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응답하라 1988년이 인기리에 종영되었다.
그 드라마에 출연했던 쌍문동 4인방의 청년들이 꽃보다 청춘이라는
제목으로 지금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보여주는 이 프로 역시
인기리에 매주 금요일 저녁에 방영되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늘 나의 1988년은 어땠는지를 떠올려
보곤 했다.
나의 1988년은 ?
그때 나는 마흔여덟의 젊고 건강한 중년이었다.
88 서울올림픽의 안전을 책임지는 일원으로 참석한 영광의 날도
있었고, 남편을 떠나 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88 서울올림픽 기념 동전이다. 어떤 연유로 내 손에 들어왔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뒤져보니 몇 개가 나온다.
목에 매달고 다녔던 신분증도 나오고…. 사진의 나는 참 젊다.
88 서울올림픽, 성공적으로 치뤄내기 까지의 그 피나던 훈련과
근무, 그리고 끝난후에도 우리는 서류정리와 함께 다음을 위한
각자가 겪었던 교훈같은것도 작성해서 보관을 했다.
올림픽 기간내내 맑았던 하늘, 외국인들이 연신 부라보를
외치며 한국의 가을과 올림픽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우린
더욱 사명감에 불타 올랐고…..
내 젊음을 돌아 볼때 힘들었지만 보람의 시절이기도 했다.
병석의 남편의 소원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보고 가는것이었다. 유난히 스포츠를 좋아했던 남편은 병석에서도
그 두 대회를 손꼽아 기다렸는데 86 아시안게임은 구경을 했고
88서울 올림픽은 못 보고 떠나 버렸다. 그렇게도 소원했는데
불과 몇달을 앞두고….
이렇게 나의 1988년은 영광과 슬픔의 두 순간을 겪으며 지나갔다.
응답하라, 나의 1988년이여!
살아 온 세월을 뒤돌아 본다는건 나이 먹었다는것이라고 한다.
흔히들 젊은시절에는 희망을 먹고 살고, 나이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들 하는데 나 역시 그렇다.
드라마를 보다가도 이렇게 나의 그 시절을 대비시켜 보기도 하고…
pearlyoung
2016년 3월 1일 at 2:02 오전
저도 응팔 드라마를 참 재밌게 줄겁게 본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전 88년에 대학 졸업반이었어요.
영광과 슬픔이 함께 했던 88년. 많이 생각나는 시절이시죠?
내내 건강하시길 ^^
데레사
2016년 3월 1일 at 4:00 오전
반갑습니다.
오늘 위블에서 메일 받으셨지요?
얼른 글쓰기 환경이 개설되어야 재미있는 글 읽을수 있을텐데
기다리시느라 지루하실 겁니다.
88년에 대학 졸업이었군요.
우리 큰 딸이 같은해 졸업반이었어요.
dotorie
2016년 3월 1일 at 2:29 오전
가정에 우환을 격으시며 고된 훈련과 근무, 임무수행
환자 간호, 엄마의 역할을 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데레사
2016년 3월 1일 at 4:01 오전
그래도 그때는 젊었기에 고생인줄 몰랐죠.
지금은 그립기만 하고요.
함윤식
2016년 3월 1일 at 3:05 오전
그때 그 시절(87~89)
합참에서 끙끙대며 일 할 때였는데
마유미 사건도 그 시절이엇지요
그것도 벌써 19년 전 이었군요
참 빠른세월 ㅎㅎ
데레사
2016년 3월 1일 at 4:02 오전
정말 세월 빠르죠?
그땐 사무실에서 밤 세우기가 일상이었지요.
그래도 올림픽을 무사히 치루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힘드는줄 몰랐습니다.
데레사
2016년 3월 1일 at 4:31 오전
그리고 그 마유미사건, 우리는 밤을 세워가면서
한국인인가 아닌가를 찾아내느라 지문조회를 했지요.
집에도 못가고.
다행이 한국인은 아니어서 안도는 했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 마유미로 불리웠던 김현희도 이제 할머니에
가까운 나이가 되었을거에요.
