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날이 흐리길래 이때다 싶어 연꽃구경을 나섰다.
연꽃을 보려면 그늘이 없기 때문에 날씨가 좋을때는 힘들어서
비온 뒷날을 기다렸다 갔드니 아뿔사 그만 너무 늦어 버렸다.
해마다 연꽃구경은 세미원이나 관곡지로 갔었는데 올 해는 복잡한
곳을 피해서 왕송호수 부근에 있는 초평동 연꽃단지로 갔드니
이미 꽃은 반 이상 져버려서약간 실망스러웠다.
주말인데도 이 곳은 사람들이 별로 없다.
꽃이 져버린것을 아는것인지 아니면 이 곳이 별로 알려지지 않아서인지는
모르지만 호젓한 논둑길을 마음놓고 걸을 수 있어서 그건 아주 대만족이다.
별로 넓지 않은 곳이지만 꽃은 색깔별로 심어져 있었다.
맨 앞쪽에는 분홍의 연꽃이, 가운데는 붉은 연꽃이, 그리고
뒷쪽에는 백련이….
저 논둑길을 활개치며 걸어 다녔다.
연꽃보다 연밥이 더 많지만 또 나름대로의 아름다움도 있고…
연잎이 참 실해 보인다.
어릴적 비 오는날 저 연잎을 따서 우산처럼 쓰고 다니기도
했었는데….
가운데 연꽃은 왜 밑을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더워서 처져 버렸을까? 아니면 저런 종류일까?
우리 말고 저기 보이는 빨간조끼 입은 아주머니와 그분의
남편뿐이다.
저 두분은 큰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이 길을 걸으며 연꽃도 보고 한참 자라는 벼도 보고..
이번 비가 해갈이 되었는지 논에 심어놓은 벼가 싱싱해 보인다.
7월 중순쯤 왔으면 좋았을걸… 7월 하순의 연꽃은
거의 다 져버리는구나.
모든게 그렇다.
때를 맞춘다는게 참 어렵다.
작년에 관곡지에 갔을때는 너무 일러서 꽃이 덜 피었드니
올해는 또 너무 늦어서 이렇게 반 이상 져 버렸다.
그래도 기분은 완전 좋다.
한적한 논둑길을 네 활개를 쳐가며 실컷 걸었으니까. ㅋㅋ
dotorie
2015년 7월 27일 at 5:33 오후
철 지나서 연꽃대 키가 저리 큰가요?
내년에 달력에 적어놨다 알려드릴께요 ^^
데레사
2015년 7월 27일 at 5:46 오후
도토리님
고마워요.
내년에 꼭 알려줘요. ㅎ
꽃이 져서 꽃대가 더 많이 올라온것 같기도 한데 저도
잘 몰라요.
가보의집
2015년 7월 27일 at 9:10 오후
데레사님
한주간 시작 된지가 이틀이네요
이곳 은 오늘 부터이지만 해서 인지 혼손이 오네요
연꽃 밭을 함께 걷는듯 잘 보았어요 공주에 있을때 한창이었는데
공주 원로원 내방이 그리워 집니다
감사 하게 잘 보았습니다
데레사
2015년 7월 27일 at 11:06 오후
가보님
벌써 공주가 그리워지는거에요?
하기사 어딜 간들 내 집 만한데가 없긴 하지요.
잘 쉬다 오세요.
배흘림
2015년 7월 27일 at 11:26 오후
처염상정이라 하지요? 아마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참 이 곳이 놀기는 좋은곳인데 ㅎㅎ
mutter
2015년 7월 27일 at 11:59 오후
형님 연꽃 보셨네요.
올해는 못 볼 것 같아요. 시기를 놓쳤어요.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보니 마음에 여유가 없었나봐요.
초평동은 어디인지도 모르구요.
어디인지 찾아봐야겠어요.
김현수
2015년 7월 28일 at 12:00 오전
꽃이 지기는 해도 연꽃잎들이 아주 싱싱해 보입니다.
비를 맞은 탓인지도 모르겠네요. 면적이 4천여평이면 큰편인데요.
가을에 연뿌리를 수확하면 많이 나올것 같습니다.
睿元예원
2015년 7월 28일 at 12:15 오전
어린이 대공원에서 연꽃을 보던 생각이 나네요.
지금 한창 모과열매도 달리고 그럴텐데요.
논두렁길도 걸어 보고싶고.. 작년의 일이
오래 된 일 같습니다.
데레사님 하루를 참 잘 보내셨네요.^.^
한국인
2015년 7월 28일 at 1:13 오전
제 철이 많이 지났군요.
