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날에

아아,  오늘로서 2017년의  5월도  안녕이다.

5월을  가리켜  계절의 여왕이라고들  하지만  올 해의  5월은

우리에게는  참  복잡한  달이었다.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그래서  새 대통령이  탄생했고

전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재판정에  서는  모습도

보아야  했다.

 

가접시1

아파트 마당에 접시꽃이  피었다.

접시꽃만  보면  생각나는 사람,   접시꽃 당신을  쓴  도종환 시인이다.

이제는  장관으로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정치인이 되었지만

그가  아내를  보내며  쓴  시,   접시꽃 당신을  읽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시절이  있었지.

살아서  옷 한벌  못해주고   죽고나서  베옷 한벌  해입혔다는

그  쓸쓸한  마음에  우리는  함께  슬퍼했었지.

가난한 교사였던  그가   죽어가는  아내에게  약 한번  마음놓고

못 써보는  애타는 심정과  아내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묻어나던  그 시,  접시꽃 당신.

 

가접시2

그 시절  그 순수했던  그 분도  정치인이  되고  재혼도  했다.

그때  모든  사람의  심금을  울리던  그 마음으로  정치를

해 주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가접시3

 

가접시4

장미도  반은  져 버렸다.

아름다운  장미도  질 때는  추하다.

 

가접시5

작약도  이렇게   되어 버렸다.

 

가접시6

나의  산책로도  이제  녹음으로  덮혀 버렸고

 

가접시7

5월을  보내며  올 해는  왜 이리  마음이  착잡할까?

분명히  나는  박사모도  아니고  박빠도  아니지만   그의  잘잘못을

떠나  초라한  모습으로  수갑을  차고   호송차를  오르 내리는

모습이  싫다.   우리는  언제쯤이라야   존경받는  대통령,   퇴임후가

더  빛나는  그런  대통령을  가질수가  있을런지…

 

가접시8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텐데  여름 보낼일이  또  아득하다.

땀을  유난히 많이 흘리는  나는  여름이  싫다.

 

가접시9

그래도  아파트 마당에  꽃이  남아 있을때가  좋다.

꽃들이  다 져버리고  녹음이  짙어지면서  무더위가  찾아오면

나는  꼼짝  못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만   끌어안고  살아야한다.

 

가접시10

 

아아,  5월의  마지막 날이다.

5월을  보내기가  싫다.   절기상으로  봄이  끝나고

6 월 부터는  여름이다.

무더위도  반갑지 않은데  여름내내   전 대통령의  재판을  봐야하는

것도   국민으로서는  고역이다.

그렇다고   안 볼수  없는  TV 뉴스다.

부디  모든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8 Comments

  1. 김 수남

    2017년 5월 31일 at 1:44 오후

    네,언니! 정말 슬픈 5월이었어요.6월은 언니 바램대로 정말 부디 모든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 가길 기도합니다.올 여름도 거뜬히 잘 이겨내시길 응원합니다.

    • 데레사

      2017년 5월 31일 at 3:03 오후

      유월은 우리에게 평화를 주는 달이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2. 나의 정원

    2017년 5월 31일 at 4:51 오후

    정말 5월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조차도 모르게 빨리 마무리를 한다는 느낌이 와 닿네요.
    작년 여름에 유난히 더위를 타서 이제 6월이 겁나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모든 일들이 잘 이루어지는 6월이 되길 기대해봐야겠죠.

    • 데레사

      2017년 5월 31일 at 6:30 오후

      작년여름, 수술하고 허리보조기를 차고 얼마나 더웠는지
      생각만 해도 끔찍해서요.

      맞습니다. 6월은 나라에도 개인에도 좋은일만 있기를
      바라고 싶습니다.

  3. 벤조

    2017년 6월 1일 at 6:06 오전

    오월이 너무 혼잡했지요?
    저 개인적으로도 시간만 가기를 기다리는 오월이었습니다.
    다 지나가면 홀가분 하리라 생각했는데, 덥고 답답한 유월이 오는군요.
    시원한 빗줄기나 쏫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먼지를 씻어서 바다로 내보내고
    유월 한달이라도 한숨 돌릴수 있는 날씨가 되기를 소망하네요.

    • 데레사

      2017년 6월 1일 at 7:30 오전

      5월은 누구에게나 잔인했지요.
      비라도 내렸으면 합니다만 여기도 구름만
      끼어 있습니다.

  4. 초아

    2017년 6월 1일 at 10:11 오후

    제겐 참 잔인했던 5월
    6월은 아름다운 나날들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언니 건강은 어떠셔요.
    날씨도 무덥고 미세먼지도 극성이라 염려됩니다.
    건강조심하셔요.

    • 데레사

      2017년 6월 2일 at 2:56 오전

      고마워요.
      그냥 잘견디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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