데레사
2016년 3월 1일 at 4:33 오전
그리고 함선생님 댓글에서 바로가기가 안되네요.
프로필로 들어가면 거기 웹사이트라는 칸이 나오는데
그 칸안에 위블 주소를 써 넣으세요.
그러면 댓글에서 바로가기가 됩니다.
초아
2016년 3월 1일 at 6:27 오전
그때 그시절 저도 마흔을 한참 넘긴 나이였는데,
그 시절 난 무엇을 하였나 생각해보니
별 다르게 특별난 기억은 없구요.
그냥 사느라 힘들어서 옆도 돌아보지 못하고
지낸것 같아요. 그래도 시절이 그립습니다.
데레사
2016년 3월 1일 at 9:17 오전
그럼요.
우리 젊은날은 다 사는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 시절이
그립지요?
벤자민
2016년 3월 1일 at 7:17 오전
아! 그때 안전요원으로 근무하셨군요
한국으로써는 서울 올림픽이 어떤 큰 전환점이 되었지요
앞의 두 올림픽이 반쪽 올림픽이었고
분단 국가로써 참 하기 힘든 일을 했던 것같지요
주요 국가중에 쿠바만 오지 않고도…
여기 우리 회원 중에 올림픽 때 자원봉사를 하신
아줌마가 계시는데 아마 방 청소 같은
선수촌 숙소 내부 정리를 담담 하셨던가봐요
불행이도? ㅎㅎ 아프리카 선수단 쪽이었나 보던데
아무래도 성적이 신통찮으니 오래 머물수야 없었겠지요
그때 보면 아침에 화장실에 휴지를 채워 놓으면
잠시후에 오면은 또 없어지고^^또 없어지고..
아마 그런것도 다 가지고 가고 싶을 정도의….
웃을일이 아니고 우리도 다 그런 지난세월이 있었지요
할 소리는 아니지만
요즘 한국을 보면은 약간은 독재성이 가미되는
국가가 되어야 좀잘 돌아갈 것같다는 느낌이 옵니다
호주 그러면 뭐던 자기 뭣대로 다하고 사는 나라 같지만
상당히 국가 통제가 심한 나라지요
요즘 한국 같이 저렇게 무질서 하지는 절대 아닙니다
데레사
2016년 3월 1일 at 9:20 오전
네, 그때 힘들게 일했습니다.
그러나 사명감은 투철했지요.
조직위원회와 안전을 맡은 경찰과 군, 다 안전올림픽을
만들기 위해서 밤낮을 잊었지요.
지금 헬조선이니 뭐니 하고 내나라를 폄하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그때 비하면 엄청 잘 살지요.
지금은 만족을 모르는게 문제인것 같아요.
최 수니
2016년 3월 1일 at 9:07 오전
올림픽을 앞두고 집안에서는 남편분 병수발에
보안요원 훈련에 정말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한국 올림픽의 산 증인이시네요.
데레사언니는 지금도 아주 젊으세요.
어떤 젊은 분 보다 매력적인 삶을 살고 계세요.
데레사
2016년 3월 1일 at 9:21 오전
고마워요.
그렇게 젊은날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그 시절에 비하면 왕후장상같이 살고 있다고
표현해도 될겁니다.
無頂
2016년 3월 1일 at 9:45 오전
데레사님 같은 분들이 계셔서
88올림픽을 잘 소화하여 세게적인 나라로 발돋음했다고 봅니다.
국민 한사람이 자기 직무를 다할때 우리나라는 영원한 독립국가가 될것입니다.
오늘은 3.1절에 나라를 위해 일하신 데레사님을 우러러봅니다 ^&^
데레사
2016년 3월 1일 at 2:40 오후
고맙습니다.
태극기 안 단 집이 너무 많아요.
우리 아파트에도 단 집이 열집도 안됩니다.
속상해요.
애국이 뭐 별건가요? 이런 날 국기 게양하는것도 애국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