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하루

나는  의사말을  잘 듣는 환자중의  한 사람이다.

퇴원하면서  하루에  한시간  이상씩  꼭  걸으라고  해서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몸이 좀 찌부듯해도  꼭  지키고 있다.

 

새벽에  못  나갈때는  보통  아침먹고   집안  대강  치워놓고

10시쯤  나가서  점심 먹기전에  돌아 온다.

어제,  마을의 가을구경도  할겸  나섰다가   세상에   때아닌

봉변을  당했다.

 

국화1

우리 아파트 문 앞에 있는  카페다.  이따금씩  들려  차 한잔  하고

수다도  떠는곳인데  교회에서  운영하는 관계로  차값이 아주 싸다.

 

국화2

이것이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유래다.  전통있는  마을이다.

 

국화3

그리고  교회안의  국화꽃  구경도  하고….

이러면서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웬  아기를  업은   중늙은이  한 사람이  말을  걸어오는것이었다.

” 예수를  믿으시나요?”    하고  묻길래   어떤  감이  잡혀오길래

“예”   하고  대답했드니

“그럼  오늘 저녁에  죽어도  좋겠지요?”    한다.

이때도  “예”  했으면  끝났을런지도  모르는데

”  아니요,  나는  오늘 저녁에 안 죽고 싶는데요”    라고   한

내 대답이  그 중늙은이에게   기회를  줘버린 것이다.

 

국화4

 

국화5

아,  이 때 부터  나의 수난이  시작되었다.

“예수를  믿는다니  헛 믿는구먼,  어느 순간에라도  부르면  예 하고

기쁘게 가야지”  로  시작하드니   성경  구절구절을  읊어  대면서

우리 죄를  사하신  예수님…..  어쩌고  저쩌고….

껌딱지처럼  붙어서  떨어지지를  않는다.

 

아기를  업었는데도  어찌나  걸음이 빠르게  기운이  센지

도망을  가도   계속  따라 붙으면서   “우리 죄를  사하신  예수님”

어쩌고  저쩌고….

 

국화6

할 수 없이 다시 말을  걸었다.

“어느 교회 다니시나요?”   하고  물었드니  그 사람의  대답은  이상한

교회는  아니고 우리동네 교회 이름을  대면서  그곳에  다닌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다시 말했다.

“당신처럼 전도하면 진절머리가 나서 다니던 교회도 때려 치울걸요”

했드니   또   그 말 꼬리를  잡고  따라 붙기 시작….

 

국화7

 

국화8

안되겠다.   좋은말로는  절대로  안되겠다.

그래서  돌아보면서  욕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싱글벙글  웃으며  다시 따라  붙는다.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  해서  간신히  떼어  버렸는데

그 다음에는  멋지게  차려입은  어떤  젊은  여인이  닥아오드니

” 저분이  당신을 사랑해서 그러는거에요”  한다.

앗,  이건  또 뭐냐?

또  도망가기  시작….

 

국화9

마침  단골로  다니는  옷 수선가게 앞 까지  왔길래  그곳으로

들어가서  문을  쾅  닫아 버렸드니  그때사  그  젊은  멋쟁이도

떨어져  나간다.

 

세상에  이런 일이…..

살다 살다 정말  별꼴  다 본다.

이런 사람들이  예수를   전도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욕 보이는것,

나도  종교를  믿지만   종교인이  저 정도되면   가히  미친사람

수준이  아닐런지….

 

국화10

 

나도  좀  웃기는  할매이기는 하다.

그렇게  도망을  다니면서도  휴대폰으로  국화꽃  사진을  찍었거든.  ㅎ

 

오늘도  나는  소망 해 본다.   얼른 이 시끄러운 정국이 안정되기를.

여든  야든  각자의 셈법으로  접근하지 말고 제발  국가와 국민만

생각 해 줄수는  없는지?

