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베란다에서 코스모스 꽃밭이 내려다 보인다.
작년까지는 빈터로 버려져 있어서 동네사람들이 각자 텃밭을 가꾸는
농사를 짓던 곳인데 올 봄 부터 꽃밭으로 바뀌었다.
이곳은 시외버스 터미널 부지로 지정되었지만 주민들의 반대도 심했고
또 장소가 터미널로는 좀 협소해서 여지껏 버려져 있었는데
농사짓는 사람들을 다 내보내고 꽃밭으로 가꾼걸 보면 아마 공사를
시작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바라건데 복합문화시설 같은것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꽃 보기를 좋아하는 내가 베란다에서 멀리로 내려다 보고만
있을수는 없어서 드디어 꽃밭으로 나왔다.
꽃밭 사잇길이 가마니 같은걸로 만들어져 있어서 걷기에 좋다.
아직도 한쪽의 백일홍은 다 지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드문 드문 보인다.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 사진 찍느라 바쁘다.
누가 나더러 코스모스는 어느때 보는게 제일 예쁘냐고 묻는다면
기차타고 가면서 철로변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보는게
제일 예쁘다고 답할것이다.
경주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오는 철로변, 이맘때면 코스모스가
많이도 피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반세기도 더 전의
일이니까.
그리고 경주역에서 불국사역 까지의 철로변에도 코스모스가
지천으로 피었었지. 그 코스모스는 우리들의 고사리 손으로
심은것이 었는데, 지금 경주는 어딜가나 벚나무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향기로운 오솔길을 걸어 갑니다. ~~~
노래를 흥얼거리며 꽃밭속에서 나도 소녀가 되어 본다.
꽃 한잎을 따서 머리에다 꽂아보기도 하면서 혼자서 깔깔깔.
메밀도 심어 놓았는데 메밀꽃은 코스모스에 눌려서 영 아니다.
아직도 백일홍도 남아 있고…..
덥다 덥다 한게 어제 같은데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는 많이 쌀쌀하다.
이불을 꺼내 덮고 쉐타를 꺼내 입고 뜨거운 물을 마신다.
아마 가을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 갈 것이다.
그리고는 긴 겨울이 오겠지.
허리 보조기를 푼 기념으로 병문안 왔던 사람들에게 밥대접 하기에
바쁘다. 오늘은 블로그 이웃들과의 점심약속이 있고.
잠도 어느정도 잤고 기분좋은 아침이다.
산고수장
2016년 10월 13일 at 4:26 오전
코스모스 들 판이군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고 잘찍으셨습니다.
그옛날 지성이 익어갈때의 노래도
곁들여서…
행복한나날 되세요.
데레사
2016년 10월 13일 at 11:00 오전
네, 우리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이는
위치라서 늘 눈이 그쪽으로 갑니다.
고맙습니다.
초아
2016년 10월 13일 at 6:17 오전
요즘 계절에 딱 맞는 노래
김상희씨의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저도 가끔 흥얼거려본답니다.
그리고 저도 철로변에 핀 코스모스 특히 좋아하지요.
이 아침 기분좋은 소식에 저도 행복합니다.
데레사
2016년 10월 13일 at 11:02 오전
김상희의 이노래는 정말 가을을 즐기기에
좋은 노래죠.
기차 안 타본지가 오래되서 요새도
코스모스가 철로가에 피어 있는지 모르겠어요.
벤자민
2016년 10월 13일 at 6:26 오전
요즘은 여기가 썸머타임을 하는 관계로
여기 시간 아침에 불로그에 들어오면 여유가 잇습니다 ㅎㅎ
코스모스가 이쁘게 피었네요
옛날에는 코스모스에 얶힌 사연과 노래도 많았던 같았는데요
제가 못봐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여기는 코스모스를 거의 볼 수가 없어요
아마 코스모스가 서양 사람들 정서에는 좀 안맞는걸까요^^
즐거운 하루가 되세요
데레사
2016년 10월 13일 at 11:04 오전
코스모스는 서양꽃 아닌가요?
터키에 가니까 많이 피어 있던데
호주에는 없나봐요.
썸머타임 때는 시간이 좀 널널하죠?
journeyman
2016년 10월 13일 at 5:22 오후
가까이에 꽃밭이 있으시다니 정말 부럽네요.
저도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데레사
2016년 10월 13일 at 8:52 오후
베란다에서 빤히 보이는 곳에 이런 꽃밭이
있는것도 복이라고 생각 합니다.
카스톱
2016년 10월 14일 at 9:19 오전
블로그이웃들과 점심식사요? 저도 이웃인데~ ㅠㅠ
많이 나아지셨군요. 곧 원행도 맘껏 하실 수 있겠네요.
데레사
2016년 10월 14일 at 11:39 오전
다음에 초청할까요?
할매들만 모이는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