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그 나물에 그 밥
내리 나흘을 그 나물에 그 밥만 먹었드니 너무
지겹다. 컴도 하필이면 연휴중에 고장 나버려서
휴대폰으로 한번 글을 써보는건데 잘 올라갈지가
의문이다.
설날이라고 특별할것도 없고 올링픽 중계 좀
보다가 책 읽다가 뜨게질 하다가… 별짓을 다
해 보면서 나흘을 보냈다.
조금 만든 전이며 나물인데 먹을 사람이 없으니
아직도 남았는데 어찌할꼬?
솔직히 요즘 귀신들이야 커피맛도 알고 피자맛도
아는데 그 나물에 그 밥만 올리니 속상하실거다
고 생각해 본다. 우리 아래층 할아비지는 자기
제사상에는 술 대신 녹차를 놓아달라고 하셔서
그 집에는 그렇게 한다고 하던데, 살아 생전 즐기
던 음식으로 차례나 제사를 지내면 안될까?
과연 이글이 순조롭게 올라갈까?
컴 고칠 때 까지 그냥 있는게 나을까?
Mimi K. Federspiel
2018년 2월 19일 at 2:30 오전
“지겨운 그 나물에 그 밥”
오늘날의 정치를 말씀하시는줄 알았습니다 ㅎㅎ
“살아생전에 좋아하던 음식을 제사상에 올려 드리면 어떨까”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요 테레사님의 생각이 참 신선하기기까지 합니다.
제가 오래전에 직장동료의 장례식에 갔었습니다.
그때 장지에 울려 퍼지는 음악이 신나고 경쾌하고 재미있고…
슬프고 엄숙하고… 그런 예정된 분위기가 아니고 조금은 상쾌하고 또 맑고 밝은 분위기 까지… 그당시 제게는 조금은 충격 이였지만 “신선한 엄숙” 그 자체 였었지요.
오늘 문뜩 글을읽고 그때가 떠올랐습니다.
참고로 이곳은 미국 아라조나 입니다.
감사합니다.
데레사
2018년 2월 19일 at 9:17 오전
멀리 미국에서 댓글도 달아주시니
반갑고 고맙습니다.
명절이 주부들에게 지옥같은 날이 안될려면
우리의 장례, 제사문화도 바뀌어야 할것
같아서 해 본 말입니다.
늘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초아
2018년 2월 19일 at 5:48 오전
순조롭게 잘 올라왔어요.
저도 오늘 설연휴 후 첫 게시물 올렸습니다.
북적이다 돌아간 후의 적막감.
그러나 그보다 더 평화로운 기분은 뭘까요? ㅎㅎ
일상으로의 복귀가 행복합니다.^^
데레사
2018년 2월 19일 at 9:18 오전
맞습니다.
일상이 누구에게나 편안한 거지요.
오죽하면 손주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는
말을 했을라구요.
ss8000
2018년 2월 19일 at 9:36 오전
ㅎㅎㅎ 설 연휴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으신 모양입니다.
어쨌거나 설 연휴 잘 보내셨지요? 누님!
저도 제목만 보고 맨 위에 분처럼 자주 않으시는 정치 얘긴 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저는 차례나 제사를 지낼 때 할아버지 아버지로부터
배운 대로 않고 제 나름의 법을 갖추어 간단히 합니다.
제상 마련하는대 이틀 걸린다면 제 지내는대는 5분이면 됩니다.
그리고 제수도 남은 식구들이 먹을 수 있도록만
가짓 수도 적게 양도 적게….
저 죽고나면 제 지낼 놈도 없을 것 같고….
옛 어르신들이 잘 잡숫던 거 그거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데레사
2018년 2월 21일 at 9:29 오전
저역시 간소하게는 해요.
그래도 힝드네요.
앞으로는 그나물에 그 밥 보다는 고인이
생전에 즐기던 음식으로 했으면 합니다
산고수장
2018년 2월 20일 at 12:52 오후
잘 올랐네요.
요즈음 제사상 음식은 귀신도 못먹고
산 사람도 안먹고 곧 죽을 노인들이나
먹는음식.
그래도 예전대로 해야합니다.
며느리라는 현대판 상전 때문에.ㅎㅎㅎ
데레사
2018년 2월 21일 at 9:30 오전
맞습니다.
요즘 며느리는 상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