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안 튼 며칠이 지났다.
비가 한번 내리드니 그 무덥던 여름은 어디로 갔는지
날씨가 가을 한가운데에 와 있는듯 선선해져 버렸다.
오늘도 비가 내린다.
우산을 쓰고 산책을 나갔다가 바람이 많이 불길래 30분쯤
걷고 들어 와 버렸다. 이 비 그치면 날씨는 더 내려 가겠지.
요즘 하늘은 이렇게 맑다.
비가 온 탓도 있겠지만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G20 때문에
중국의 모든 공해업소가 가동을 중지한 탓이 더 크다는 말도 있다.
이유가 어디에 있던 이런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낮에는 맑다가 저녁이 되면 하늘이 붉은색으로 물들기도 하고
며칠전 서울 곳곳에서는 쌍무지개도 보였다고 한다.
외국여행 중에는 무지개를 종종봤지만 우리나라에서 무지개를
본지가 언제였는지 기억에도 없다. 서울에는 종종 보였다고
하는데 내가 살고 있는 평촌에서는 한번도 보이질 않으니….참.
그래도 한며칠 노을이 곱게 져서 창가에 붙어 살았다.
낮에는 맑은 하늘 보는 재미로, 저녁무렵에는 붉게 물들어
가는 노을 보는 재미로….
우리집에서는 모락산도 보이고 수리산도 보이고 관악산까지
보인다. 저 멀리 아파트 너머로 보이는 산이 관악산이다.
그리고 여기 보이는 산은 수리산, 수리산이 우리집에서 서쪽이기
때문에 그쪽으로 노을이 곱다.
왼쪽으로 보이는 산이 모락산이고.
아파트 거실에서 산을 세 개나 볼수 있다는것도 행운이겠지. ㅎ
내게 있어 올 여름은 완전 지옥이었다.
1킬로나 되는 허리 보조기를 차고 유난히 더위에 약한 내가
견뎌내느라 정말 힘들었다.
절기상으로 여름이 끝나는 오늘, 내게 꽃다발이라도 주고 싶다.
나의정원
2016년 8월 31일 at 11:27 오전
꽃다발 받으실 만합니다. 정말 힘드신 고비가 얼마 안남았으니 조금만 힘을 내세요. 비가 내리고나면 더욱 가을느낌을 받겄죠? 오늘은 따끈한 국물이. 더욱 생각나는 날이네요. ^^
데레사
2016년 8월 31일 at 2:24 오후
네, 살만합니나.
점심으로 아들과 손녀와 함께 곱창을 먹었어요.
이제 따끈한게 좋던데요.
여름도 이제 물러가나 봅니다.
참나무.
2016년 8월 31일 at 2:17 오후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
같이 보낸 분들께 동지애를 느낀다는 지인도 있답니다
오늘은 태풍으로 춥기까지하네요
*
추천까지 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데레사
2016년 8월 31일 at 2:26 오후
정말 동지애를 느켰어요.
우리 동네 남자분이 허리수술 하고 보조기
차고 나왔다가 절 보고 말 걸어 오더라구요
고생한다구요.
그후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산고수장
2016년 9월 1일 at 3:38 오전
힘드시지요?
이제 좋은 날씨가 계속된다니
참고 기다려 봅시다.
그러다가보면 가을이오고…
하늘이 아름답습니다.
데레사
2016년 9월 1일 at 4:57 오전
네, 고맙습니다.
어느새 두달이 지났네요.
이제 한달만 지나면 허리보조기도 졸업입니다.
초아
2016년 9월 1일 at 6:13 오전
미리미리 하지 않고
늘 막다드려야 하는 버릇때문에
어제는 응답도 댓글도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저도 8월이여 잘가라~ 뒤돌아보지말고~ㅎ
꽃다발 제가 드릴께요.
한아름의 물안개꽃으로 언젠가 혹
만나게 되면 꼭 드릴께요.
데레사
2016년 9월 1일 at 5:02 오후
아, 물안개꽃 저금이요. ㅎㅎ
김수남
2016년 9월 2일 at 9:22 오전
언니께 특별했던 이번 여름을 잘 떠나 보내신 것 축하합니다.평촌이시니 너무 반갑습니다.저희는 그 맞은편 포일리 주공아파트에서 신혼을 시작했거든요.참 정다운 그곳이 그리워집니다.
데레사
2016년 9월 2일 at 12:32 오후
아 그렇군요.
지금은 다 허물고 고층으로 바뀌고 동네도
좋이졌어요. 물론 집값도 비싸고요.
더욱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