연꽃 씨도 괜찮은데요?
산성
2015년 7월 28일 at 1:29 오전
철이 좀 지났어도 아름답습니다.
두물머리로 얼른 달려가봐야 할 것 같아요~
홍낭자
2015년 7월 28일 at 1:51 오전
연꽃의 아름다움…
연밥과 연꽃의 줄기인 연근은 약용과 식용으로 쓰이는 유용한 꽃입니다
이제 곧 가을이오면 연근이 만들어 지겠군요
꽃말은 소원해진사랑이지만 최선을 다해 연밥과 연근을 주는 연꽃을 재 인지하게합니다
연꽃의 축제를 산책하신 데레사님 부럽습니다
늘 강건하시길 간절히 희원합니다
좋은날
2015년 7월 28일 at 2:29 오전
상주함창 공갈연못이라는 민요의 애처로운 가락이
들여오는 듯합니다.
잦아들듯 승하는 민요의 높낮이.
마치 우리네 인생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위
2015년 7월 28일 at 3:23 오전
흙탕물 속에서 아름다운 꽃릉 피우는 연꽃을 보노라면
흙탕물보다 더 난장판인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를 생각하게 됩니다.
저 연꽃처럼 아름다운 삶의 결실을 거두어야 할 터인데
나는 지금 어떤 모양으로 피고 있는지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오래 전 부여에서 연꽃을 구경한 적이 있습니다.
그날도 엄청 땡볕이었는데 연꽃은 아름답게 피어 있었지요.
논뚝길을 마음껏 걸으며 다녀오신 그날처럼 늘 즐거운 삶 되십시오.
데레사
2015년 7월 28일 at 4:14 오전
배흘림님
맞아요. 조블이 놀기는 좋은곳이죠.
이제 난민처럼 보따리 끌어 안고 떠돌 생각을 하니
기가 찹니다.
데레사
2015년 7월 28일 at 4:16 오전
김현수님.
관상용도 되지만 연은 농사로도 수확이 크지요.
요즘은 잎, 뿌리, 줄기 다 사용하던데요.
비온 탓인지 모든게 싱싱했습니다.
데레사
2015년 7월 28일 at 4:17 오전
무터님
초평동은 왕송호수, 쉽게 말해서 의왕의 철도박물관 근처에요.
알려지지 않아서 좋은데 늦어서 아쉬웠어요.
데레사
2015년 7월 28일 at 4:17 오전
산성님
그쪽에서는 두물머리가 가깝죠.
아마 세미원도 꽃이 거의 졌을거에요.
세월이 이렇게 빠릅니다.
데레사
2015년 7월 28일 at 4:19 오전
예원님
모과와 대추는 우리 아파트에 많이 열렸어요.
그런데 어쩌다가 모과꽃도 못 보고 지냈네요.
모과는 꽃이 예쁜데…
데레사
2015년 7월 28일 at 4:19 오전
한국인님
네, 꽃은 졌어도 또 다른 운치가 있더라구요.
데레사
2015년 7월 28일 at 4:21 오전
홍낭자님
괜히 어정거리다가 시기를 놓쳐서 좀 아쉬웠습니다.
연꽃, 인간에게는 고마운 식물이지요.
약용으로 식용으로 또 관상용까지 두루 쓰이니까요.
데레사
2015년 7월 28일 at 4:22 오전
바위님
우리네 삶, 그래도 아주 나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블로그짓도 하니까 말입니다. ㅎ
저 연꽃들을 보니까 몇년전 작고한 블로그 이웃이었던 무무님
생각이 나더라구요.
강주연못 가에서 연밥장사를 했거든요.
데레사
2015년 7월 28일 at 4:22 오전
좋은날님
상주의 공갈연못, 들어본 이름 같으네요.
많이 져버려서 아쉽긴 했지만 그런데로 좋았어요.
방글방글
2015년 7월 28일 at 6:04 오전
왕언니님 ^*^
저 위의 많은 연밥을 보면서 잠시 떠올랐습니다.
우리 민요의 =모심기 노래=에서
‘상주 함창 공갈 못에 연밥 따는 저 처자야 ♬’ 대목이요.
제가 [우리가락] 지난 학기에 봄맞이 노래로
며칠 이어서 배운 노랫말입니다. ^ ^
왕언니님~
더운 날씨에 힘내시고
좋은 시간으로 즐거운 나날 맞으셔요. ^*^ ^*^
enjel02
2015년 7월 28일 at 6:52 오전
데레사 님 언제나 먼 곳 가까운 곳 연꽃 소식 전해 주시더니
올해는 이런 일 저런 일 생각지 않던 일로 좀 주춤 거리셨던 것 같네요
그래도 잘 보았어요 연밭은 그늘이 없어 언제나 더운 곳을~~~
또 다른 발길도 힘 내시고요~~~
나의정원
2015년 7월 28일 at 7:08 오전
정말 운치있는 곳을 다녀오셨군요.
