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비가 내리드니 어제, 그제 하늘이 아주 맑고 깨끗해졌다.
기온도 많이 내려가서 가을의 중간쯤에 와 있는듯 하고.
아침 산책길에 긴소매 윗도리와 긴 바지를 입고 나가도
덥지를 않으니 살것만 같다.
여름내 내손에서 떠나지 않았던 부채와 손수건도 빠이빠이 했다.
구름조차 얼마나 고운지 저 구름위에서 딩굴어 보고 싶을 정도다.
이렇게 맑은 하늘과 구름을 보는게 아주 오랜만인것 같다.
봄에는 미세먼지와 황사로 괴롭히드니 여름이 되자마자 불볕더위로
허둥대느라 일기예보에만 갖은 원망을 다 쏟아냈었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아직은 8월인데 갑자기 이렇게 날씨가
곤두박질을 칠수가 있을까? 뭔가 미심쩍긴 하지만 어쨌던 좋다.
하늘을 쳐다보고, 또 쳐다봐도 도무지 질리질 않는다.
이렇게 좋을수가….
손녀 지수가 족발이 먹고 싶다고 했다.
마침 아들이 노는날이라 아들과 손녀 셋이서 점심으로 족발
먹으러 가는 길이다.
자동차에서 보는 하늘도 이렇게 곱다.
자동차 천장에 달린 유리를 통해서 하늘을 본다.
아, 이렇게 맑고 깨끗할 수가….
평촌역 근처 맛있게 한다는 족발집으로 갔는데 모두가
문이 닫혀 있다. 오후 3시 이후 부터 영업을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어서 대 실망이다.
술을 같이 팔려고 저녁에만 영업을 하나 보다.
그자리에 서서 휴대폰으로 셋이서 각자 검색을 시작했다.
마침 한정거장 더 가서 범계역 근처에서는 점심에도 한다는
집을 발견했다. 원할머니 보쌈.
셋이서 47,000원짜리 세트를 시켰다.
족발과 삼겹살이 반반씩 나오는 메뉴다.
딸과 사위는 음시궁합이 희안하게도 잘 맞는다.
둘이 싫어하는 음식이 어쩜 그리도 똑 같은지, 족발도 안먹으니까
손녀가 할머니에게 사달라고 하는것이다.
나야 누구라도 밥 같이 먹자는 소리가 제일 반갑다.
혼자서 먹는게 싫으니까.
게다가 아들과 손녀와 함께 셋이서 하늘도 고운 길을 달려서
점심 먹으러 가다니, 이것도 행복이지 뭐.
일요일인 오늘은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다.
어제와 그제, 이틀로 맑은 하늘 보여주기는 끝났을까?
최 수니
2016년 8월 28일 at 8:48 오전
어제 하늘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아무리 쳐다봐도 질리지 않더군요.
아기들과 함께 원당 종마공원에서 그늘에 자리를 펴고
하늘을 오래 바라다 봤습니다.
많이 회복 되셨지요?
쾌차하셔서 자유롭게 활동하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더운 여름 고생이 많으셨어요.
데레사
2016년 8월 28일 at 9:56 오전
종마공원, 딱 한번 가본적 있어요.
가는길이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 걸음이 제법 빨라졌어요.
그러나 아직 미사는 못갑니다.
성당 의식이 좀 힘들거든요.
나의정원
2016년 8월 28일 at 10:47 오전
정말 거짓말처럼 날씨의 변화가 놀랍죠? 올 여름은 무척 힘들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날씨가 쾌청하고 드높은 하늘을 보니 기분도 상쾌합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하고 새벽에는 춥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운동하기 참 좋은 날씨란 생각도 듭니다. 세 분이서 오붓하게 데이트 잘하고 오셨네요.
데레사
2016년 8월 28일 at 12:09 오후
네, 날씨가 어쩌면 하루 아침에 이렇게
가을이 되어 버리죠?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안 틀고 있을려니
신기하기 까지 합니다.