 

14 Comments

  1. journeyman

    2016년 11월 3일 at 1:57 오후

    종교라는 게 개인이 자기 맘 편하자고 믿는 건데
    다른 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종교 때문에 마음이 편해져야지 오히려 불편해지면 종교의 의미가 없다고 보거든요.
    명동이나 광화문 네거리에서도 마이크 들고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찌나 시끄럽던지 은혜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불쾌감만 들게 만드니 그게 무슨 전도인가 싶기도 하구요.

    • 데레사

      2016년 11월 3일 at 2:51 오후

      지하철에서 만나는 여수천당 불신지옥
      이런 어깨띠를 맨 사람들도 피해야될
      사람들이죠.
      요즘 세상에 강요한다고 전도가 되지는
      않을텐데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2. 나의 정원

    2016년 11월 3일 at 4:51 오후

    ㅋㅋㅋ….
    전 왜 이렇게 웃음이나죠?
    그 와중에 국화꽃 찍으셨다는 말씀에 뻥 터졌네요.
    아마도 너무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 흐르다 보니 그랬구나하고 넘기셔야지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좀 당황스럽긴하셨겠네요.
    종교를 가지고 전도하는 마음도 불편한 감정이 생기지 않도록해야 서로가 좋을 것 같은데….

    • 데레사

      2016년 11월 3일 at 6:31 오후

      저도 종교를 믿지만 이런 경우는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하철에서 흔히 보는 예수천장 불신지옥 이라는 어깨디를 두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고요.

      뭐든 강요는 싫은 법인데…

      아, 그려면서도 사진을 찍으면서 도망 다니는 내 꼴도
      좀 우습긴 해요. ㅎ

  3. 無頂

    2016년 11월 3일 at 5:03 오후

    이참에 저도 한마디 해요.
    저렇게 전도하라고 목사님들이 시키는것은 아닐텐데요.
    ‘할렐루야 할렐루야’ 하면서 예수 믿으라따라오면
    교회에 대하여 환멸을 느껴요.
    이글을 보시는 점잖은 신자님들은 제발 이런식으로 전도하지 마세요 ^&^

    • 데레사

      2016년 11월 3일 at 6:31 오후

      맞습니다.
      믿다가도 도망가게 생겼지요.

  4. 김수남

    2016년 11월 3일 at 10:35 오후

    (언니!수정한 댓글이에요,읽어 보니 조사 몇개 때문에 의미가 다르게 전달되기에요)

    네,언니! 지금 글 쓰신 마음과 말씀을 충분히 이해합니다.영생에 대한 확신이 있는지? 없는지?를 여쭤 보신 것인데 언니가 언짢으실 수 있게 질문을 하셨네요.죽음이라는 단어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전하시는 아가 업으신 분은 그만큼 믿음에 확신이 계셔서 그러셨고 또 뒤이어 오신 분 역시도 언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었기에 그러했음을 이해하셔요.

    “오늘 당장 죽어도 천국에 가실 자신이 있나요?”라고 하실 말씀을 듣기 거북하게 표현하셨네요.이렇게 질문 받았다면 저는 “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말도 이 분이 언니께

    “그럼 오늘 저녁에 죽어도 좋겠지요?” 라고 하셨으니 정말 황당하셨겠어요.
    저도 그렇게 질문 받으면
    ” 오늘 저녁에 죽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을거에요.

    유효기간이 있는 인생이기에 삶의 인벤토리가 늘 필요합니다.
    창고에 어떤 물건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듯이
    삶의 남은 연수가 점점 줄어 짐은 인식해야되는 우리들입니다.

    우리 인생의 창고에 남은 생명의 연한은 오직 하나님만 아시기에
    그 분께 맡기며 오늘 데려 가신다면 정말 또 기쁘게 갈 수 있는 마음으로
    매일 사랑하며 감사하며 저의 남은 삶을 살아 가길 매일 기도합니다.

