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바람 잔뜩 난 할매들 여섯명은 창경궁에서 창덕궁으로
넘어왔다. 낙선재를 꼭 한번 들어 가 보자고.
아무도 낙선재에서 살았거나 그곳에 사셨던 왕족분들과의 인연이
있는것도 아니면서 한 목소리로 낙선재를 꼭 보자고 한다.
낙선재는 고종과 순종이 머물기도 했던 곳이며 마지막 황후였던
순정효황후와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가 여기서 돌아가셨고
비운의 덕혜옹주도 이곳에서 돌아가셨다는 슬픈 역사를 기억하기
때문에 모두들 이곳을 찾아 보자고 해서이다.
꽃만 쫓아 다니던 할매들이 창덕궁으로 넘어오자 약간
역사적인(?) 할머니들로 변신해서….
돈화문이다.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은 왕의 행차와 같은 의례에 사용되었고
신하들은 서편의 금호문으로 드나들었다. 창건당시 이미 종묘가
창덕궁 앞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돈화문은 궁궐의 서쪽끝에
놓여졌다.
궁궐의 중심부가 동쪽에 있기 때문에 정문을 들어서면 동쪽으로
금천교를 건너 정전인 인정전 일곽과 연결된다.
1609년 재건된 돈화문은 2층 누각형 목조건물로 아래층은
출입용으로, 위층은 감시 전망용으로 사용되었다.
앞에 넓은 월대를 두어 출입시의 대기공간으로 사용하였고
원래는 여기서 부터 종로까지 관청가가 조성되었다.
(돈화문 설명문에서 옮겨 옴)
안내에서 팜플렛을 받아 온다는게 잊어버려서 다시 입구쪽으로
나가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발길 닿는대로 전각만 보이면
달려 가보곤 했지만 다 낙선재는 아니었다.
국보 225 호인 인정전이다.
1969년에 재건된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으로서 신하들의 조회,
외국사신 접대, 중요한 국가적 의식을 행하던 곳이다.
몇 개의 문도 지나고…..
드디어 찾았다. 낙선재
헌종은 명헌왕후에게서 후사가 없자 1847년 김재청의 딸을 경빈으로
맞이하여 중화당 동쪽에 낙선재, 석복헌, 수강재등을 지었다.
낙선재는 헌종의 서재 겸 사랑채였고 석복헌은 경빈의 처소였으며
수강재는 수렴청정이 끝난 순원왕후를 모신 곳이었다.
헌종의 뜻을 따라 낙선재는 단청을 하지 않은 소박한 외형을
지녔으며 또한 외국 문물에 대한 왕의 기호를 반영하듯 낙선재
창살무늬와 상량정의 건축 양식등에서 청나라 양식을 볼 수 있다.
낙선재 현판은 청나라 대가 섭지선의 글씨이며 대청마루 앞
주련에는 추사 김정희 스승 옹방강의 글씨가 있다.
(안내문에서 옮겨 옴)
낙선재, 이 현판 글씨가 청나라 사람 섭지선의 글씨라니…
좀 아쉽다.
낙선재의 뒤뜰이다.
낙선재는 참 소박한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단아하고
멋스럽고….. 이런것에는 문외한인 내 눈에도 한국의 미가
물씬 느껴진다.
할매들이라고 꽃만 쫓아다니지는 않는다.
약간의 역사적인 의미도 되새기면서 창덕궁을 돌고 비원이라고
불리우던 후원행은 그만힘들어서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가을 단풍 고울때 후원만 다녀가자고.
선화
2015년 4월 10일 at 10:24 오후
오래전 한번 봤던 낙선재…
다시보니 정말 잘 지은 멋지고 품격까지 느껴지는
곳입니다 잘 관리해서 대대손손 물려줘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많이 댕기세요!!! 건강도 챙기시며요~^^
데레사
2015년 4월 10일 at 10:28 오후
선화님
일등입니다. 이럴때는 상 줘야 하는데. ㅎㅎ
낙선재는 아주 오래전에 들려봐서 기억이 가물가물 했는데
이번에사 제대로 봤어요. 참 소박하면서도 아름답고 기품넘치는
건물이었어요.
탱큐입니다.
순이
2015년 4월 10일 at 10:55 오후
올 봄꽃은
데레사 언니가 가장 흠뻑 반기고 즐기시는 것 같습니다.
며칠 입원해 있다 나오니
우리 아파트에도 목련과 벚꽃, 동백꽃까지 동시에
활짝 피어나 있습니다.
일산은 추워서 꽃이 조금 늦나봐요.