북한산 78s
2016년 8월 28일 at 11:53 오전
어제는 전형적인 가을 하늘 입니다.
저도 정선에 가서 강원영월 과 단양 충주로
올라오는데 파란 하늘이 너무 좋왔던거 같습니다.
데레사
2016년 8월 28일 at 12:09 오후
휴가 잘다녀 오셨군요.
잘 하셨습니다.
벤자민
2016년 8월 28일 at 1:41 오후
여기는 이제 날씨가 좀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한국 가을 하늘이 좋습니다
우리 어릴적 내세울게 없었던 대한민국!!
그저 자랑거리라는게 푸른 가을하늘에 외국인들이
감탄한다고 하더만 ㅎㅎ
이제는 정말 예술적으로 아름다운 가을 하늘입니다^^
족발이 맛잇어 보입니다
한국살때 제가 살던 장충동에 족발집이 참 많앗는데
그때는 저걸 왜 먹나 싶엇는데^^
요즘은 족발같은 진짜족발이 없어 못먹습니다 ㅎㅎ
데레사
2016년 8월 28일 at 3:54 오후
서울 올림픽 때도 우리나라 하늘에 원더풀을
연발한 외국인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이런
하늘을 보기가 아주 드뭅니다.
장충동의 족발은 지금도 유명합니다.
無頂
2016년 8월 28일 at 5:01 오후
물감을 뿌린듯
하늘이 참 곱네요.
갑자기 10도 정도 차이 나니,
환절기 건강에
모든 이웃들도 더 조심해야 될것 같습니다
데레사
2016년 8월 28일 at 5:36 오후
어쨌던 기온이 내려가니 살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변하는지 모르겠어요.
바위
2016년 8월 28일 at 5:03 오후
날씨가 몰라보게 시원해졌습니다.
언제 찜통더위였더냐는 생각마저 드네요.
저는 육류가 별로여서 족발은 잘 안 먹지만,
사진으로 보는 족발이 먹음직합니다.ㅎㅎ
이젠 많이 회복되셨지요?
늘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데레사
2016년 8월 28일 at 5:37 오후
맞아요. 언제 더웠던가 싶네요.
저도 육류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데
손녀가 사달라고 해서 모처럼 족발
먹었습니다.
김 수남
2016년 8월 28일 at 9:10 오후
지수랑 함께 나들이 해 주시는 할머니 너무 멋지십니다.더구나 졸발을 좋아하는 소녀 참 귀엽습니다.아드님과 함께 셋이서 즐거운 시간 갖으셨네요.이제 가을이점점 가까와 옴이 감사합니다.푸르고 아름다운 고국의 가을 하늘을 멀리서도 볼 수 있게 담아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데레사
2016년 8월 28일 at 9:15 오후
요즘 하늘이 맑고 선선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날을 보는게 쉽질 않거든요.
오늘은 여기저기서 쌍무지개도 떴나봐요.
우리동네는 아니었지만.
즐거운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초아
2016년 8월 29일 at 6:04 오전
그저께 밤은 너무 서늘하여,
창문을 닫고 잤답니다.
그렇게 가을은 왔나봅니다.
밤새 비가 내리드니 지금은 개었습니다.
하늘이 높아 보여요.
*
지수가 함께 먹은 족발
기쁨이 줄줄 넘치셨을것 같습니다.
많이 행복하셔요.^^
데레사
2016년 8월 29일 at 7:56 오전
언제 더웠드냐는듯이 어느새 가을인가 봅니다.
이불덮고 창문닫고 자니 기분이 좋아요.
오늘 하늘도 아주 좋은데요.
벤조
2016년 8월 29일 at 11:27 오전
널씨가 서늘해진 기념으로 족발 파티?
좋습니다. 아, 배가 고파지네…
데레사
2016년 8월 29일 at 1:02 오후
사드릴까요?
아님 저기 저것 다 집어가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