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틀에박힌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
매일 스포츠센터에서 운동하고 집에서 밥 해먹고 하는 일상이
금요일 오후부터는 약간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토요일은 별일 없는한 교외로 나가서 밥 먹고 들판이나
공원을 걷다 들어오는것이 버릇처럼 되어 버렸다.
어제 토요일은 수리산 등산객들에게 인기있는 집으로 소문 난
고추장불고기집으로 가보기로 했다. 주인이 숯불에 직접 고기를 구워
준다는것도 좋고 무엇보다 공기 좋은 곳에서 한시간쯤 걷자는것이
목표였다.
주인이 숯불에 고기를 굽고 있다가 친절히 맞아준다.
4호선 대야미역에서 수리사 절 가는곳으로 들어가는 납덕골이란
마을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들어 온 이 집은
몇년전 이쪽으로 등산다니면서 볼때는 구멍가게였는데…
가격표를 보니 특별히 싸거나 비싸지는 않다.
다른 가게와 비슷한데도 손님들이 많다. 등산복을 입지 않은
사람은 우리 둘, 아들과 나뿐이다.
반찬이 깔끔하고 맛이 있다. 비듬무침도 있고 우거지무침도
있어서 고향집 밥상같다.
파를 위에만 얹은게 아니고 먹으면서 보니까 밑에도
깔려 있었다. 아삭아삭한 파를 곁들여 먹는 돼지 불고기맛이
참 괜찮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먹었다.
무엇보다 밥이 마음에 든다. 갓지어서 고슬고슬 한데
좁쌀이 약간 들어가서 빛도 곱다.
반찬이 아무리 맛있어도 밥이 맛없는 집은 싫은데…
어느새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다.
여기는 산밑 동네인데도 이렇게 물들었는데…
오다가 찍은 우리동네 은행나무다. 우리동네는 아직이다.
별짓을 다 해 본다. 내가 베란다에서 말리고 있는 느타리버섯.
이웃사람들이 얘기 하기를 말려서 볶으면 미끌미끌하지도 않고
더 맛있다고 해서 난생 처음으로 해보는 짓이다.
납덕골, 이 마을은 몇년전만 해도 벽화로 유명했었는데
이제는 가꾸질 않아서 그냥 퇴색이 된채로 있다. 고추장불고기집이
구멍가게일때 그 앞집이 갤러리였고 그곳에 화가가 살아서
마을전체를 벽화마을로 만들어서 구경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화가의 갤러리는 편의점으로 변해버렸고, 마을에는 빛바랜 벽화가
그대로 방치된채로 있어서 좀 안타까웠다.
내가 수리산을 아침마다 산본쪽에서 올라서 이 납덕골쪽으로
내려왔다 집에 가면 두시간 반 정도 걸렸었는데 나도 변했지만
마을도 많이 변했다.
그래도 그 공기, 그 하늘은 여전하다.
오랜만에 논둑길을 걸어 본다. 추수가 끝난 논도 있고
아직 벼가 그대로 있는 논도 있다.
논에서 바로 탈곡을 했는지 볏단이 가지런하게 깔려 있다.
말려서 어디에 사용하는듯…
뉴스에서는 설악산 단풍이 이번 주말이 절정이라고 한다.
이제는 복잡한것이 싫어서 유명한 곳의 절정 시기에는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그냥 집 가까운 곳에서 가을을
즐긴다.
바위
2014년 10월 18일 at 11:37 오후
고추장 불고기 위의 파, 저절로 군침이 넘어갑니다.
육고기는 별로였지만 나이 먹으니 입에 땡깁니다.ㅎㅎ
가격도 착하고 조를 섞은 밥도 먹음직합니다.
주말엔 동네 뒷산의 등산이 제격이지요.
저도 어제 안산鞍山 한 바퀴 돌았습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주일 되십시오.
미뉴엣♡。
2014년 10월 18일 at 11:46 오후
고추장 숯불구이 맛있겠네요..
여기까지 맛있는 냄새가 폴폴
납덕골 벽화마을 맨드라미는
한 송이의 제 빛을 바라네요
이리저리 보아도 가을이에요~
mutter
2014년 10월 18일 at 11:57 오후
저는 토요일(어제)대야미 아파트쪽으로 올라가서 갈치호수쪽으로 내려왔어요.
데레사형님도 같은 곳에 계셨네요.
고추장 구이 .. 맛있겠다!!