이왕 시작한 벚꽃여행, 호수공원 벚꽃도 보러 오세요.
오병규
2015년 4월 10일 at 10:55 오후
사실 북촌 가회동 살 때는 돈화문과 창경궁이 지척에 있었음에도
잘 가지 않았습니다. 그곳으로 부터 멀리 떨어져 사니
가보고 싶습니다. 어릴 때 창경원(궁) 수정 못가로 스케이트 타러 열심히 다닌 적이 있습니다. 종묘 담을 몰래 넘어 육교를 건너 창경원으로 갈 수 있었거든요.
그 땐 그곳에 케이블카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 졌겠지요?
낙선재는 이방자 여사가 생전해 있을 때 두어 번 가 봤습니다.
다사랑
2015년 4월 10일 at 11:11 오후
비원… 창덕궁….
긴 돌담길을 따라 걸어가면 혜화동이 나오고 또 걷고 걸으면 돈암동..^^*
비원에 엄청 많이 다녔는데..
요즘에 가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다른 느낌이…
저도 나이가 들어가는거지요?
정말 많이 걸으셨네요. 하루에…
늘 그렇게 건강하시길…
데레사
2015년 4월 10일 at 11:37 오후
순이님
맞아요. 올 해는 내내 꽃바람 입니다.
오늘도 경마공원 가거든요.
호수공원, 가고 싶긴 한데 주말에 여행갈 일도 있고
연꽃 필때는 한번 가볼까요?
데레사
2015년 4월 10일 at 11:41 오후
종씨님
케이불카는 진작에 없어졌어요.
못은 몇년전에는 봤는데 이번에는 못 찾았어요.
그쪽으로 안갔는지 없어졌는지 모르겠어요.
데레사
2015년 4월 10일 at 11:41 오후
다사랑님
비원, 늦가을에 다시 갈려고요.
저는 늦가을 비원이 좋더라구요.
너무 걸어서 그날 그만 비원은 안 갔어요.
연담
2015년 4월 11일 at 12:03 오전
아! 창덕궁, 창경궁.. 종묘.
어릴적 제 놀이터였는데…….ㅎㅎ
왕녀여서 그랬던건 아니구요, 학교를 그 근처에서 다녀서요.
지금은 마음대로 가보지 못하니, 더욱 그립고 그리운 곳이죠.
데레사님 사진이랑 글 보니 정말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데레사
2015년 4월 11일 at 12:10 오전
연담님
ㅎㅎ 왕녀는 아니였고에 빵 터졌습니다.
지금 가시면 아주 좋아요. 꽃들이 만발해서.
산성
2015년 4월 11일 at 1:28 오전
서울에 살면서도 잘 가게 되지가 않아요.
입구 회화나무에 싹이 오르면 그때나 가볼까 합니다.
낙선재 앞에 이쁜 감이 열리는
키 작은 감나무도 있어요.
창덕궁 봄꽃은 그저 여기서 보고요~
샘물
2015년 4월 11일 at 2:26 오전
낙선재가 창경원에서 종묘로 가는 길목에 있나본데 제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네요.
한글과는 달리 한자의 뜻을 보니 좋은데요.
창경원과 종묘외에는 다른 고궁에 대한 기억은 이름만 있지 내면은 가물가물입니다.
사진으로 보여주신 낙선재의 모습은 소박해서 정겹습니다.
이퇴계 선생의 집이 오버랩되기도 하는데요.
데레사
2015년 4월 11일 at 8:17 오전
산성님
그렇군요.
회화나무도 감나무도 있군요.
사실 사철 다 좋지요.
데레사
2015년 4월 11일 at 8:21 오전
샘물님
낙선재는 창덕궁 안에 있어요. 창경원에서 창덕궁으로 넘어오자
마자 한쪽에 있었는걸 모르고 좀 헤맸습니다.
입구까지 갔다가 되돌아 갔거든요.
낙선재, 소박하고 아름다워요.
김현수
2015년 4월 11일 at 8:57 오전
제가 서울서 생활할때는 종묘를 거쳐서 창경궁엔 가봐도
창덕궁은 가 본적이 없습니다.바로 옆인데도..
소개하신 궁전들을 보고 한가지 궁금한 것은 조선시대에는
왜 왕궁을 많이 지었을까 입니다.
현존하는 경복궁,덕수궁,창덕궁,창경궁 등등 정궁들도 여럿인데
행궁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더 늘어나지요.
조선왕조 5백년의 긴세월이 이해가 되지만 오늘날 청와대는
증축이나 신축정도 이거든요.
