범님
네 흥미로우면서 재미도 있었어요.
알기쉽게 쓰여 있더군요.
雲丁
2014년 8월 21일 at 2:58 오전
사진을 보고도 내용을 알만한 책이지요.
일목요연하게 잘 올리셨습니다.
부지런하십니다.
저는 아직 읽고 있거든요.요.
데레사
2014년 8월 21일 at 6:44 오전
운정님
당첨 되셨군요.
참 좋은 책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