    네,맞습니다.전도를 할 때도 상대방의 상황을 또 잘 고려하여서 다가가고 전해야합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그 분들이 진심으로 주님 사랑을 깊이 체험하고 감동을 받은 분들일거에요.아무나 전도 못합니다.

    아무나 그렇게 다가가서 예수님 이야기 못합니다.
    그런 분은 개인적으로 주님을 뜨겁게 만난 체험이 있는 분이기에 가능합니다.
    좋은 것이 있으면 정말 알려 주고 싶은 그 마음이니까요.

    저도 언니가 저 천국에 대한 영생의 확신으로
    매일 더욱 건강하게 범사 승리하시길 기도합니다.

    • 데레사

      2016년 11월 4일 at 8:07 오전

      모든것에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잖아요?
      교회들이 서로 신자를 끌어 갈려고 여기저기 폐를 끼치는 식의
      전도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딱 질색입니다.
      말없이 행동으로 보여주면 좋으련만 말입니다.

      저는 누구에게 절대로 성당엘 가자고 강요 안합니다.
      말없이 책을 주거나 행사때 안내문 정도 건넵니다.
      종교라는게 억지로 우격다짐 한다고 믿어지는건 아니거든요.

      긴 글, 고마워요.

  5. 초아

    2016년 11월 3일 at 11:06 오후

    오히려 더 멀어지게 한다는걸 모르나봅니다.
    제 믿음이 부족해서인지..
    저도 아마 저런 경우를 당했다면..
    괜히 제가 미안합니다.
    훗 그래도 씩씩하게 그 와중에서도 국화꽃을 찍으셨네요.
    그것도 아주 많이 ㅎㅎ

    • 데레사

      2016년 11월 4일 at 8:03 오전

      유독 개신교에서 저런식으로 전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카톨릭이나 불교에서는 저렇게 적극적으로 미친짓은
      하지 않지요.
      종교를 너무 열심히 믿으면 미친것 같고 설 믿으면
      사기꾼 같다라는 말이 실감 났어요.

  6. west

    2016년 11월 4일 at 2:47 오전

    전도하는 사람은 나름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레했겠지만,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저렇게 전도하는건 아닌것 같아요. 그 와중에 도 이렇게 고운꽃도 찍으시고 웃기는 선배님.^^ 저 역시 하나님 믿는 사람으로서, 전도도 중요하지만 매일의 삶속에서 주님이 가르쳐주신대로 살아가는게 우선일것 같아요. 이곳의 가을은 비, 바람과 함께 오는데 사진속의 국화는 늦가을의 향기를 가득 풍기는것 같아요. 강건하세요.

    • 데레사

      2016년 11월 4일 at 8:05 오전

      ㅎㅎ
      나도 좀 웃기지요? 도망 다니면서도 사진을 찍었으니…
      말없는 가운데 주님 가르치심대로 행동하는것이 참
      전도이지 저렇게 말로 이길려고 해서야 원..

      오늘 대톨령 담화가 있다네요.
      부디 이 난관이 잘 극복되었으면 합니다.

  7. 바위

    2016년 11월 5일 at 12:49 오전

    저도 예수님 믿은 지 오래 됐지만 저런 식의 전도는 질색입니다.
    오히려 기독교를 더 나쁘게 인식시키는 짓이겠지요.
    과거엔 홍보수단이 없어 개별 전도를 했지만, 요즘 예수님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위에 어떤 분 말씀은 그 두 사람을 좋게 편드셨는데, 세상 물정을 모르는 말씀입니다.
    요즘 사이비 교회(교회란 말을 붙이도 싫지만) 신자일수록 더 껌딱지처럼 붙어서 사람들을 괴롭히지요.
    설령 신자일지라도 저런 식의 전도 방식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더 교회 욕만 먹일 뿐입니다.
    제대로 된 신자라면 전도 방식도 달라야 되겠지요.

    • 데레사

      2016년 11월 5일 at 1:28 오전

      맞습니다.
      저런식으로는 아무도 안믿죠.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