납덕골은 한번도 안가본 곳같아요. 어디쯤인지 인터넷에서 찾아봐야겠어요.
가보의집
2014년 10월 19일 at 12:08 오전
데레사님
외식 할때가 제일 즐겁지요
맛있어 보이네요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가을 단풍도요
無頂
2014년 10월 19일 at 1:05 오전
동감입니다.
유명한 단풍 절정기나, 무슨 축제에 가보면 사람에 쳐 고생합니다..
시간 있는 분들은 평일에 가고 주말에는 직장인에게 양보하는 것이 좋을 뜻합니다.
睿元예원
2014년 10월 19일 at 1:19 오전
서울은 창경원이 요즘 좋을것 같아요.
아드님과 오찬 맛나 보입니다.
우리 막내도 엄마를 잘 따라다니는데요.
저도 아들과 산에 오르고 싶네요.^.^
한국인
2014년 10월 19일 at 1:26 오전
산에서 내려오다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고추장 불고기라…
생각만 햐도 침이 꿀꺽!!!!!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1:26 오전
바위님
저도 고기를 자주는 안먹지만 한번씩은 땡길 때가
있어요. 그런때는 마음껏 먹고 많이 걷습니다.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1:29 오전
미뉴엣님
이제 가을의 한가운데로 들어왔어요.
들판의 가을걷이도 끝나가던데요.
곧 추워질것 같아요. 주말 잘 보내세요.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1:30 오전
무터님
납덕골은 대야미에서 갈치저수지를 지나 수리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어요.
아마 그곳도 지나갔을거에요.
어제 같은곳에 있었다니…. 만났으면 좋았을걸 ..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1:30 오전
가보님
그래요. 저도 외식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일단 편하고 내가 만드는것 보다 맛있기도 하고요. ㅎ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1:31 오전
무정님
정말 치여 죽을까봐 주말에는 특히 멀리 안갑니다.
그저 집 가까운 곳이나 돕니다.
물론 평일에 다녀야죠. 할일도 없는데…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1:32 오전
예원님
며칠 있다 덕수궁 가기로 약속했어요.
친구들과.
우리 아들, 애인도 없으니 저랑 잘 놀아요.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1:33 오전
한국인님
막걸리는 안 먹었어요.
술을 못 먹어서요.
다른 상을 슬쩍보니 모두들 막걸리를 마시던데요.
최용복
2014년 10월 19일 at 2:07 오전
수리사 들어가는길에 명소가 생겼군요^^
말씀처럼 고향집같은 밥상 먹음직스럽네요~~
네, 일주일에 한번씩은 일상에서 빠져나오야죠!
선화
2014년 10월 19일 at 5:12 오전
정말 맛있겠습니다
아삭한 대파와~ㅎㅎ
저도 아무리 반찬이 좋아도 밥이 별로면
더 싫거든요~ㅎㅎ
제가 젤로 좋아하는 조밥!!! ㅎㅎ
덕분에 오늘 저녁 메뉴 한가지 정했습니다!!!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5:42 오전
최용복님
네,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일상에서 비켜나서
야외로 나갑니다.
맛있는것도 먹고 자연속에서 걷기도 하고요.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5:45 오전
선화님
조밥을 집에서 할때는 좁쌀을 조금 더 넣어야죠.
저도 워낙 잡곡밥을 좋아하거든요.
오늘 저녁 메뉴 정했다구요?
나의정원
2014년 10월 19일 at 5:49 오전
맛난 불고기를 드시고 오셨네요.
계절의 정취와 어우러져 맛나보이고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버섯을 이렇게 말려서 먹어도 되는 방법이 있군요.
보미^^
2014년 10월 19일 at 8:43 오전
불고기 맛있게 보입니다. 아드님과 맛있는 음식도 드시고 데이트도 하시고 정답게 사십니다
enjel02
2014년 10월 19일 at 10:26 오전
데레사님은 맛 찾아 맛있게도 소개를 해주시니
여러분께서 입맛을 다십니다
또 느타리 그렇겠네요 사실 미끈거리는 게 싫었는데
게다가 버섯이 햇빛을 쏘이면 영양가가 더 높아진다 하지요?
가을 구경 실컷하고
오늘도 또 한가지 배우고 갑니다
雲丁
2014년 10월 19일 at 11:25 오전
설악산엔 첫눈이 왔다고 합니다.
