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하다, 깨끗하다, 그리고 질서정연하다 가 내가 싱가폴에서
느낀 첫 인상이다.
아무리 작은 나라라고 해도 불과 열흘동안 돌아 다녀놓고 마치
그 나라를 다 아는듯이 얘기하기는 좀 뭣하지만 여행객의 눈으로
스치듯 지나쳐 본 모습이야 말로 어쩌면 그나라의 진정한 모습일런지도
모른다라는 자위를 하면서 그 동안 먹고 마시고 (술은 아니고 물) 잠자고
구경다니고 한 얘기를 해볼려고 한다.
싱가폴, 우리의 서울 크기만도 못한 작은 하나의 도시가 국가가 되기까지는
이 나라역시 우여곡절과 파란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1867 년 영국의 식민지
1942 년에서 1945년까지 일본이 점령
1946 다시 영국 식민지가 되었고
1963년 말레이시아 연방의 일원으로 영국으로 부터 독립하였으나
1965년 말레이시아에서 쫓겨난 후
1965 년 완전 독립
불과 50년전만 해도 빈곤과 무질서의 나라였다는데 지금은
국민소득이 높고 살기좋은 나라가 되었다니 리콴유(이광요)
수상의 탁월한 정치지도력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리콴유 수상역시 영국, 일본, 말레이시아 국적을 거쳐 싱가포르인이
되었으며 26년의 집권기간이 끝난 후에도 사망시 까지 정치에서
손을 안떼었기에 독재라는 평판도 있었다고는 하지만 나라의
국부로서 들리는 박물관 마다 그 분에 대한 장소를 특별히 마련해서
그분의 사진, 사용했던 집기 같은걸 전시하고 있는걸 보면서
솔직히 나는 많이 부러웠다.
아직도 태형이 남아있다고 하며 정확한것은 모르지만 강간하는 자는
사형을 시킬 정도로 법 집행이 엄격해서 이 나라에서는 좀체 범죄를
저지를 수가 없다고 한다. 경찰이 범죄자로 부터 매맞고, 중범죄자도
1심 2심 3심의 재판을 거치면서 형량이 낮아지거나 아예 무죄 비슷하게
되어 방면되는 우리 실정을 생각하면서 또 한번 부러워 해 본다.
싱가폴에 열흘 있는 동안 밤거리에도 많이 나가봤지만 술먹고 길에
누워 있는 사람도 못 봤고 길거리에 자동차 대놓고 서로 잘했다고 다툼
하는것도 못 받고 크락숀 소리도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싱가폴 인구분포가 중국계 77%, 말레이계 14%, 인도계7,9% 와 나머지로
이루어졌다고 하니 어딜가도 음력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대단한걸
느낀다.
딸네집은 아파트의 24층이다. 그곳에서 내려다 본 싱가폴 풍경이다.
아시아라는 느낌보다는 유럽같은 느낌이다.
길거리에 나가보면 동양인보다 서양인이 많이 보이는것은
국민은 중국계가 대부분이지만 이곳은 국제무역도시다 보니 세계각국에서
파견나온 사람들과 여행객들이 섞여서 길거리에서도 아시아 얼굴과
서양얼굴이 반반이다.
지금이 우기라서 싱가폴 날씨는 하루에도 열두변덕이다.
햇볕이 쨍쨍하다가도 비가 후루룩, 천둥 번개까지 치고, 그러다가는
또 활짝…… 비 온 후의 노을이다.
여기는 딸이 사는 아파트의 수영장인데 딸네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면
크고 작을뿐 대부분의 아파트에는 마당에 수영장이 있다.
공원엘 가면 중국처럼 단체로 춤인지 체조인지 하는 모습도 많이 보이고…
도심을 흐르는 싱가폴강 가에는 직장인들이 이렇게 휴식도 한다.
재래시장의 과일가게를 가 보았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본 과일들이다.
이건 처음 보는 과일이라 물어 보았드니 나이 든 아저씨 영어를 몰라서
요즘 공부하는 중국어로 물어보았드니 장미사과 (로즈 에플)이라고 알려 주어서
몇개를 사 봤는데 맛은 그다지….
딸네도 이런식으로 먹을 때가 많아서 사진 한장 찍어 봤다.
여기는 음식점이다.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날씨 탓인지 집 안 보다는
바깥에 식탁과 의자를 두고 먹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시켜먹은 양꼬치와 게 요리, 입에 맞았다.
시내버스를 타 보지는 않고 사진만 찍었다.
더우니까 이런 차림으로 물 마셔가면서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밤에 나가 본 덕스턴힐이라는 술집 동네다. 공용어가 영어, 중국어,
말레이시아어, 타밀어… 이렇게 많은 모양이지만 대부분의 이정표는
영어밑에 중국어로 쓰여 있다.
예쁜 술집동네엘 갔지만 술을 마실줄 알아야 한 잔 하지…
그냥 돌아 다니기만 했다.
