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보다 노래, 우리들의 중국어 수업

우리동네 주민센터에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한것이  작년 7월 부터,

그러니까  이제 겨우  8개월째에  접어든다.

학생 스물여섯명중  남학생(?) 이 세명뿐 모두가   여학생(?) 들이다.

연령대는 30대에서 부터 70대까지 분포되어 있어,  어울리지

않을것 같지만  교실에서 우리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나  젊은엄마나

다  똑같은  철부지 학생이 되고 만다.

중국어1

 

처음 한시간은 선생님 말씀도 잘 들으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다.

그런데 두째 시간  중간쯤 되면  여기 저기서 몸을  배배틀어 대며

선생님   창꺼 (唱  歌)  하는 소리들이 터져 나온다.

창꺼는 노래를 부르다라는  중국어이다.

공부하다 말고  창꺼 하면  선생님도  어쩔수 없이  그러세요  한다.

이때야 말로 우리는 한마음 한뜻으로  룰루랄라 다.   ㅎㅎ

 

중국어4

노래는 주로 등려군의 노래다.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등려군의

노래는 참 감미롭고  아름답다.

우리는 그의 히트곡 월량대표 아적심이나 첨밀밀  외에도 나 그리고 당신도

부르고 야래향도  부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공부시간의  책은 배워놓고도 매일 더듬거리며 읽는

사람들이 노래는  배운 단어보다도  안 배운 단어가 더 많은데도 틀리지도

않고 잘도 부른다.

가사를  안 보고  잘 도 넘어가는  우리들을 보며  선생님은  웃기만 한다.

 

중국어3

공부는 월요일과  금요일,  하루에 두시간씩이다.

열시부터 시작하는데  첫 시간을  마치고  두째 시간  11시 30분쯤   되면

눈도 침침 해 오고  머리도 지근지근해 지고  하니까  창꺼만  외쳐대는데

그 시간이 또 그렇게 재미 있을 수가  없다. ㅋㅋ

 

중국어2

아침에 가방들고 나오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들이 가끔 그런다.

그 나이에 공부해서 뭐 하느냐고?

솔직히 아무것도 할건 없다.  어디 써먹을데도 없고….

그냥 공부하는게 좋아서,  아니 외국어 공부가 치매예방에 좋다고 해서 가

굳이 이유라면  이유다.

 

아, 딱 한번 써먹긴 했다.

지난번  싱가폴 갔을때  시장 과일가게에 들렸는데  처음보는 과일이  있어

이게 뭐냐고 영어로 물었드니 못 알아듣는 것이었다. 싱가폴 사람들이라고

다 영어를  아는건 아니었다.  공부를 하지 않은  나이 든  사람들은  각 자

자기민족의 말을  쓰고 있는데  그 사람이 중국인으로  보여서

내가  ” 쩌 스 셤머밍즈?”  했드니  “로즈 에플”하고  가르쳐 주는것이었다.

6개월  배워서 딱 한마디 써먹어 보고는  돌아와서 자랑질도 했었다.

 

앞으로  한마디도 써 먹어볼 일이 안 생기드래도  나의  중국어 공부는

쭈욱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의  창꺼도  계속  아름다운  화음으로  흐를것이고…..

 

17 Comments

  1. 초아

    2016년 2월 27일 at 6:34 오전

    중국 노래는 주로 감미롭지요.
    한마디로 말해서 살살 녹여준다고나 할까요?

    특히 등려군의 노래는 더하지요.
    첨밀밀, 야래향 저도 콧노래로 흥얼흥얼
    따라 불러보았지만, 듣는것을 더 좋아합니다.

    6개월배워 한마디라도 해보셨으니
    그게 어디에요. 자랑하실만 합니다.
    열심히 하셔요. 화이팅!~~

    • 데레사

      2016년 2월 27일 at 8:32 오전

      등려군의 노래, 정말 좋아합니다. 나도.
      일본에서 데레사 덴으로 활동할때의 일본노래들도
      좋아하구요.
      그런데 너무 일찍 가버려서….

  2. 최 수니

    2016년 2월 27일 at 7:04 오전

    데레사언니와 노래방가면
    중국노래를 들을 수 있겠군요.
    공부를 계속하는 모습 너무 좋아요.
    지적 호기심을 멈추지 않는것은
    요즘말로 뇌가 섹시한 거래요 ㅎ
    계속 화이팅 하세요.. 😄😄😄

    • 데레사

      2016년 2월 27일 at 8:33 오전

      그럼 뇌섹할매네요. ㅋ
      별다른 취미가 없으니까 그냥 공부만 다니는 겁니다.
      일본어도 아직도 일주일에 하루씩은 합니다.
      잊어버리지 않을려고요.