괜찮은 맛집에 다녀오셨네요.
아드님이 동행이 되어주시니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편안한 주일저녁 보내시기 바랍니다.
필코더
2014년 10월 19일 at 11:38 오전
고추장불고기+된장찌게+백반 조합을 엄청 좋아합니다. 배가 부른데도 군침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불고기 위에 잔뜩 뿌려 놓은 깨가 왠지 눈에…안 뿌렸으면 더 깔끔하고 맛갈스러웠을 것 같은데.. .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12:40 오후
운정님
아, 어느새 눈이 왔군요.
단풍구경도 가야하는데 그냥 근처만 돕니다.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12:41 오후
나의정원님
네, 버섯을 이렇게 말려셔 먹으면 더 쫄깃하고 좋아요.
저도 이웃분에게서 배웠거든요.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12:41 오후
필코더님
보니까 그렇네요.
저는 별 관심없이 먹었거든요.
그런데 사진으로 보니 보기 좋지는 않군요.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12:41 오후
보미^^님
그냥 심심하니까 바깥으로 나가보는겁니다.
걷기도 하고 맛있는것도 먹고요.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12:42 오후
엔젤님
네, 버섯이 햇볕을 쬐면 영양가가 높아진다고 해요.
베란다에서 말려도 날씨가 좋으면 이틀이면 되거든요.
한번 해보세요.
enjel02
2014년 10월 19일 at 2:14 오후
버섯은 마르기만 잘 하면 되겠지요?
남들은 무공해 청정채 상추 같은 걸 기른다기에
상추 쑥갓을 심어보았더니 콩나물같이 키가 커서는
이리저리 쓰러지고 안되겠더군요
유리를 통해서 들어오는 빛이 약해서 인가 봐요
다프네
2014년 10월 19일 at 2:46 오후
제가 워낙 고기 킬러라 일단 고기 메뉴면 O.K 랍니다.ㅋㅋㅋ
버섯이 그렇게 좋대요. 특히 표고버섯, 많이 드세요~^^
아, 그리고…
글씨크기를 바꾸기만 하면 요즘 이상해져요.
민망하게 좌악 커지기도 하고, 깨알도 되고…ㅠ.ㅠ
이번 리뷰글도 혹시 안보이시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원래 올린 크기보다 줄어들어 보여서 걱정이 되네요. ^^;;
말그미
2014년 10월 19일 at 3:51 오후
고추장 불고기, 먹음직합니다.
한밤중인데 식욕이 마구 땡깁니다.
논둑길,
완전 시골길입니다. 저의 시골이 생각납니다
한조각바람
2014년 10월 19일 at 4:33 오후
고추장 불고기 보고 있자니
맑은 물 생각이??? ㅎㅎㅎ
아지아
2014년 10월 19일 at 7:30 오후
동네 마을에서 찍은 은행 나무의
하늘은 천하일품…
고추 불고기 혼자만 묶끼 있쏘?
에고 묵고 싶어라
노당큰형부
2014년 10월 19일 at 9:44 오후
와~~
식후경 들판이
노랗게 변한것을 보니 완전 가을 입니다.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10:19 오후
엔젤님
저도 채소 심어봤지만 실패했습니다.
베란다 유리창안이라 그런가 봐요.
버섯은 날씨만 좋으면 2,3일만 말리면 딱 좋습니다.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10:23 오후
다프네님
글씨크기는 리뷰댓글에다 써놨어요.
사실 댓글의 답글도 순서대로 올라가지 않아요.
지멋대로라고 운영자에게 얘기했는데도 아직도 그렇네요.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10:24 오후
말그미님
집이 평촌이다 보니 조금만 나가면 저런곳을 만날수
있어서 좋아요.
산 하나만 지나면 아파트촌인데…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10:24 오후
한조각바람님
맑은물, 아 소주요?
ㅎㅎ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10:25 오후
아지아님
요즘 한국 하늘이 저렇게 고와요.
지금은 가을비가 내리는 중입니다.
데레사
2014년 10월 19일 at 10:25 오후
노당님
그럼요. 이제는 추수도 거의 끝나가더라구요.
dotorie
2014년 10월 19일 at 11:18 오후
소고긴가요 돼지 고긴가요?
밥이 3D로 보입니다…..ㅎㅎㅎ
여기는 다른 나무들은 다 물들었는데
은행 나무는 아직도 시퍼래요.
