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사위가 둘이 있다. 큰 사위는 집 근처에 사니까
생일마다 축하를 해 주지만 둘째 사위는 해외로만 떠도니까
한번도 생일을 축하 해 준적이 없다. 물론 메일로나 카톡
이런것으로 축하 메세지를 보내긴 했지만 밥을 사준다거나
선물을 해준다거나 해본적이 없어서 마음이 좀 안좋다.
그래서 만났을 때 생일대신이거니 하고 이런 저런걸
해주기는 하지만…..
가족끼리 같이 밥 먹는것은 참 행복하다.
우리 식구 아들과 나 둘, 사위네 식구, 사위와 딸과 손녀,
그러니까 다들 모여봤자 다섯사람이다.
몇년전 까지만 해도 내가 밥을 해서 생일상을 차려 주었는데
요즘은 내가 허리가 아파 일하기도 힘들고 해서 뭘 사줄까 물어봐서
원하는걸로 사주고 있다.
우리동네 파스타 집으로 갔다.
가격도 싸고 깔끔하다고.
이럴때 선택권은 내게는 없다.
나는 그저 자식들이 가자는대로 가서 먹고 돈만 지불하면 되니까
편하기도 하다. ㅎㅎ
모두를 위해 샐러드를 시키고
이건 손녀가 시킨 크림 파스타
이건 내가 시킨 해물 토마토 파스타
피자는 딸이….
이건 오늘의 주인공 사위것.
뭔지 모르겠지만 밀가루가 아니고 밥이라는것만 안다.
어릴적 고향에서는 생일날 아침에는 미역국에 찰밥을 해 먹고
점심이나 저녁에는 주로 국수를 먹었다.
국수처럼 길게 오래 살아라는 의미라고 했는데 이제는 이 국수를
음식점에서 사 주다니, 세월도 변하고 나도 변했다.
올 해는 사위에게 좀 두둑하게 봉투를 줬다.
앞으로 딸, 아들, 손녀 생일에도 두둑하게 줄려고 한다.
죽어서 유산으로 남기는것 보다 살았을때 인심을 팍팍 써야 고맙다는
말도 듣고 자식들에게 좋은 인상도 남긴다고 해서…. ㅋㅋ
enjel02
2016년 3월 30일 at 9:09 오전
데레사 님은 따님 중에 한 분만이 계셔서 식구가 단출하네요
그래도 같이 할 수 있는 가족이 가장 행복하지요
잘 하셨어요
또 데레사님 생각이 많이 바뀌지요
전에 내가 아는 사람이 자식들이 올 적마다
자녀들에게 돈을 쥐여준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주 찾아오고 인심을 얻겠다고
어차피 죽으면 모두 자식들에게 갈 것
살아서 인심을 쓰고 대접받겠다고
그 말이 이해가 되기도 이쯤 나이가되니
그렇게 쥐고 살 려고만 할 일이 아니라 생각되더군요
잘 생각하셨어요
그리고 더 화목하게 잘 사시길 바랍니다
데레사
2016년 3월 30일 at 9:13 오전
생각이 자꾸 바뀝니다.
남들이 하는 말들이 예사로 들리지가 않아요.
정말 아끼여 살아왔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을려고요.
고맙습니다.
睿元예원
2016년 3월 30일 at 9:33 오전
참 현명해 보여요.
유산은 절차도 복잡하고 좀 그렇지요.
생전에 이렇게 즐겁게 사용하시는 것 보기에 좋습니다.
데레사
2016년 3월 30일 at 1:32 오후
네, 그럴려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살아서 기분좋게 쓰다 갈려고요. 얼마되지도 않지만요.
카스톱
2016년 3월 30일 at 10:23 오전
부러울 따름입니다.
저는 결혼하여 1년 여만에 장모님이 멀리 떠나셔서…
데레사
2016년 3월 30일 at 1:33 오후
아, 그러셨군요.
사위사랑은 장모라고 했는데….
푸나무
2016년 3월 30일 at 10:49 오전
같이 바먹는것 엄청 행복한 일이죠/.
맛있어서
같이 해서
기념일 꼭 필요한것 같아요.
데레사
2016년 3월 30일 at 1:33 오후
그럼요. 그렇고 말고요.
같이 밥 먹는것만큼 행복한 일도 드물죠.ㅎ
초아
2016년 3월 30일 at 2:57 오후
함께 할 수 있다는건 행복한 일이지요.
우린 식구(14명) 많기도 하지만
각각 떨어져 살아 모이기가 쉽지 않지요.
그래서 그냥 금일봉을 서로 주고받는것으로 끝.ㅎㅎ
데레사
2016년 3월 30일 at 5:28 오후
우리도 외국의 딸네까지 다 모이면 열명이에요.
아주 드물게 함께할 수 있을뿐이라
서운해요.
無頂
2016년 3월 30일 at 5:38 오후
현명하신 생각입니다.
유산으로 주면 고맙다는 생각이 덜 나는듯합니다.
저도 그러고 있습니다 ^&^
데레사
2016년 3월 30일 at 7:54 오후
네, 고맙습니다.
살았을 때 베풀고 가는게 맞는것 같아요.
나의 정원
2016년 3월 30일 at 9:17 오후
다복하신 모습이 부럽습니다.
사위 사랑은 장모란 말을 바로 실천하시는 데레사님의 모습이 좋네요.
맛난 음식도 먹고 싶을 만큼 구미가 당깁니다.^^
데레사
2016년 3월 30일 at 10:02 오후
네. 고맙습니다.
자식들이 잘 살아주는게 그저 고맙지요.
靑睦
2016년 3월 30일 at 11:14 오후
아름다운 노후를 보는 것 같아서 감동입니다. 마음이 있어도 물질이 따르지 않으면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운 법인데 그런 여력이 있으시니 다행입니다. 공무원 연금이 제법 되나봐요?
맛깔나는 음식 사진을 보니 제 입에 침이 다 고입니다.
뉘 집 사위는 행복하겠네!
데레사
2016년 3월 30일 at 11:22 오후
그냥 아껴 사니까 큰 불편은 없어요.
한번씩 밥 같이 먹는거죠.
이길영
2017년 10월 11일 at 9:13 오전
사위에게 두둑히 줄수 있는 마음과 경제적이 餘裕가 참으로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