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끝내고 친구랑 둘이서 정형외과로 물리치료를 갔다.
친구는 무릎이 아프다 하고 나도 허리가 좀 뻐근하길래 물리치료를
받아 볼려고 병원이 멀지않는 곳이라 눈이 내리는데도 걸어서 갔다.
우산도 없이 옷에 달린 모자를 쓰고 눈발속을 걸어보니 젊은 시절로
되돌아 온듯 기분이 좋다.
물리치료는 한 시간 가량 걸렸다.
운동한 후라 배가 고파서 부대찌게 집으로 고고씽~~
옆에 순두부집이 있어서 건강에 좋은 순두부를 먹자고 하니
친구 왈, “몸에 좋은건 맛이 없어” 다. ㅋㅋㅋ
부대찌게에 라면까지 넣어서, 몸에는 안 좋지만 입에는 맛있는것으로
주문하면서 낄낄낄…. 인생 뭐 별거냐 소리까지 한다.
라면사리 까지 먹고 또 밥도 볶는다. 먹고 죽은 귀신 화색도 좋다 하면서.
이 집은 이 부추무침이 맛있다. 싱겁고 감칠맛이 난다.
배도 부르고 물리치료한 후라 몸도 가볍다.
그새 눈은 그쳤지만 길에는 이렇게 덜 녹은 곳도 있다.
친구는 걷다말고 눈 위에 뭘 그린다.
친구가 찍어놓은 자기 손바닥이다. 눈이 내리니 할매도 아이도
똑 같다.
아이 둘이 눈사람을 만들어 놓고 사진찍어 달라고 포즈를 잡는다.
눈사람이 부처님을 닮았다. 인자해 보이네…
기분좋은날이다.
운동하고 물리치료하고 밖에서 저녁먹고 눈길을 걸어서 집으로
오니 할 일도 없고…. 완전 룰루랄라다.
초아
2019년 2월 15일 at 8:48 오후
후후 맞아요.
“몸에 좋은건 맛이 없다” 맞습니다. 맞구요.
나이들수록 밥힘으로 산다 하잖아요.
잘 하셨어요.
대구는 눈커녕 눈내릴 기미도 보이지않았어요.
할매도 나이들면 아이와 같아진다 하잖아요.
아이처럼 즐기셔도 됩니다.^^
데레사
2019년 2월 16일 at 7:37 오전
그 친구 한마디에 무장 해제하고 부대찌게를
배터지게 먹어 버렸어요. ㅎ
無頂
2019년 2월 16일 at 9:14 오전
눈이 내리면 어린도 어른도 다 좋아하네요.
좋은 기분 매일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데레사
2019년 2월 16일 at 12:19 오후
맞습니다.
늘 이런 기분이었으면 좋겠어요.
최 수니
2019년 2월 16일 at 9:27 오후
몸에 좋은 건 맛이 없는게 맞습니다. ^^
불량한 맛이 먹기에 좋거든요.
데레사
2019년 2월 17일 at 9:11 오전
맞아요.
불량음식이 맛이 좋네요.
이걸 어쩌죠?
나의 정원
2019년 2월 17일 at 4:50 오후
보기에도 좋은 두 분 모습이 그려집니다.
오랜만에 눈사람 보니 반갑기도 하구요~~~
데레사
2019년 2월 18일 at 9:29 오전
ㅎㅎ
잠시 아이가 되어 본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