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오 신사 (武雄神社)는 다케오시와 우리 제주 올레가 합작하여 만든
규슈 올레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역사가 오래된 신사와 신사주변의 벚꽃도 유명하지만 이 코스에는
수령 3,000년이 넘는 녹나무가 있고 하늘을 찌를듯한 대나무 숲이
우거져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걸으러 오는 곳이다.
신사로 들어가는 입구다. 아직 꽃이 덜 피었지만 경치가 좋다.
이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게 좀 힘들었다.
사진으로는 별로 높지 않은것 같지만 실제로는 좀 헉헉거렸다.
입구의 계단을 올라와서 마을쪽을 내려다 본 풍경이다.
몇그루의 벚나무가 꽃을 피워서 그래도 덜 섭섭했다.
우리집 앞에도 벚나무가 있는데 굳이 일본까지 벚꽃 보러 온건
아니지만 벚꽃철이다 보니 역시 꽃이 피기를 바라긴 했는데
올해 날씨는 일기예보도 벚꽃예보도 맞질 않는다.
오래된 신사라 돌담에도 이끼가 있다.
돌담길을 돌아서 이 계단을 걸어 올라가서 신사 마당에
들어 섰다.
왠 소원지가 이렇게 많이 붙었을까?
신사의 본관이다.
새 자동차의 안전을 비는 의식이다. 스님이 독경을 외고 차주가
다소곳이 기도하고 있다.
문득 내가 처음으로 자동차를 샀을때 직원들이 고사를 지내야 한다고
꼬드겨서 막걸리에 북어를 사다 놓고 절하고 실타래를 트렁크에
걸었던 생각이 난다. 물론 첫번째 자동차만 그렇게 요란을 떨었지
그후는 차를 바꿀때 마다 아무 의식없이 넘어가긴 했었지… ㅋㅋ
여기는 뭘 비는 곳인지…..
신사뒤쪽으로 해서 규슈올레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규슈올레 다케오 코스란 입간판이 보인다.
이렇게 하늘을 찌를듯한 대나무 숲이 이어져 있는 길이다.
수령 3,000년이 넘는다는 녹나무다.
사람과 크기를 비교해 보면 얼마나 큰지 안다.
약 6평 가량의 나무 밑둥은 이렇게 비어 있는데 그 속에 천신을
모시고 있다. 그래서 이 녹나무를 신이 머무는 나무라고도 한다.
신사를 나오니 인연나무가 있다. 줄을 잡아 당기면 인연이
생긴다고 해서 아들이 열심히 줄을 잡아 당기고 있다. ㅎㅎ
다케오신사는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는 코스라 한글 안내판도 있었다.
나도 건강만 허락한다면 이 올레코스를 꼭 한번 걸어 보고 싶은데
그건 아마 꿈일것 같다.
참나무.
2017년 4월 6일 at 6:41 오후
녹나무 굉장하네요.
오래된 옛것들 아끼는 일본,우리가 본받아야되는데…
김유정 문화평론가는 제주의 산담 밭담이 점점 사라져 사진으로 열심히 담고있다며
올레길 원 뜻이 영혼이 지나다니는 길이라 하던 게 기억나네요
저도 언제 일본 제주도 올레길이라도 한 번 걸어봐야할텐데 자꾸 편한게 좋아지니 늙어가는 게 맞나봅니다.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데레사
2017년 4월 6일 at 8:22 오후
우리는 집도 그저 새것만 좋아해서 부시고 짓고 이러는데
외국을 나가보면 쓸고 닦고 고쳐가면서 보존하는것이
참 아름답게 보이지요.
저는 제주도 올레길 10코스를 딱 한번 걸어봤습니다.
그러다가 허리 아파지면서 아무것도 못했지요.
이제는 꿈만 같고요.
초아
2017년 4월 6일 at 10:49 오후
우와 굉장하네요.
나무 밑둥 비어있는 공간에
천신을 모신다니… 공간이 큰가봅니다.
인연나무의 줄을 열심이 당기셨으니
곧 아드님의 인연도 만나실거에요.
올해는 좋은 소식 기대해도 되겠지요.
데레사
2017년 4월 7일 at 5:28 오전
밑둥이 6평이나 된다니 꽤 넓죠.
이들에게 좋은 인연이 나타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김 수남
2017년 4월 7일 at 7:42 오전
네,고향 입구의 큰 나무처럼 정말 역사가 살아 있는 나무네요.
아드님이 당긴 그 줄의 효과가 정말 속히 나타나면 좋겠어요.
언니가 그 반가운 소식을 올리실 날을 기대합니다.
데레사
2017년 4월 7일 at 8:24 오전
고마워요.
반가운 소식을 전할수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산고수장
2017년 4월 7일 at 12:19 오후
아직은 건강걱정도 되건만
일본을 가셨군요.ㅎ
조심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녹나무님 속에는 영험스러운 신님이 계실거같습니다.
3000년이라니…
데레사
2017년 4월 7일 at 2:55 오후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