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학의천을 걸으며
우리 동네앞을 흘러 안양천과 합류하여 여의도에서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학의천은 서울의 청계천이나 분당의 탄천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흙 길을 걸을 수 있어서 참 좋은 산책로다.
가꾸기 보다 그냥 놔두고 관리만 한다는게 오히려 더 자연
친화적이고 마음에 든다.
나는 학의천의 이 흙길 걷기를 좋아한다.
봄에는 개나리와 벚꽃이 곱고 가을이면 억새와 단풍이 곱다.
징검다리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물고기도 제법 많이 보인다.
백로가 한 마리 날아 다니고 있었는데 몇번을 셔터를 눌렀지만…..
사실 도시에 살면서 이런 흙 길을 걸을 수 있다는것도 복이다.
청둥오리도 보인다. 오리들은 잘 날지 못하니까 사진도 찍을수 있네. ㅋ
점심먹고 볕 좋은 오후 2시경에 나가서 딱 한시간을 걸었다.
저렇게 짝을 지어 걸으면 더 좋을텐데 혼놀로….
이제 입동도 지났으니 가을도 서서히 사라져 갈것이다.
아름다운것은 짧다. 그러니 아쉬울수밖에.
그래서 이 가을을 좀 더 눈에, 마음에 담아 둘려고 요즘 나는
걸핏하면 바깥으로 나가서 걷는다.
마지막을 아름다운 단풍으로 이별을 고하는 나무처럼 우리들도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길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참나무.
2016년 11월 9일 at 8:03 오전
학의 천 만추도 참 곱군요
저도 요즘 흙길 만끽한답니다
아름다운 단풍 남기고 떠나는 나무처럼
저물면서 더욱 빛나는 노을을
사람들도 닮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저도 주로’혼놀’…^^
옷 따숩게 입으시고
오늘 하루도 최고로 멋진 가을 즐기셔요~~
데레사
2016년 11월 9일 at 8:42 오전
유행어 한번 써봤지요.
요즘은 거의 혼밥 혼놀입니다. 혼술은 아니고요. ㅎㅎ
네, 오늘은 친구들과 선정능 한번 가볼까 하고 있어요.
journeyman
2016년 11월 9일 at 4:51 오후
요즘에는 천변들을 다 청계천처럼 만들어놔서 별다른 감흥이 없곤 하는데 학의천은 걷기에 좋은 곳이네요.
데레사
2016년 11월 9일 at 5:02 오후
네, 그래서 더 자주 갑니다.
요즘 이렇게 꾸미지 않은 하천 만나기가
쉽지 않거든요.
초아
2016년 11월 9일 at 9:47 오후
화려하게 꾸며놓은 곳도 좋긴하지만,
꾸미지 않은 소박함이 오히려 더 마음을 끄네요.
학의천 말로는 많이 들었지만,
언니덕분에 자세히 보게 되네요.
함께 거닐어 봅니다.
데레사
2016년 11월 10일 at 3:01 오전
그래요. 꾸미지 않은게 오히려 더
멋져요.
벤조
2016년 11월 10일 at 1:08 오후
와, 그동안 걸음마 많이 늘으셨군요.하하.
단풍이나 낙엽을 보면 지는 것도 참 아름답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낙엽 밟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요.
데레사
2016년 11월 10일 at 8:49 오후
한국의 가을, 참 아름다워요.
요즘 가을에 취해서 걸음마 연습하러 많이 댕깁니다. ㅎ
벤조
2017년 2월 13일 at 4:38 오전
자연 그대로 소박하게 놔둔다니 마음에 듭니다.
한번 걸어보고 싶은 개울이군요.
중앙아시아 나라에서는 아파트가 아닌 일반주택을 ‘땅집’이라고 하던데
땅집에 안 사시니 흙 밟는게 좋으시죠?
데레사
2017년 2월 13일 at 4:41 오전
그럼요. 좋고 말고요.
어제도 추운데도 가서 걷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