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높고 맑고 곱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런 날 집에만 있다는건 뭔가 억울할것 같아서
아들을 졸라 학의천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걷기는 잘 하지만 아직은 버스를 못 탄다. 오르 내리는게 안되는건
아닌데 버스가 내가 타고 내릴때 가만히 있어주질 않고 움직이니까
혹 그럴때 다치기라도 할까봐 무서워서 엄두를 못내는거다.
아직 운전도 할 수 없고, 그렇다 보니 아들이 집에 있는 날 조르는
수밖에 없다.
우리 아파트 위로 보이는 하늘이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어떻게 방 안에만 있을 수 있어야지….
학의천은 아직은 가을모습이 전혀 없다.
올 여름 참 길기도 길다.
휴일이기도 하고 날씨가 좋으니 사람들이 많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 걸어 가는 사람, 강아지 산책시키는
사람, 모두 즐거운 표정들이다.
그 속에 나도 끼어 든다.
딱 한시간만 느릿느릿 걸어보자.
이런 흙길을 이곳 아니고서는 걸을 곳이 없다.
고마리도 피어 있고…..
좀 더 있으면 여기는 갈대와 억새가 어울어져서 장관일텐데
아직은 아니다.
비 온 뒤라 웅덩이가 많아서 한시간 을 못 걷고 공원으로 올라 와
버렸다. 공원에도 사람들이 많다.
나는 천첞히 사람구경도 하고 나무들 구경도 하면서 걷는다.
요즘은 내 생활 전체가 걷기에 매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보를 채울려니 새벽에도 걷고 낮에도 걷고 밤에도 걷는다.
한꺼번에는 못 걸으니까 나누어서 컨디션만 좋으면 밖으로
뛰쳐 나가서 걷는다.
”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은다” 라는 말을 되새기면서” …..
West
2016년 9월 19일 at 3:19 오전
선배님 안녕하세요. 하루에 만보 채우는일이 쉽지가 않은데 재활에 전념하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우세요.의사선생님의 지시대로 하는게 가장 빠른 회복의 길인데 그대로 하시니 곧 운전도 하시게 될거예요. 저의 남편도 다이어트를석달동안 하면서 하라는대로 음식의 무게까지 재가며 했더니 원하는 만큼 체중감량이 되어지더라구요. 저는 지금 막내딸의 산구완하러 샌디에고에 와있어요. 9월15일에 제 아빠를 닮은 건강한 사내 아기를 저의 7번째 손주로 하나님께서 선물로 보내 주셨어요. 학의천이 어디인지 저는 가본적은 없지만 작은시내에 징검다리도 있고 들꽃도 피어난 아름다운곳이네요. 하루 하루 늘 좋아지시기를 기도할께요.
데레사
2016년 9월 19일 at 2:11 오후
학의천은 우리동네에 있어요. 여의도로 해서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꽤 긴 하천이지만 아름다워요.
되도록 만보를 채울려고 앨 쓰지만 못 채우는날도 더러는 있어요.
그러나 대부분은 만보를 채웁니다.
조바심 낸다고 얼는 낫는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의사의 지시대로
잘 하고 있어요.
고마워요.
그리고 일곱번째 손주 본것 축하해요.
초아
2016년 9월 19일 at 6:31 오전
덕분에 학의천 아침 나들이 잘 하였습니다.
이번 여름은 고행의 나날이었겠습니다.
그래도 곧 나을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니
만보 채우시기 힘드시드라도 열심히 하셔요.
하루 하루를 알차게 사시는 모습에서
제가 배우는게 많습니다.
건강하셔요.
데레사
2016년 9월 19일 at 2:13 오후
아, 반가워요.
추석 잘 지냈지요?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으니 또 여기저기 다니셔야죠. ㅎ
無頂
2016년 9월 19일 at 5:41 오후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은다”라는 말을
사자성어로
‘걸생누죽’이라 하던데요 ^&^
데레사
2016년 9월 19일 at 7:00 오후
ㅎㅎㅎ
재미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