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처음 이사와서 이 동네서 십여년을 살았다.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 온 갓 설흔의 새댁은 이곳에서 막내를
낳았고 직장의 일과 집안 일로 허리 펼날이 없는 바쁜 생활을
했었다. 그러나 젊었기에 힘든줄도 몰랐고, 젊었기에 그 고된
일에 사명감을 갖고 나름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열심이었다.
마침 이 부근에서 친구들과의 점심약속이 있었다.
그래서 친구들을 데리고 음식점에서 멀지않는 솔밭공원으로
산보를 갔었다.
날씨도 좋은데 친구들은 콧바람 쐬어준다니까 좋다고들 한다.
이곳은 100년 수령의 소나무 1천그루가 눈 앞을 가득 메우고 있다.
덕성여대 바로 건너쪽으로 버스를 내리면 바로 코앞이라 교통도
좋고 편의시설이 많아 이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다.
우리는 여기서 딱 한 시간만 걷기로 했다.
씨름장이다. 시합이 있었으면 구경했을텐데….
바위고개 노래비 앞에서는 노래도 불러보고….
곳곳에 의자가 놓여 있어 솔향을 맡으며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더 안으로 들어가면 조병옥 박사의 묘소도 있고 유명 음악가들의 묘소도 있는데
우리는 여기서 되돌아 섰다.
비록 북한산 둘레길은 못 걸었지만 이 솔밭을 한 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것도
감사해야지 하면서 친구들은 깔깔거린다.
그래, 살아 있다는것도 감사한 일이지….
초아
2017년 10월 17일 at 6:02 오전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똥 말똥 하여라 / 김상헌
*
시조속에 나오는 그 삼각산인가요?
그럼요. 감사할 일이지요.
저도 솔향 맡으며 언니께 감사드립니다.^^
데레사
2017년 10월 17일 at 7:59 오전
네, 그 삼각산 맞아요.
북한산을 이르는 또 다른 이름입니다.
이제는 그저 감사 하면서 살아야죠.
벤자민
2017년 10월 17일 at 10:50 오후
삼각산은 산이 삼각형입니까? ㅎㅎ
그나저나 마음 같으면 전부 댓글 달아드리고 싶어요
여러분들이 성의를 보이시는데 말이죠
건데 자고나면 또 없어졌다가 몇일 지나 잊을만하면
또 한번씩 나타나고..ㅎㅎ
오늘 지난 이웃 한분과 연락이 되었는데
그래도 어떻게 제 글 다보셨다기에 어떻게?
앞으로 부지런히 적어야겠어요
그래도 위불 보시는분들이 아직 많으신가봐요 ㅎㅎ
저는 오늘 오디쨈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ㅋ
데레사
2017년 10월 18일 at 8:00 오전
나름대로 요령이 생기거든요.
위블이 죽었다 살았다하는 만큼 우리도
꾀가 생기는거죠. ㅎ
오디쨈 맛있겠어요.
나의 정원
2017년 10월 18일 at 4:27 오후
우이동은 어릴 적 가본 적이 있어서 낯설지는 않은데, 이렇게 좋게 변했네요.
바위고개의 노랫말은 음악시간이 생각나기도 하고, 오랜만에 감상에 젖어봅니다.
데레사
2017년 10월 18일 at 6:15 오후
지금은 어디를 가도 다 좋게 변했어요.
그래서 가는 곳 마다 볼거리가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