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개관한지일년도안된’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다.
장욱진미술관이양주에와서자리잡을줄은꿈에도몰랐다.
아무튼잘된일이다.
미술전시를위한공간으로설계된현대식건물이아늑한산골짜기장흥공원에세워져있어
더욱보기에좋았다.
날씨쌀쌀한일월어느일요일인데도사람들이곧많이찾아든다.
아직차마실까페는준비되지않은상태이지만그런대로깨끗하고난방시설이잘돼있어서
한적하고상쾌한기분이든다.
시내버스를타고도들를수있는가까운곳이어서연인들이나가족단위로한나절나드리에
적합한장소가될것같다.
이번전시회의주제가<장욱진의그림편지-선물>이다.
살아생전그의가족과친지들에게보낸편지며그림등소품이지만가치있는선물들을
한곳에모아놓은전시회인것이다.
유화20점,매직화50점,먹그림13점등백여점이전시된다.
전시회를둘러보고나면장욱진이란화가에대해서한결친근감을느끼게된다.
<무제>개인소장
매직마커로그린그림이다.
<무제>매직마커로그린부인을위한생일기념선물
<장선생이나에게준큰선물은전시회였지싶다.
작가가전시회를여는것은창작한작품이어느정도모이면내보여평가를받아야한다고.
장선생의말로는"그것은발가벗고내보이는것"이란다.
심혈을기울여한작품이기에신중하고조심스러워했다.
또날짜는우리결혼기념일또는내생일근처로정했었다.
육순엔먹그림6쪽병풍,생일엔부채….전시회가말없는선물이지.>
이순경(장욱진부인)
<호작도ThePaintingofaTiger>
화가는지인에게그림그릴종이를선물받고무엇을그릴까고민하다가<호작도>를그려
첫째딸에게선물했다.호랑이,까치와함께아이가유유자적놀고있는모습이장욱진의전형적인
<호작도>와같다.호랑이와아이가정겹게어울린것을장죽을문노인이바라보고있다.
<달밤>1980OilonCanvas
보름달이휘영청뜬달밝은밤에사람들이산을오르는독특한소재와구도의작품이다.
그산속에서는화가가유유자적한생활을즐기고있다.
대칭의형태이면서도급경사를오르는사람들때문에화면은상당히동적으로보인다.
첫째딸에게선물한작품이다.
위의작품들은장욱진의그림산문집<강가의아틀리에>중그림만으로구성된<우화의세계>와
1955년제작한동요<날이샛다>에나오는삽화그림과동요글은일상의삶을보여주는
그림일기와같다.
장욱진의순수하고동심어린아이의감수성을느낄수있는삽화그림은장욱진의이상적인
예술세계를잘보여주고있다.
<원앙>1941PaintedonPaper
1941년화가장욱진자신의결혼을축하하며부인에게선물한작품으로행복한결혼생활과
화목한가정을염원한이작품은결혼앨범표지그림으로사용되었다.
형태상으로는<봉황도>로볼수있으나금슬좋은부부의백년해로를상징하는<원앙>으로
해석하였다.일반적으로두마리의어미봉황과일곱마리의새끼봉황을수놓은구봉침베개를
신혼부부가함께쓰는데장욱진은아홉마리의새끼봉황을그렸고새끼의모습이원앙에더
가깝게그려졌다.이러한재치있는표현에서장욱진의해학성을엿볼수있다.
<집>1972Magicmarkeronpaper개인소장
<아버지>1972Magicmarkeronpaper개인소장
<여인좌상>1950Plaster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소장
장욱진의유일한조각인<여인좌상>은1950년석고로만들어진작품이다.
부산피난시절솟구치는창작욕을발산하지못한화가들의집합장소였던영도의도자기공장에서
장욱진은흙을빚어부르델풍의소상을완성하였다.
당시집이없던장욱진은친구인화가박고석의집에선물로갖다주었다.
이후1980년현대화랑에서열린장욱진의화집발간기념회에서박고석은장욱진에게<여인좌상>을
30년만에다시되돌려줘화제가되었다.이소식은<주간여성>신춘화제에"사나이정은소나무처럼푸르다오"라는제목으로보도되었다.
가족도1985개인소장
첫째딸가족이파리에서귀국후받은작품.
화가와부인,아이들이함께그려져있다.
파리여행
1983년화가는부인과큰딸,외손자,손녀와함께파리,영국,스페인,이탈리아를여행했다.
당시큰딸내외가파리에서연수중이었기때문에그기회를활용한것이다.
화가는파리근교밀레의집을방문했을때미술관안에는들어가지않았다.
"남이시켜서만든그림은볼가치가없다"는이유에서다.
대신건믈의문고리를유심히바라보면서
"사람사는것은다마찬가지"라며좋아했다고한다.
<가족도>1972OilonCanvas개인소장
<가족>1975OilonCanvas개인소장
장욱진그는유별난화가이다.
서울대교수,국립박물관장자리를걷어차고평생그림만그리다가간사람이다.
‘장욱진그사람’이란책에그렇게쓰여져있다.
나의손주가3살,5살이다.아이들은보아온게없다.누적된기억이없다.
상상이자유롭다.순수하다.즐겁고행복하다.생각나는대로그린다.
우리는손자의그림이좋아서벽에붙여놓고즐긴다.
장욱진의그림이그렇다.
3-4살짜리아이의그림처럼순수하고행복하다.
전시장에서2천원주고사온포스터를벽에붙여놓고즐긴다.
장욱진이그랬다.
자신은"까치를잘그리는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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