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이 3월 2일이다.
우리동네 주민센터 앞 주차장에서 차들을 치워놓고 윷놀이 대회를
한다고 하길래 운동가는 길에 한번 들려 보았다.
혹시 아는 사람 있으면 나도 오랜만에 윷 한번 던져도 보고 상품도
타볼까 하는 마음에서…..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1등 쌀 20킬로그램이고, 모든 상품들이 소박하다.
윷과 윷판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지만 짝이 있어야지…. ㅎ
우리 아파트 노인정에 나가시는 분들이다.
비가 내려서 일까? 자리가 많이 비었다.
부녀회에서 음식도 준비한 모양이다.
돼지고기도 구워지는데 권하는 사람도 없고, 반기는 사람도 없는데
나는 왜 지나치지 못하고 기웃거리지? 참내.
비는 추적 추적 계속 내린다. 일년에 한번 하는 동네 윷놀이인데 날씨가
얄밉게도 안 도와주네.
잠시 둘러보면서 우리들 어릴적의 윷놀이를 회상 해 본다.
요즘은 문방구에 가면 다 팔지만 우리들 어릴때는 나뭇가지를
쪼개서 윷을 만들고 공책을 찢어서 윷판을 그리고, 돌맹이를 줏어서
말로 사용했었다.
지금의 아이들은 윷놀이를 모를거다. 재미있는 놀이가 많고 많은데
저 윷을 가지고 놀리가 있을라고…… 부모님들은 종이에 화투를 그려서
놀면 나무랐지만 윷은 아무리 갖고 놀아도 모르는척 하셨다.
문득 그 시절로 돌아 가고 싶어진다.
큰 가마솥에다 채반놓고 찌던 오곡밥도 먹고 싶고 부럼 깨물기용으로
만들었던 강정도 먹고싶다. 세월과 함께 변해버린 풍속도에 따라
나도 내일은 껍질땅콩이나 사와야겠다.
초아
2018년 2월 28일 at 9:08 오후
제가 어릴땐 윳놀이 많이 하였어요.
아이들 결혼 후 큰손주가 초등학교 다닐때
방학에 내려오거나 명절에 내려오면
달령뒤장에다 윳판을 그리고 흰바둑 검은바둑돌로
윳놀이를 하였답니다.
데레사
2018년 3월 1일 at 1:24 오전
나도 그랬어요.
그런데 이제는 윷가락 던져 본지가 아득합니다.
벤자민
2018년 2월 28일 at 10:40 오후
참 정겨운 모습 입니다
세월은 자꾸 가는데 여긴 별 좋은 소식은 없어요^^
지난 주일은 실로 오랫만에 교회 한번 빠졌네요
수원 양반? 때문에 괜히 짜증나서 ㅋ
구정이 지나가니 한국도 가고 싶네요
그 쓰잘데없는 촌스러운 북한애들 이제 그만 좀 오라고 하고
그돈으로 해외동포들 뱅기표나 좀보태주지 말입니다 ㅎㅎ
일단 여기는 몇일 비가 온다고 햇는데요
데레사
2018년 3월 1일 at 1:28 오전
그러게 말입니다. 이번에 그 아이들 한테 돈 엄청
쏟아 부었을 겁니다.
여기도 좋은 소식은 없어요. 온나라가
Me too 로 난리도 아닙니다.
도처에 인간 아닌 인간이 있는 현실이 싫습니다.
그래도 계절은 어느새 봄이 오네요.
간혹 꽃소식도 들립니다.
無頂
2018년 3월 1일 at 7:56 오전
오곡 잡곡밥 드시고 올해도 건강하세요 ^^
데레사
2018년 3월 1일 at 9:39 오전
고맙습니다.
나의 정원
2018년 3월 3일 at 4:33 오후
알찬 정월 대보름을 지내셨군요.
식구 수가 줄어들다보니 시장에서도 조금씩 파는 나물과 밥들이 보이더군요.
그래도 이런 윷놀이를 보니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데레사
2018년 3월 3일 at 6:58 오후
네, 이제 가정에서의 대보름 놀이는 거의
사라졌지요.
우리 어릴때는 연날리고 널뛰고 쥐불놓고…
보름놀이가 많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