  3. 지나

    2016년 2월 27일 at 8:57 오전

    뇌섹할미님

    존경하옵니다^^

    블로그 하는 일도 공부의 하나 같아요

    이리도 해보고,저리도 해보고….

    저도 등려군 노래 좋와합니다

    저희 여고때 독일어 시간에 늘 그랬습니다

    독일어 선생님이 여고 선배님이 셨는데,

    늘 독일어 노래를 가르쳐 주셨더랬어요

    슈벨트의 가곡을 많이 배웠습니다

    • 데레사

      2016년 2월 27일 at 3:15 오후

      나도 고등학교때 독일어를 배웠어요.
      우리는 독일국가와 에델바이스… 이런 노래들을 배웠습니다.

      맞아요.
      블로그 하는것도 공부에요.
      어쩌다가 뭐하나 틀리면 득달같이 달려와서 나무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게 또 도움이 되더라구요. ㅎ

  4. 영지

    2016년 2월 27일 at 9:00 오전

    주중 오일 중에 이틀 남네요.
    두째 사위님 언어를 배우시면 어떠실까요? ㅎㅎㅎ
    그러면 한, 중, 일, 영, 불어, 5 개국어 구사 데레사님 만세가 되겠지요?

    • 데레사

      2016년 2월 27일 at 3:16 오후

      불어는 너무 어려워요.
      사위역시 한국어가 어려워서 못 배우고요.
      그래서 사위와 장모사이는 항상 만국공통어인 손짓발짓입니다. ㅎ

      주중에도 오후에는 운동갑니다.

  5. enjel02

    2016년 2월 27일 at 12:55 오후

    데레사님의 학구열은 정말 칭찬할 만 합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까지 참 대단하셔요

    중국 노래 참 감미롭지요 넘어가는 음색이 간드러지고
    데레사 님 노래로 언제 한번 들어 볼 기회 주세요

    나 오늘 중국말 하나 배웠어요 “창꺼” 쉬운 것 같네요 ㅎㅎㅎ

    • 데레사

      2016년 2월 27일 at 3:17 오후

      저 노래 듣는건 좋아하지만 창꺼는 별로에요.
      타고난 음치거든요.
      그래서 노래방 가면 언제나 백댄스 맡아놓고 합니다. ㅎ

      • enjel02

        2016년 2월 28일 at 10:08 오전

        그런가요 워낙에 그 가수의 노래가 특이해서~~~
        춤을 잘 추시는군요 춤 그도 꼭 필요하거든요

  6. 김진우

    2016년 2월 27일 at 1:22 오후

    팝송으로 영어 배운 사람들도 많습니다. ㅎㅎ
    중국 비디오를 빌려다 보세요.
    중국어 기초는 배우셨으니 자꾸 반복해서 보면 이해가 될겁니다.
    참 묘한 건 돈이 안되는 공부는 머리에 쏙쏙 잘 들어 옵니다.
    제가 잡학을 공부해 보니 그렇습니다.

    • 데레사

      2016년 2월 27일 at 3:18 오후

      맞습니다.
      그러니까 책은 더듬거려도 노래 가사는 글쎄 잘들
      외우거든요.
      그러니까 젊은 선생님이 우릴 보고 웃습니다.

  7. 나의 정원

    2016년 2월 27일 at 3:47 오후

    등려군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참 듣기 좋죠.
    열심히 배우시는 모습이 사진에 나와 있듯 상상이 갑니다.
    배워서 남주나요?
    꾸준히 하시면 싱가폴에서처럼 사용할 날들도 오겠지요.

    • 데레사

      2016년 2월 27일 at 7:16 오후

      등려군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원래도 좋아하는데 중국어시간에 언어연습으로 배우니까
      더 좋네요.

      고맙습니다.

  8. 벤자민

    2016년 2월 27일 at 8:10 오후

    중국어는 아무래도 발음이 어렵죠
    홍콩 있을 때는 제법 했는데 요즘은 다 잊어버렸어요
    일본어는 세월이 가도 제법 하겠는데
    중국어는 좀 어려워요
    숫자가 만다딘은 아시다싶이 이 알 로 나가지요
    근데 홍콩 광동어는 얏 이 로 나가거던요
    첨 북경가서 많이 속았어요 ㅎㅎ

    등려군의 노래중 일본서 부른
    愛人 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물론 제목이 일본어로 아이렌!
    함 듣어보세요

    • 데레사

      2016년 2월 28일 at 12:58 오전

      싱가폴도 북경어가 아닌가 봐요.
      딸이 헷갈린다고 해요.
      저도 해보니까 아무래도 일본어가 중국어 보다 쉽던데요.

      데레사덴의 CD 는 몇개 갖고 있어요.
      저는 후루사토를 아주 좋아합니다.
      애인도 들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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