나빌레라
2014년 10월 20일 at 12:50 오전
수리산이면 군포인가요?
염불보단 잿밥에만 관심이 잇다고..
등산보다는 쐬주 한잔 곁들이는 고추장 숯불구이 맛이 궁금해지는군요..ㅎㅎ
왕소금
2014년 10월 20일 at 1:21 오전
밥상에 보이는 고추장숯불구이가 먹음직스럽니다^^
데레사
2014년 10월 20일 at 3:07 오전
나빌레라님
반갑습니다.
군포입니다. 그런데 산본쪽이 아니고 대야미쪽입니다.
데레사
2014년 10월 20일 at 3:07 오전
왕소금님
좀 드시고 가세요.ㅎㅎ
데레사
2014년 10월 20일 at 3:09 오전
도토리님
돼지고기에요.
이제 우리동네도 제법 노랗게 물들었어요.
동네 가로수가 은행나무로 좀 더 물들면 아주 곱거든요.
산성
2014년 10월 20일 at 9:05 오전
며칠 비 계속 된다고 하니
비 그치고 나면 가을이 더 깊어질 것 같아요.
저 맛난 반찬들
우리집 저녁 상으로 좀 건너오면 좋겠습니다.ㅎㅎ
임영란
2014년 10월 20일 at 9:37 오전
가을 풍경과 고추장 불고기
저 수리산 아랫동네요. 제가 살고싶은 곳으로 손꼽아두었어요.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 전원 속에 살 수 있는 동네.. 그런데 저기는 집도 몇 채 안되더라구요. 저기다 집을 살만한 여력도 안되고, 그래도 살고 싶은 마을.
데레사
2014년 10월 20일 at 10:45 오전
산성님
그럴까요? 택배로?
ㅎㅎ
오늘 독감예방접종 했습니다. 이제 겨울준비로 들어가야 할것
같아요.
데레사
2014년 10월 20일 at 10:46 오전
임영란님
저 동네 좋아요. 마을버스로 대야미역까지 갈수도 있고요.
그런데 사는건 몰라도 세는 비싸지 않을걸요.
나도 저동네 살고 싶어요.
샘물
2014년 10월 20일 at 10:57 오전
데레사님, 저는 여간한 식당 음식에는 식욕이 당기질 않는데 위의 메뉴는 보고
침이 넘어갔습니다. 돼지고기에 파들어간 조밥과 비듬나물을 보고 말이지요.
참 맛나 보입니다. 아침 식사할 시간이 되어 가서 그런지 더욱.
아드님과 식사를 하시는 모습도 좋구요.
단풍은 추운지역이 빠르니 데레사님네 동네는 아무래도 산밑보다는 따뜻하겠지요.
풀잎피리
2014년 10월 20일 at 11:51 오전
은행나무 위 하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오늘처럼 비오고 썰렁한 날에는 특히 더…..
들녁은 익어가고 느타리버섯도 잘 말라 갑니다.
데레사님, 힘내세요.
좋은날
2014년 10월 20일 at 3:58 오후
가을 풍경과
반지르르 윤끼가 나는 쌉밥.
사진과 글에서 풍성함이 깃들여져 가을이 짙어집니다.
이곳 저곳 재미있게 사시는 모습.
여러 사람들의 부러움이십니다.
데레사
2014년 10월 20일 at 5:58 오후
풀잎피리님
고마워요. 어느새 추수가 거의 끝나가던데요.
이 비 그치면 추워지기 시작하겠죠.
데레사
2014년 10월 20일 at 5:59 오후
좋은날님
사는날 까지 재미있게 살아야죠.
움츠리고 있는것 보다는 돌아다니는 편이라서요.
데레사
2014년 10월 20일 at 6:00 오후
샘물님
저도 조밥과 비듬나물을 좋아합니다.
고향에 살적에는 뒷 텃밭에 비듬나물도 자랐거든요.
그걸 뜯어다 나물로 무쳐먹곤 했었던 기억도 새롭더군요.
이제 우리 동네도 단풍이 약간씩 들기 시작합니다.
동네도 단풍이 들면 꽤 아름답거든요.
金漢德
2014년 10월 29일 at 11:48 오전
요즘 제대로된 쇠고기 불고기 먹기 힘드는데..전통 불고기같으네요.
우래옥 불고기 넘 비싸고 광양 불고기.언양 불고기는 넘 멀고..여기 한번 찾아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