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렸다
이번 겨울은 눈 구경을 못하고 보내는줄 알았는데
한겨울 다 가고 2월에 눈이 내렸다. 새벽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아파트 마당의 자동차 지붕위에 눈이 수북하게 쌓여있고
공중에는 함박눈이 펄펄 날리고 있다.
옛날같으면 당장 뛰쳐 나갔을텐데 베란다에 서서 사진 몇장을
찍고는 도로 이불속으로…..
휴대폰 사진이다 보니 눈이 날리는 모습은 찍혀지지 않는다.
그냥 사방이 어두컴컴하게만 보일뿐이다.
그새 자동차들이 나갔는지 눈 속으로 길이 나있긴 하지만
사람들은 보이질 않는다.
오후 2시쯤 걸을려고 나왔다. 이때는 햇볕이 났다가 숨었다가
하면서 날씨가 열두변덕을 부리고 있는 중이다.
역시 눈은 아이들이 좋아한다.
여기 저기서 눈 갖고 노는 아이들이 보인다.
우산을 쓴 사람도 있지만 날리는 눈을 그냥 맞으며 걷기도 하고
놀기도 한다. 어제와 그저께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 들었다고
모두 마스크를 벗고 다니드니 새로운 환자가 두 명이 나온 오늘은
또 모두 마스크를 썼다.
2월의 눈치고는 꽤 많이 내렸다.
아빠와 함께 만든 눈사람이 눈이 모자랐나 검불이 섞여서
갈색으로 만들어졌는데도 눈 사람 표정이 웃고 있네. 재밌다.
우울한 마음들이 눈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갇히다시피 살고 있는 요즘의 갑갑함을 풀어주는 눈, 오늘 내린 눈은
정말 반갑다.
백일홍
2020년 2월 21일 at 4:16 오후
코로나19때문에 너무나 갑갑하시지요?
우리동네 뒷산(높은산이지만) 화악산을 넘으면 청도면입니다.
청도,대구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타났다니
날씨만큼이나 사람마음도 변덕이 ~~
가방속에 짓뭉게진 마스크 끄집어내 마트갈때도 쓰고 나갑니다~ ㅎㅎ
어서 빨리 우한사태가 일단락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은 풀리고 봄바람은 살랑살랑 외출하기 딱 좋은 계절이 오고 있는데~~
뉴스를 접하다보면 안타깝고, 속상하고 그럽니다.~
아무쪼록 한적한 곳으로 산책하시면 따뜻한 볕도 좀 즐기시고
건강하시길바랍니다.~^^
데레사
2020년 2월 22일 at 3:48 오후
고마워요. 백일홍님.
그곳도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우리 동네도 확진자 한 사람이 나외서
난리 입니다.
그리고 멀지않은 곳에 신천지본부가 있어서
동네에 신천지 신자들도 있고요
마스크가 비싸기도 하지맛 사기도 쉽지않은데
정부여서 이런거나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