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야기
BY silhuette ON 7. 24, 2015
금년여름에는엉뚱한문제가툭불거져나와사람을바쁘게만든다.
조불사건이그것이다.
아직이사갈곳을확정지은곳은없지만짐을꾸리고정리해서WDElements에저장하는중이다.
그동안한번도뒤돌아보지않고블로그를쓰기만했다.
일주일에엿새를직업전선에바치고,개인일도돌봐가면서나머지시간을할애해서블로그를
쓰자니여유가없었다.블로그를즐기기보다는블로그와의전쟁이었다는표현이맞으리라.
2006년말부터쓰기시작했다는것도지금에서야알았다.
마침직업상차를몰고멀리다녀야하는것이블로그를쓰는데많은도움이됐다.
자동차에는카메라가항상준비되어있다.언제든지차를세우고사진을찍었던것이다.
지금와서생각해보면블로그를처음시작해서쓰기시작했을때가가장행복했던것같다.
신혼생활2-3년이행복한것처럼블로그역시그랬다.
어디서라도건수가벌어진다고하면현장으로달려갔던것이다.
확실하게사진을찍고내용을파악해야만했다.
이벤트,페스티발,퍼레이드,페어볼거리들은다찾아다녔다.
그러면서새로운것을알게되었고많은것을배우게되었다.
예전에는관심없이보아넘겼던것도블로그를쓰면서다시자세히살펴보게된것이다.
블로그를쓰면서알게된것이지만이친구는내블로그를좀봐줬으면하는마음으로
여러번암시를보내도지금껏한번도드려다보지도않고살아간다.
어떤친구는보지말아줬으면하는바람이지만,기대와는반대로꼭읽고만다.
결국글을안읽고사는사람은평생안읽고만다는사실을알게되었다.
블로그를정리하다보면그때그추억이떠오른다.
<봄이오는소리>라는글을쓰던생각이새롭다.
2007년3월이었다.280번고속도로를달리다가RestArea에차를세웠다.
바람이몹시불었다.사람이날아갈정도로거센바람이었다.
차밖으로나가풀들이바람에휩쓸리는장면을카메라에담았다.
<봄이오는소리>
풀섶을헤치고자세히보지않으면알아볼수없는쌀알만한꽃들도
분주하게봄을맞이하고있습니다.
막바람과척박한땅,타고난가난속에서
아무렇게나자라나고,아무렇게나피어난작은야생화
수즙은모습으로기웃대는시골아이처럼봄볕을찡끗바라봅니다.
잡초라고해서가난을모르겠는가
남의밭에서몰래자라면서초조해하기보다
가뭄에말라자랄수없다해도
고향의평화가더소중합니다.
평범한동산에서도봄의역동은볼수있습니다.
새파란풀들도,미미한꽃들도
향기를전해줍니다.
세상은아름답다알려줍니다.
사진몇장을찍고자동차로돌아왔다.아!자동차키가없는것이다.
주머니를다뒤져도키는없다.차속을들여다보니아뿔싸키가그대로꼽혀있는것이다.
자동차문을열수없게되었다.난감하기그지없었다.
토잉을불러야할터인데적어도150달러는줘야할판이다.
이런저런궁리끝에유방암치료를받고집에서쉬고있는누님에게전화를걸었다.
내집에가면한국골동품장맨윗서랍에엑스트라키가있으니가져다달라고부탁했다.
그리고한시간도넘게기다렸다.
지금생각하면그먼길을군말없이키를가져다준누님이고맙다.
280번고속도로를달릴때면그때그생각이난다.
누님은이세상에없다.
고마운추억하나남기고떠난것이다.