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가 눈내린날 창덕궁에서 찍은
사진 몇장을 메일로 보내왔다.
역시 배운 사람과 안 배운 사람이 찍는 사진에는 차이가 많다.
사진뿐만이 아니다.
우리들 젊은 시절은 살기가 팍팍해서 취미생활이나 뭘 배워
본다는것은 꿈도 못 꿨다.
늘 마음에만 간직한 채, 어쩌면 한이 되었던 일 들을 나이 먹고
이제사 실천해 보는 친구들이 상당수다.
성악공부를 시작해서 음반을 냈다고 CD 를 보내주는 친구도
있고 그림을 배워서 그룹전을 연다고 초대장을 보내오는
친구도 있고 시집을 냈다고 보내오는 친구도 있다.
모두 소질도 있고 취미도 있었지만 돈이 없어 젊은날 못 배웠던
한을 이제사 풀어내고 있는 것이지만 바람직한 현상이기도 하다.
사진을 배우고 있는 이 친구는 초등학교 동창이다.
서울에서 피난와서 경주에서 아버지가 밀가루 장사를 했다.
그래서 농사를 짓는 집 자식인 우리들 보다는 좀 나았다.
대학도 서울로 갔고 좋은 직장에서 평생을 보냈다.
퇴직하고 처음에는 세계를 돌아다니드니 몇년전 부터 사진을 배운다고
했다. 그래서 동호회원들과 함께 여기저기 다니면서 찍은 사진도
보내주고 무슨 대회에서 입상했노라는 소식까지 간간히 전해 온다.
사진 찍는법이나 카메라 다뤄보는 법을 배워보지도 않고 휴대폰으로
대강 대강 사진을 찍어 버리는 내 솜씨(?) 와는 정말 많이 비교되는
사진들이다.
이 친구가 사진을 보내 올때 마다 나도 사진을 좀 배워볼까 하고
생각 해 보지만 늘 별르기만 한다.
무겁고 비싼 카메라도 사야하고….. 그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다닐
어깨형편도 안되고…. 이유가 많다.
친구는 말한다.
집에 있으면 아프다가도 카메라만 매고 나가면 씻은듯 몸이 가볍다고.
운동도 되고 취미생활도 되니 참 좋다고.
그래, 친구야 오래 오래 아프지 말고 이렇게 사진을 보내주렴 하고
답신을 보낸다.
나의 정원
2017년 2월 15일 at 3:46 오후
고즈넉한 풍경이 사진에 찍히니 정말 좋네요.
친구분이 좋은 취미 생활을 하시고 있으니 부럽습니다.
데레사
2017년 2월 15일 at 5:33 오후
저도 부러워만 합니다.
배워 볼 엄두는 못낸채요.
journeyman
2017년 2월 15일 at 4:16 오후
예전에는 사진이 취미라면 어마어마한 돈이 들었을 거 같아요.
특히 필름값과 현상 및 인화 비용이 상당했을 텐데 요즘에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으니 그나마 부담이 줄었을 듯합니다.
예전에는 고심에 고심을 하면서 눌렀을 셔터를 이제는 마음껏 누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저도 사진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은데 아직은 여유가 없어 고민 중입니다.
데레사
2017년 2월 15일 at 5:35 오후
나이들고 은퇴해서 한가할 때 배워도
되지요.
저는 외국어 몇가지 배우고 운동하고
그러다 보니 짬이 안납니다.
북한산 78s
2017년 2월 15일 at 9:55 오후
저도 정년퇴직을 하고서 그래도 무료함을 달래주는것이 사진을 담는취미를
잘배웟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진은 배워도 한도 끝이없고 장비가 조금은 부담이
가지많은 작년 년말에 퇴직한 동료중에 아무취미가 없는동료들은 벌써 심심해서
어쩔줄을 모릅니다^^
데레사
2017년 2월 15일 at 11:51 오후
잘 하셨어요.
맹목적으로 노는건 넘 지루하죠.
그래서 저도 퇴직후 수영도 배우고 일본어와
중국어도 배우고 블로그도 하고 그럽니다.
無頂
2017년 2월 15일 at 11:21 오후
사진은 마음으로 찍는거라 합니다.
너무 부러워하지 마세요.
데레사님도 잘 찍으세요 ^&^
데레사
2017년 2월 15일 at 11:52 오후
ㅎㅎ
고맙습니다.
초아
2017년 2월 15일 at 11:36 오후
저도 한때 사진을 배우려 했지만,
누군지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겠죠.
접었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데레사
2017년 2월 16일 at 8:25 오전
ㅎㅎㅎ
알겠습니다. 누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