하나의 싱가폴을 위해 1991년 부터 민족별로 부르지 말고
싱가포리언(singaporean) 이라는 통합명칭을 권장한다고 하는
이 나라 정부, 당근과 채찍을 균형있게 사용하는것 같아서
박수를 보내며 열흘간 하루도 빠짐없이 참 많은 곳을 돌아 다녔다.
벤자민
2016년 1월 30일 at 5:50 오후
잘 다녀 오셨습니까
공원에서 하는 체조 같은게 다이치 라고하지요
중국 사람들은 공원 뿐만 아니라
공간만 있으면 저걸 하죠
또 문화센타에서도 공개강의를 하죠
데레사
2016년 1월 30일 at 6:13 오후
반갑습니다. 벤자민님.
저렇게 어디서든 체조하는게 좋아보여요.
중국에서는 심지어 따라 해보기도 했는걸요. ㅎ
새벽에 도착해서 잘 쉬었습니다.
無頂
2016년 1월 30일 at 6:02 오후
잘 다녀오셔서 반갑습니다.
위블에 안 보여서 궁금했었는데, 벤자민님께서 따님댁에 가셨다하여 좋은 소식가지고 오시길 기달렸습니다.
싱가폴 이야기 보따리가 궁금하군요.
쉬며 쉬며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주세요 ^&^
데레사
2016년 1월 30일 at 6:13 오후
궁금해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딸네집에 피한갔다 왔어요. ㅎ
dotorie
2016년 1월 30일 at 10:17 오후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작은 나라인줄은 알았지만 서울보다도 작은줄은 몰랐었습니다.
공권을 존중하고 범죄를 저지를 수 없는 나라….. 부럽네요.
며칠 쉬시고 재밌는 얘기 기대합니다 ^^
데레사
2016년 1월 31일 at 9:11 오전
인구도 서울의 반밖에 안되어요.
그러니 어딜가도 택시비가 적게 들어서 좋았어요.
서울의 강남구와 송파구를 합쳐놓은 넓이정도밖에 안된다고
딸이 말했어요.
그런 나라를 이렇게 부국으로 만들어 놓은 지도자와 그를 믿고
따라준 국민들이, 부러운 나라였어요.
벤조
2016년 1월 31일 at 4:49 오전
더웠다 추웠다하면 몸이 적응하기 힘들텐데
방콕하시고 싱가폴 얘기 많이 들려주세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도 옆나라 카작에 두주일 다녀왔어요)
데레사
2016년 1월 31일 at 9:12 오전
카작? 나는 벤조님 아니면 이름조차 모르는 나라에요.
그곳 얘기도 많이 들려 주세요.
그런데 이제 위블 글 올리기 하는지 궁금합니다만
벤조님 이름이 안 보여서요.
최 수니
2016년 1월 31일 at 10:58 오전
잘 다녀오셔서 반갑고 감사합니다.
데레사 언니가 계셔야 블로그가 제기능을 하는 것 같아요.
재미있느 얘기 많이 들려주세요.
데레사
2016년 1월 31일 at 1:41 오후
고마워요.
잘 계셨지요?
더운데서 돌아와서 어제, 오늘은 내내 쉬는 중입니다.
나의 정원
2016년 1월 31일 at 2:42 오후
잘 다녀오셨군요.
싱가폴 자체가 설명하신대로 정말 깨끗하죠.
여긴 한파로 인해서 추운날이 며칠 지속되었는데,한파를 잘 피해서 다녀오셨네요.^^
체벌에 관한 것에 여러나라들이 너무하다는 말도 있지만 자신들의 주관대로 밀고나가는 정책이 그 나라사람들이 살아가는 하나의 방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이제부터 서서히 다시 싱가폴 속으로 한번 다시 빠져보려고요~~
데레사
2016년 1월 31일 at 4:22 오후
네, 그렇습니다. 자기네 식으로 하는걸 남들이 말할
필요는 없죠. 거리에 어딜 다녀도 데모를 하거나 반데 포스터나
프랭카드 붙은걸 못 봤거든요.
그런걸로 미루어도 국민들의 반발이 없다고 봐야죠.
느티나무
2016년 1월 31일 at 3:41 오후
여행 사진이 깨끗하고 좋습니다.
열흘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다니셨다니
들려줄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데레사
2016년 1월 31일 at 4:23 오후
네, 낮에도 밤에도 계속 다녔습니다.
수영하는 시간 빼고는요.
좁은곳이라 그렇게 다니고 나니 막상 더 갈데도
없는것 같았어요.
카스톱
2016년 2월 4일 at 3:39 오후
싱가폴 공부 위해 첫 편부터 살펴 감상하겠습니다.
가보지 못한 나라입니다.
데레사
2016년 2월 4일 at 4:46 오후
그러셨군요.
저는 옛날에 한번 다녀왔지만 많이 달라졌더라구요.
좋게, 아름답게, 부유하게 달라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