덕분에 연꽃 구경 잘 했습니다.^^
데레사
2015년 7월 28일 at 9:58 오전
엔젤님
네, 올 해는 한발 늦었습니다.
그냥 멍하고 있다가 놓쳐 버렸어요.
데레사
2015년 7월 28일 at 9:58 오전
나의정원님
만개했을때 갔으면 좋았을걸 시기를 놓쳤어요.
그래도 좋던데요.
데레사
2015년 7월 28일 at 10:00 오전
방글이님
탱큐.
오늘 정말 많이 덥네,
언제나 건강하길 바래요.
바위
2015년 7월 28일 at 10:57 오전
데레사님,
저도 사실은 연꽃을 보며 무무님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차마 그분의 이름을 올리기가 어려웠지요.
참으로 열심히, 열정적으로 사셨던 무무님이 생각납니다.
2008년인가요, 고향에 갔다가 마음 먹고 ‘연리’에 들렀지요.
무무님과 논개 부인에 대해 한참 말씀 나눴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진주 사람이 아니었지만 가장 진주 사람이었지요.
무무님의 천국에서의 평안을 빕니다.
데레사
2015년 7월 28일 at 1:19 오후
바위님
그러셨군요.
저는 그후 연꽃을 볼때마다 무무님 생각이 납니다.
진주를 많이 사랑했던 사람이었지요.
참 아까워요.
다사랑
2015년 7월 28일 at 3:00 오후
여기도 연근이 많으니 연꽃도 많을텐데…
아파트 돌확에 연꽃은 늘 있지만 저렇게 많이 핀 것은 못 보았습니다.
공항가는 길 늪지대에 연이 많던데 늘 밤이나 새벽에 다니니 꽃을 피운 것은 못 보았답니다. 비록 조금 졌지만 아름답네요.
무무님 저도 그립습니다.
샘물
2015년 7월 28일 at 10:05 오후
역시…
제가 보기에는 예쁜데요. 어려서 연꽃잎으로 우산을 해서 들고 다니기도 하셨군요.
저는 그런 추억은 없네요.
며칠 전, 선배가 남편이 짓다시피한 22년이나 산 집을 떠나 이사를 한다고 동창들을 초대해
갔었는데 호수가 있으니 수영복을 가져오라 해서 가져갔더니 연잎이 얼마나 많고 예쁘지도
않은 흰 연꽃이 가득해 들어갈 생각도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곳을 지나 호숫가라도 걸어야했겠지만 날이 더워서인지 그 생각도 못하고 왔네요. 그러니 일부러 찾아가서 구경하시는 데레사님께 다시 경의를 표합니다.
데레사
2015년 7월 29일 at 1:13 오후
다사랑님
무무님, 정말 아까운 분이셨죠.
연꽃만 보면 강주연못가의 연리와 무무님 생각이 나네요.
그곳은 늘 더우니까 따로 연꽃피는 계절이 없고 아무때나
필것 같은데, 아닌가요?
데레사
2015년 7월 29일 at 1:15 오후
샘물님
우리들 어렸을적에는 전쟁으로 황폐할대로 황폐했고 가난 했었지요.
그러니 저런 연잎이나 비료포대 같은걸로도 우산을 대신했었거든요.
연령대 별로 추억도 틀릴겁니다.
흰연꽃은 백련이라고 해서 더욱 귀한데, 그러나 그곳에서 수영은
좀 그렇네요.
노당큰형부
2015년 7월 29일 at 1:53 오후
정말 꽃 보단 연밥이 더 많군요^^
강화 선원사엔
아직 연꽃이 있지 않을까요?
리나아
2015년 7월 29일 at 2:32 오후
저는 덕분에 여기 앉아서 연꽃 보는군요.
도데체 연 꽃이 피는지.. 지는지….다 잊어버린것 같네요.
데레사
2015년 7월 29일 at 10:56 오후
노당님
그럴지도 모르죠.
그러나 날씨가 더워서 꽃 찾아 여기저기 가고 싶지는 않아요.
데레사
2015년 7월 29일 at 10:59 오후
리나아님
왜 바쁜일 있으세요?
그렇다고 내 얼굴 잊어버리는건 아닐테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