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나이에 얼마나 더 살겠다고 저 짓이냐?”
옆에서 함께 자전거를 타던 사람이 혀를 끌끌 찬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쳐다보니 TV 에서 99세 노인이 방안에서
제자리걸음으로 걷기 운동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하는 말이다.
힐끗 얼굴을 보니 그 사람도 예순은 훨씬 넘어 보이는 얼굴이다.
그래서 내가 한 마디 쏘아 주었다.
” 젊은 사람들이 보면 당신 보고도 그렇게 말할걸요, 그 나이에
얼마나 더 오래 살겠다고 헬스장에서 힘을 들이느냐고요”
했드니 머쓱한지 타던 자전거를 끝내고 다른 곳으로 옮겨 가버린다.
흔히 사람들은 남의 말이라고 참 쉽게들 한다.
TV를 계속보니 그 99세의 할아버지는 아들들과 테니스를 치는데
아들들이 당하지를 못한다. 99세 연세에 테니스도 잘 치고 그리고
어디서나 운동을 하고 젊은이 못지 않은 기운이다.
바라보는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그리고 희망같은게
생기는데 왜 그 여자는 그렇게 말을 했을까?
자기도 늙어가면서…..
늙고 싶어 늙는 사람도 없고 죽고 싶어 죽는 사람도 없다.
생로병사가 우리가 거쳐가야 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마련된 길이라
저절로 늙게되고 저절로 죽게되는것을…. 그게 왜 죄인듯이 매도
하는지 모르겠다.
어제도 전화가 와서 설문조사를 한다기에 또 시키는대로 따라서
60세가 넘은 사람은 몇번을 누르라기에 눌러봤드니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은 설문조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다.
선거전이 치열하고 신문에는 여.야 할것 없이 공천을 놓고 소동
이지만 나이 든 사람의 표는 필요하지 않는가 보다.
늙었다는건 역시 죄 일까?
젊은 사람들이 노인 폄하적인 말을 할때는 그래도 젊으니까
그런말을 할 수도 있겠구나 여기는데 자기도 늙어가면서
자기보다 조금 더 나이든 사람을 비아냥 거릴때는 정말이지
참을 수가 없다.
앞으로 스포츠센터에서 아까 그 여자 마주치면 아는척도 안해야지…
초아
2016년 3월 15일 at 6:31 오전
우린 흔히들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지요.
함부로 한 말이 상처가 된다는 것을 깨닿지못하고
가난이 죄가 아니다지만, 죄가 되는 요즘.
늙음도 죄는 아니지만, 죄인듯 생각되어지는 현실.
늙어가는게 아니라 조금씩 익어간다는
노사연의 노랫말이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데레사
2016년 3월 15일 at 8:40 오전
자기도 늙어가면서 그런 말을 해서
한마디 쏘아주었지요.
그 여자하고는 안 놀겁니다.
산고수장
2016년 3월 15일 at 6:32 오전
많이 불쾌하셨군요.
저도 그 노인의 출연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 프로에 나온 것아닌가 합니다.
조금은 정상에서 벗어나는 것같은 행위….
그런것들을 보여주는 프로이기에 그래봅시다.ㅎ
그것보고 참지못해서 한마디를 할 사람도 있을것 같았습니다.
각양각색의 인간사회에 사는것 그리 쉽지않네요.
건강한 나날 되세요.
데레사
2016년 3월 15일 at 8:42 오전
아, 그 프로 보셯군요.
아무리 자기나름으로 산다지만 남을
함부로 폄하 한다는건 불쾌했습니다.
睿元예원
2016년 3월 15일 at 7:13 오전
그러게 말입니다.
그 사람은 삶이 즐겁지 않았을까요?
자기 삶이 행복하지 않으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이상해 보였을까요?
그러고 보면 즐겁게 생각하고 건강하게 사는것
중요한 것 같아요.
데레사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데레사
2016년 3월 15일 at 8:44 오전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정도면 생활이 어렵지는
않을거에요.
괜히 자기보다 늙었 다고 없신여기는 거지요.
無頂
2016년 3월 15일 at 8:31 오전
” 너 늙어 봤냐?
나 젊어 봤다 ”
노래가 생각나네요 ^&^
데레사
2016년 3월 15일 at 8:46 오전
젊지도 않은 사람이 그러드라구요.
숯이 까마귀 나무래는 꼴이죠.
Manon
2016년 3월 15일 at 10:59 오전
참, 잘 했어요.
그 여자 나이를 참 딱하게 먹었네요.
저도 90까지 살려고 자전거 타는 거 아니겠남요?
데레사
2016년 3월 15일 at 1:34 오후
맞아요.
그래서 쏘아 주었답니다.
아침숲향
2016년 3월 15일 at 10:18 오전
역지사지를 잘 일깨워주셨습니다.
데레사님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데레사
2016년 3월 15일 at 1:34 오후
네. 고마워요.
강완숙
2016년 3월 17일 at 9:34 오전
데레사님, 안녕하셔요.
올리신 글들 감사히 보고 있는 데레사님의 숨은 팬입니다.
지난 번에도 전화 설문에서 제외되어 섭섭하셨단 글 보았어서 씁니다.
설문 조사할 때는 보통 인구 비율에 맞추어 인원을 할당하는데,
그 연령대의 인원이 다 채워지면 더 이상 조사하지 않는답니다.
그러니 단지 연령이 많아서 제외되신 것은 아닌 듯하니 섭섭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데레사님 글을 통해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하답니다.
건강히 지내셔요 *
데레사
2016년 3월 17일 at 5:54 오후
고맙습니다.
그 연렁이 다 찼으면 묻지 말아야자..
지금도 설문조사는 계속 그렇게 하고
있더라구요.
mutter999
2016년 3월 17일 at 4:25 오후
” 젊은 사람들이 보면 당신 보고도 그렇게 말할걸요, 그 나이에
얼마나 더 오래 살겠다고 헬스장에서 힘을 들이느냐고요”
형님의 말한마디가 명언이십니다.ㅋㅋ 자신이 늙어가는건 모르고..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살아요.
데레사
2016년 3월 17일 at 5:56 오후
하도 얄미워서 쏘아 주었지요.
지도 늙어 가면서.
오늘 위와 대장 내시경 했어요.
이상은 없답니다.
벤조
2016년 3월 17일 at 8:19 오후
늙음, 마음 놓고 한미디 할 수 있는 나이라서 좋기도 하지 않나요?
그랬다간 다친다구요? ㅎㅎㅎ
데레사
2016년 3월 18일 at 12:26 오전
그래서 따끔하게 한마디 해줬죠.
ㅋㅋ
뽈송
2016년 3월 18일 at 6:43 오후
오늘 이곳에 처음 와보네요.
이곳엔 많은 블로거가 없다는 게 흠이면 흠이겠네요.
다시 돌아와서 주저 앉기가 좀 쑥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데레사
2016년 3월 19일 at 8:13 오전
반갑습니다. 뽈송님.
위블이 좀 어려우니까 많이들 주저 하시는것 같아요.
그래도 기왕에 초대받으셨으면 들어 오세요
여기서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데레사
2016년 3월 19일 at 8:13 오전
반갑습니다. 뽈송님.
위블이 좀 어려우니까 많이들 주저 하시는것 같아요.
그래도 기왕에 초대받으셨으면 들어 오세요
여기서 뵙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