제 생각으로는 조선의 왕들이 대개 뻥이 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씨가문하나로 이어져 왔는데도 왕궁을 많이 지은 것은 쓸데없는 낭비이지요.
그 덕에 문화유산이 많아지긴 했어도…
대륙국가 중국도 자금성 하나 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데레사
2015년 4월 11일 at 10:06 오전
김현수님
창덕궁은 어쩐 일인지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저도.
그렇네요. 조선왕은 왜 이렇게 궁궐들을 많이 지었는지
모르겠어요.
이제 왜 그랬는지를 한번 천천히 알아봐야 겠습니다.
해 연
2015년 4월 11일 at 11:02 오전
낙선재는 창덕궁이나 창경궁하고 금방 구별이 되지요.
세월때 손때가 그대로 묻어있고
겸손한듯 하기도 해서요.
조선의 왕의 여자들이 마지막을 보낸 곳이기도 하구요.
후원에는 가을에 가세요.
북한산.
2015년 4월 11일 at 1:50 오후
작년 가을에 창덕궁 같었는데 데레사님 글을 보니 시간내여서
다녀오고 싶네요.
도심속에 고궁 정말 좋습니다.
데레사
2015년 4월 11일 at 6:03 오후
해연님
후원은 늦가을에 가면 정취가 아주 그만이거든요.
그래서 그때 가기로 하고 친구들과 헤어졌어요.
데레사
2015년 4월 11일 at 6:04 오후
북한산님
요즘 창덕궁 참 예뻐요.
꽃들이 많아서요.
가보의집
2015년 4월 11일 at 8:11 오후
데레사님
창덕궁 낙선재 가본지가 수삽년이나 되였는데
마치 처음 보는듯이 사진이 잘 나왔어요
무척 힘들었을텐데 잘 올렸네요
감사 하게 보았습니다
오늘은 거룩 주일 입니다 복된 날 되세요
노당큰형부
2015년 4월 11일 at 10:00 오후
서울의 고궁에
봄기운이 완연 하군요^^
데누님과 친구분들 모두
즐거운 하루 였을것 같습니다.
데레사
2015년 4월 11일 at 10:57 오후
노당님
요새는 꽃구경 다니느라 바쁩니다.
여기저기 꽃이 많이 피었어요.
데레사
2015년 4월 11일 at 10:59 오후
가보님
저도 아주 오랜만에 갔습니다.
아마 수십년이 된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바위
2015년 4월 12일 at 5:41 오전
말로만 들었던 낙선재 구경 잘 했습니다.
조금만 움직이면 지척에 문화재들이 많이 있지만
귀찮아 선 지 게을러서인 지 구경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늘 이곳에 와서 보고서야 게으른 저의 모습을 탄식하며 갑니다. ㅎㅎ
오늘도 구경 잘~~ 했습니다.
데레사
2015년 4월 12일 at 10:40 오전
바위님
게으르긴요?
일하시느라 바빠서 그럴테지요.
고맙습니다.
말그미
2015년 4월 12일 at 1:57 오후
낙선재는 단청을 하지 않아서인지
여념 종가의 큰 규모 사랑채 같은 느낌이 듭니다.
조선 말기의 슬픈 역사들을 보는 듯합니다.
꽃들은 흐드러졌는데 인걸은 간 데 없네요.
다프네
2015년 4월 12일 at 2:40 오후
ㅋㅋㅋ 얼마든지 꽃바람 나셔도 될 거 같은데요?^^
그 연세에 친구분들과 꽃구경 다니시는 모습, 저도 부럽네요.
제 친구들은 여기저기 흩어져서 한번 만나려면 1년은 걸리는 거 같아요.ㅎㅎ
전 한옥을 굉장히 좋아해서 아버지 퇴직후 옮길 때 한옥으로 가자고 했다가
맞아죽는 줄(?) 알았어요.ㅋㅋㅋ 안그래도 개인주택에 신경 쓸 일이 많아 아파트로
옮기려는데 다 늦게 한옥 타령한다구요.ㅎㅎㅎ
데레사
2015년 4월 12일 at 7:46 오후
말그미님
네, 낙선재는 단청을 하지 않아 조촐하면서도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었어요.
맞아요. 꽃은 흐드러지는데 인걸은 간데 없어요.
데레사
2015년 4월 12일 at 7:47 오후
다프네님
살아보면 불편할거에요.
그러나 보기에는 한옥처럼 근사한것도 없지요.
부모님께 철 없다는 소리 들었을것 같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